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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習作 note2011/12/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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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中..

 

은희경 작가의 문체와 위트로 입가에 웃음을 물고 간만에 읽은 장편 소설, 소년을 위로해줘.

멜론에 G-그리핀을 검색해보았다가, 실재하지 않다는 걸 알고 실망했다,

책을 모두 다 읽고 끝머리에 키비와 바스코, 이루펀트의 노래들이 수록된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몽땅 찾아듣는다.

지금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루펀트의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채영의 캐릭터. 내가 주인공 나이인 시절 이상형에 가깝다. 3.5차원? 엉뚱한 이쁜 소녀? ㅎ.

그리고..태수와 강연우를 보며, Me vs People Pt 1. 을 들으며 우리 소대 채종태 이녀석이 떠오르곤 했다..-_-;


 

#1.

나는 잘 울지 않는다. 적어도 남들이 있는 데서는.

'남이 보는데서 울면 그들이 너를 달래주려 할 거야.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깔보기 시작하지.'

이것은 엄마가 내게 들려준 몇 안되는 쓸모있는 충고 중 하나이다.

 

#2.

열일곱살 우리가 폭발물이면서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은 도화선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모든것을 실천에 옮길 만한 기회와 행동력과 돈과 시간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분노와 불안을 극한까지 상상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3.

고독은 학교 숙제처럼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만 슬픔은 함께 견디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슬플 때에는 반드시 네 곁에 있을게.

..

고독을 학교 숙제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라는 것.

나한테는 몇대 맞을 각오로 무시해버리라는 뜻이 된다.

조금 아프긴 하겠지만, 쓸데없이 심각해진다거나 쩔쩔매는 것보다는 낫겠지.

 

#4.

가장 막강한 선율을 배제해버린 채 음악의 완성을 추구하는 배짱, 힙합의 혁명성.

 

#5.

에렉투스는 하빌리스보다 뇌가 삼십삼 퍼센트나 컸지.

그런데 백삼십만년동안이나 살면서 인류를 진화시켜놓은게 하나도 없다는 거야.

대체 그 큰 뇌는 뭐하는데 썼을까.

에렉투스의 뇌가 큰 것은 그 안에 지적인 내용물이 많아서가 아니라,

내용물을 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취급주의 소포에 스티로폼을 집어넣듯이 잉여의 세포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던 거야.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뛰어다니는게 가능했지.

인간은 동물계의 달리기 시합에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거든. 하지만 그 어떤 동물보다 오래 달릴 수 있지.

이게 바로 달리는 에렉투스의 탄생이야.

 

#6.

옷만큼 자신의 몸을 잘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없다.

벗고 있을 때는 오히려 몸이 그다지 의식되지 않는다.

옷을 입는 순간 살집이 느껴지고 골격과 체형, 자세까지 의식된다.

물론 몸에 꼭 끼는 옷을 입을수록 더하다.

옷은 몸이 있기 때문에 생겨났다. 당연하다.

잠옷을 벗고 스키니진을 입는다. 몸을 의식하기 위함이다.

즉 몸을 깨우기 위한 것이다. 잠에 대한 일종의 전투복장이라고나 할까.

 

#7.

너 솔직히 말해봐. 공부, 별로 잘하고 싶지 않은거야?

이것만은 확실히 대답할 수 있었다. 응!

엄마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마 사이에 깊은 주름을 짓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한번도 생각못해봤는데, 공부 잘하기 싫은 애가 있을 수도 있지 뭐.

근데 귀찮아서 그러는 거지?

한번 잘하기 시작하면 계속 잘해야하고, 듣자 하니 공부란 끝이 없다는데, 시간도 엄청 뺏길테고.

그러다가 공부밖에 잘하는게 없게 돼서 평생 공부만 해야하는 거 아냐, 뭐 이런식이니? 내말 맞아?

 

#8.

하고싶은 것만 해도 되긴 하지. 근데 그게 훨신 더어려울걸.

내가 남하고 다르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그거 몹시 힘든일이야.

모든게 자기 책임이 되거든. 안전한 집단에서 떨어져나와 혼자여야 하고,

정해진 가치에 따르지 않으려면 하나하나 자기가 만들어가야해.

또 무리에서 떨어져나가면 끊임없이 자기에 대해 설명해야 해.

경쟁을 피하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남과 다른 방식을 적극저긍로 선택하는 일이라면 말야.

어쨌거나 나는 네 선택이 마음에 들어.

우리, 재미없는데도 꾹 참으면서 남들한테 맞춰 살지는 말자.

혼자면 재미없다는 것, 그것도 다사람을 몇무더기로 묶은 다음 이름표를 붙이고 마음대로 끌고 다니려는,

잘못된 세상이 만들어낸 헛소문 같은거어ㅑ.

혼자라는 게 싫으면 그 때부터는 문제가 되지만 혼자라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거든.

 

#9.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세가지야.

일, 다리가 아파서.

이, 숨이 가빠서.

셋, 이게 제일 치명적인데, 달리기 싫어져서.

 

#10.

연우야, 내가 바라는 너의 미래는 말야, 한량이야.

한량이라고? 응.

그거 어려운 거 아냐? 쉽지 않지. 돈 안벌고 놀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우선 돈을 버는 방법부터 익히는게 한량이 되는 첫걸음일걸.

열심히 돈이나 벌어야 한다면 그게 무슨 한량이야? 왜 열심히 벌어, 쉽게 벌어야지.

쉽게, 어떻게? 실력이 있으면 돈 쉽게 벌어.

실력을 쌓으라는 건 결국 공부 열심히 하라는 거? 꼭 공부 얘기는 아니고.

그럼 공부 안하고 실력 쌓는게 뭔데? 그것까지는 나도 모르지. 거기서부터는 네가 알아서 하는거야.

 

#11.

미키 마우스 시계 말야, 네가 다리 아프겠다고 추를 떼버렸잖아.

생각해봐. 다리 좀 아픈게 낫겠니, 다리가 아예 없는게 낫겠니.

그런 걸 바로 상처줬다고 하는거야. 몰랐지?

 

#12.

소년이라면 시간과도 겨뤄봐야지.

열두살 무렵이었나. 옆집 할아버지가 했던 말이다.

 

#13.

워싱을 하지 않은 채 원래의 데님 그대로 출시되는 청바지가 누디진이다.

그걸 입고 생활하다보면 바지에 무늬가 생겨난다.

무릎이 나오고 오금이 구겨지고 허벅지가 닳고 움직이는 관절마다 주름이 잡히고..

입는 사람의 생활방식이 옷에 새겨지는 것이다.

벗지 않고 또 빨지 않고 오래 입을수록 바지에 새겨지는 나의 정체성은 더욱 선명해진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숨기거나 꾸밀 필요도 없는, 태생 그대로의 자유로움을 지닌 나.

나만의 옷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남의 옷이 피부에 새겨져서 흉터가 되어버린 사람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이라면

'소년을 위로해줘, It's twisted, 마부, 첫 느낌, Go Space, Mr.심드렁, Pink Polaroid,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Mr vs People Pt1., Goodbye Boy' 를 들으며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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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 김범연
Travel2011/09/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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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광초등학교 1학년 2반, 2학년 3반.

4총사 범연, 재상, 성재, 재광. 그리고 연우, 은미, 유리.

서로 어릴적을 기억하기도, 일방적으로 기억하기도, 전혀 기억이 없기도 한 8살, 9살 적 인연을 끌어가는 모임^^

스무살, 스물한살 즈음에는 한창 자주 만나 여기저기 같이 놀러다니곤 했다.

술자리 말고 여행은 오랜만이다.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

텐트 한동을 통째로 빌려주며 1만 5천원밖에 받지 않는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과 깔끔한 화장실, 개수대가 마련되어있다. 샤워장과 화장실의 위생상태와 온수 덕분에 캠핑이 편안해져 캠핑에 익숙치않은 분들도 가기에 불편함이 없다.

바로 옆에는 얕으막하지만 깨끗한 계곡물도 흘러, 발담그고 더위를 피하기 좋고.

매장에서 바베큐 그릴도 빌려주고, 다 살수는 있지만. 기왕지사 싸게 즐거운 캠핑을 하려면 근처 정부과천청사역 뉴코아 아울렛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 코펠이랑 부르스타정도는 싸들고 가자~

교통편 ; 4호선 대공원 2번출구, 코끼리열차, 자연캠핑장 카트끌고 텐트 도착


서울대공원 입구. 아~ 오랜만.
4년전 이 멤버로 동물원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복불복으로 연우 혼자 리프트타고 정상을 찍고 와서는 징징대던 추억이ㅋㅋ.


코끼리열차는 800원. 요새 무료 환승까지되는 대중교통 가격에 비교하게되다보니,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자연캠핑장은 미술관 앞에서 내려서 걸어올라야하기 때문에, 열차타는 거리가 너무짧다. 하지만 짐이 많으므로 어쩔 수없다면.


코끼리열차를 내려서 현대미술관을 지나면 캠핑장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무료로 빌려주는 카트에 짐을 싣고 조금, 한 이백여미터쯤 올라가면 사무실이 있다. 여기서 캠핑 예약을 확인하고 텐트를 어디를 쓸지 정하면 된다.


개수대 근처에 자리를 잡고는 바로 앞에 계곡에서 나이를 잊고 물놀이ㅋ.

물놀이를 마치고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한잔하고 얘기는 나누다 가로등이 소등되기전 장작불을 모아 불을 피우고 감자도 구워먹고..



쌀쌀한 늦여름 밤기운에 침낭과 잠바를 빌려주고.. 나홀로 텐트에서 슬며시 나와 출근하는 월요일 새벽.


흐흐 아무도없는 서울대공원길한복판에서 셀카


사진이라 멈춰있는것처럼 보이는게아니라 진짜 멈춰있는 월요일 새벽의 빈 리프트들..


내마음을 대변해주는 세개의 비결정적 선들..ㅋㅋㅋㅋ


월요일 새벽녘 대공원역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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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 김범연
Travel2011/08/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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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가족나들이.

남한산성이 이렇게 와볼만한곳인지 몰랐다.

일터에서 가까운 일탈 공간이다.

능선따라 펼쳐진 산성과 오래되고 독특한 느낌의 절들, 지친 발을 담글 정도는 되는 계곡물이 흐르는 곳.

강원도 멀리 산속여행이라도 온듯한 느낌. 좋았다.

답답한 기분을 한껏 풀어줄수 있는 기분좋은 가까운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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