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Book2011. 7. 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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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Q84 1권 中..

 

#10.

그곳은 신비한 공간이었다.

현실 세계와 사후 세계의 중간쯤에 있는 임시거처처럼.

빛이 탁하게 고여 있었다.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한낮에도 밤에도 똑같은 종류의 빛이 그곳에는 있었다.

 

 

#11.

너는 세어보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나는 똑똑히 헤아리고 있단다.

왜 그런지 아니?

어떤 경우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대단히 소중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저 그것을 헤어려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뜻을 갖게 된단다.

 

 

#12.

덴고는 다른 여자에게 딱히 욕망을 느끼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유롭고 평온한 시간이었다.

정기적인 섹스의 기회가 확보된다면 더이상 여자에게 원할 것이 없었다.

비슷한 나이의 여자를 사귀고 사랑에 빠지고 성적인 관계를 갖고 그것이 필연적으로 몰고 올

책임을 떠안는 건 그가 그리 환영하는 바가 아니었다.

거쳐야할 몇몇 심리적인 단계, 가능성을 은근슬쩍 내비치기, 피하기 힘든 기대치의 충돌..

그런 일련의 번거로운 것들은 가능하면 떠맡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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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