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Travel)/Europe2010. 9. 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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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1.>

 

05 : 30    기상. (부산사는 기정헌, 울산사는 호엽이도 어제 밤 한잔하고 내방에서 같이 잤다;)

 

06 : 00    모닝 삼계탕. 어머니가 끓여주신 삼계탕 ^^.

 "잘먹겠습니다" 하고 맛있게 먹으려는데, 이놈의 호엽이가 한마디 일격을 날렸다.

 원래 삼계탕은 여행갈 때는 먹는게 아니란다. 나쁜 기운 모은다고;; 그냥 먹잔다. 허허. ㅋㅋ 돌았다.

 

07 : 00    산본 도서관 옆, 공항 리무진 승차.

 여행가는게 살짝 실감이 난다.

 오랫동안 혼자 떠나 여행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

 

08 : 00    인천 공항 도착.

 홀로 알아서 준비해 떠나는 배낭여행은 처음이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

 내 나이 스물넷. 좀 더 빨리 이런 기회를 가졌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로밍.. 여행할 때마저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건 정말 사치스럽고 불필요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8. 13. 런던 공항에서 재훈이, 명훈이를 만나야 하고, 여행이 길다보니 한국에 연락할 일도 있을 것 같아 해버렸다.

 계좌이체.. 제일은행에 남아있던 3백만원을 외환은행 국제학생증에 몽땅 합치고 나니, 잔액 460만원. 충~분하다.

 좀 아껴쓰고 선물들 좀 사와야겠다.

 면세점.. 아부지 시계를 샀다. 좀 더 괜찮은 걸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내 취향인 걸 샀나 싶기도 하다. 

 

11 : 00    말레이시아 항공 탑승.

 6시간 동안의 비행.

 호엽이와 정헌이의 앞자리 창가에 혼자 앉았다. 옆에는 이탈리아 놈인지 어디 놈인지 잘생긴 놈이 앉았다.

 

 홀로 떠나는 한국인 여자 여행객이 옆에 앉아 말을 섞을 일은.. 없었다.

 창 밖을 바라보다가, 자다가 일어나서 기내식 먹고, 다시 창 밖 보다가, 또 자다가,

 간식 먹고, 사람들 구경하다가, 창 밖 보다가, 기내식 먹고 또 잤다..

 공간의 미학.. 하늘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구름은 참 멋있다.

 

 

6시간 지리한 비행을 마치고 내린 쿠알룸푸르. 5시간 정도의 체류 시간이 주어졌다.

 

18 : 00    KLIA Express를 타고 28분이면 시내에 나갈 수 있었다. 가격은 1인당 왕복 70 RM. 약 2만 8천원 정도다.

 

 

 살짝 비싸다 싶기도 했지만 그냥 질렀다. 쿠알룸푸르가 어디 붙어있는건지도 몰랐지만 ㅎ

 환전부터 교통편, 어딜 가야할지, 무얼 먹을지까지 그냥 바로바로 결정하고 헤매며,

 살짝 바가지도 쓴 무계획 4만원짜리 4시간 여행. ㅎㅎ 나름 재밌었다.

 (KLIA Express 를 타려고 한참을 헤맸다.

 

 

  KL Sentre에 도착한 후 다시 쇼핑타운(sogo)을 가는 길엔 더이상 헤매기가 뭐해 택시를 탔다.

  택시는 바로 현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KL Sentre에서 해당 목적지까지 티켓을 끊도록 되어 있었다.

 

 

  턱없는 바가지를 못씌우도록 하기 위한 정책인 듯 했다. 굳-. 13 RM 으로 갈 수 있었다.

  참 빡시게도 비좁은 복잡한 거리를 참 잘도 운전하던 택시,

  그리고 정말 많은 오토바이와 스쿠터들. 그 많은 오토바이족들은 모조리 다 헬멧을 쓰고 있었다.. 한명도 빼지 않고.

 

 

  벌금이 센 건지, 단속을 많이 하는지, 교통의식이 높은지는 알 수 없었다.

  쇼핑타운 내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인당 10 RM 정도의 치킨 뭐시기들을 먹고

 

 

  쇼핑센터를 좀 둘러보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흠.. 외국인이 한국 경유로 유럽을 가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명동 한복판에서 밥한끼를 해결하고

  밀리오레에 들렀다가 다시 돌아온 셈이겠지만.. 그래도 그냥 맛보기치곤 괜찮았지 싶다.

  여행 시작이다.

 

 

23 : 00    슈바. 가방에 있던 썬크림을 100ml가 넘는다고 가지고 못탄단다. 미친. 그럼 한국에서 말했어야지.

 선물용 책갈피는 샤프하다고 안된단다. 돌았나.

 옆자리엔 왠 내 나이 또라 여자가 앉는다.

 뭐 한마디 말은 고사하고 난 10시간 동안 잘도 쳐잤다. ㅎㅎ

 밤하늘. 도시의 불빛과 하늘의 별빛. 멋지다.

 

 

 <여행비 결산>

 

말레이시아 여행경비  300 RM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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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