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Travel)/Europe2010. 9. 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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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4.>

 

어제 그냥 와버린 베르사유로 출발했다.

잠자리가 달라져서인지 아직도 새벽녘에 알람을 맞추지 않고도 눈이 떠진다.

썬글라스를 끼기 위해 힘들게 렌즈를 꼈다. -_-; 난 참 렌즈를 못 낀다. 아.. 왼쪽 눈 참 안들어간다;

 

어제보다는 짧아보이는 줄을 기다려 들어간 베르사유는.. 화려했다. 크고. 웅장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왕의 권위를 보여주고 싶어 안달난 건물이었다. 내부장식 또한 그러했다.

베르사유 궁 건물 밖 정원도 엄청나게 컸다.

둘러볼까 싶었으나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에 만족하기로 했다. 시간도 그렇고 가격도 부담스럽고;

헌데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 흐흐. 정원 들어가는 입장권은 안사길 잘했다.

 

두시간여 화려함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다빈치코드며 여기저기 많은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긴 줄이 늘어서 있었지만,

루브르에 다와 유리 피라미드를 직접 눈으로 보는 순간, 그 벅차오름이란..

호엽이는 별 관심없어 하더니 차에서 한두시간 쉬다오겠다며 들어갔다;

헌데, 3,40분쯤만에 줄은 금방 빠져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호엽이는.. 음..; 결국 못들어왔다.

피라미드 아래는 정말 넓은 공간이 탁 트여있었다.

그 공간이 사방에 위치한 박물관들을 이어주는 중심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제일 신기했던건..? 공짜였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음..? 혁명기념일이라더니 무료입장을 시켜준듯 했다. 흐흐. 기분이 또 완전 좋아진다.

 

가이드북을 통해 알고 갔지만서도, 직접보니 정말 무지하게 큰 루브르의 규모에 놀랐다.

중요하고 보고 싶었던 것들만이라도 보고 오기로 하고 골라서 찾아다녔다. 그나마도 너무 넓어 지쳐갔다 -_-;

다 보고 지쳐 나올 즈음 호엽이에게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우리끼리 들어갔냐며 문자도 안해줬다고 삐친 듯했다. 시간이 늦어 입장을 막는다고; 어이쿠..

지금 나가겠다 했으나 그냥 더 보고 오라며 노틀담이나 보고 오겠단다. 우리도 다 봤는데 같이 가지..; ㅎ

 

연락 안되는 호엽이를 찾아 노틀담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큰 규모의 정교한 조각들로 건물 전체가 뒤덮인 노틀담.

시간이 늦어 입장은 할 수 없었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그토록 멋지다던데 아쉬웠다.

노틀담 앞에서 겨우 호엽이와 연락이 되어 만날 수 있었다. 차를 끌고 왔는데, 못만날까봐 겁먹었다는 이 녀석.

차 운전도 해외여행도 처음이라 힘들었을텐데, 티 안내고 여유로우려고 애써보였는데, 오늘 빵 터져버린 듯 했다.

배가 고파 센느강 건너 SUBWAY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토핑이고 뭐고 뭐 그리 고를게 많던지..

 

샌드위치를 먹고나서는, 지쳤다며 빨리 파리를 뜨자는 호엽이.. 다음 일정은 브뤼셀이었다.

브뤼셀.. 뭐 볼거 없다던데 뭐 그리 급하게 가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음...

에펠탑도 가까이서 보지도, 그리고 파리 야경도 보지 못했고, 몽마뜨르언덕에 오르지도 않았고,

오르세 미술관에도 안갔고, 호엽이는 루브르에도 못들어가 봤고, 기와 나는 노틀담 안에도 못 들어가 봤는데;;

아무래도 차 운전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듯 했다. 여유를 잃어보였다.

이러면 차를 끌고 여행을 다니는 의미가 없다. 일정에 너무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게 자동차 여행의 묘미다~

아무래도 에펠탑 야경은 곧 죽어도 봐야겠다 싶어 하루만 더 있자고 빡빡 우겼다.

잠자리 구하기가 애매하면 그냥 센느강 옆에 차를 대고 자더라도 하루 더 있자고. ㅎ

알겠다며 꿍- 하니 에펠탑 근처에 차를 댄 호엽.

 

피곤했는지 잠시 쪽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밖에서는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있고 뛰쳐나갔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각주:1] 행사인듯 했다.

이것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해질녘부터 센느강 주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구나 싶었다.

강력하게 우려 하루 더 남기를 정말정말정말 잘했다.. ㅎ

점등 에펠탑과 그 뒤에 계속 빵빵 터지고 있는 불꽃.

이걸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 ^^. 연인과 같이 못하고 있는게 아쉽긴 했지만 뭐;

한국에서 정말 많이 떨어진 지구 반대편, 파리 한복판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부대끼며,

불꽃놀이와 에펠탑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

 

불꽃놀이가 끝나고 사람들이 좀 빠지는 듯 해, 우리는 에펠탑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걸어갔다.

환하게 조명발을 받고있는 에펠탑을 부스스 내리는 빗 속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감상에 빠진다.

주황 불빛 아래서 거대한 철골 구조물을 올려다 보는게 신기하게도 낭만적이었다.

 

길거리에서 햄버거와 소세지를 몇 개와 가게에서 맥주를 사들고는,

차 옆에 (센느강 가 주차장) 앉아 가볍게 저녁을 대신했다. 센느강에 오줌도 누고- 차에서 잠들었다.

한국에서 똑같이 했으면, 별 감흥이 없는 걸 넘어서 참 없어보이는 짓이었겠지만 ^^ㅎ

지금 이러고 있는 우리 여행 모습은, 아무나 경험하기 힘든, 낭만적인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웃기다. 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여행비 결산>

베르사유 궁전 입장료 (한국어 안내 오디오가이드 포함) 1인당 15 유로 x 3 = 45 유로

아이스크림 (루브르에서 노트담 가는길, 망고 Nestle)              2 유로 x 1 = 2 유로

SUBWAY 샌드위치                                                          6.3 유로 x 2 = 12.6 유로

길거리 샌드위치                                                                  4 x 2 + 5 = 13 유로

주유                                                                                                 35유로

루브르 입장                                                                                       공짜!

숙박비 (센느강 옆에서 비박)                                                                공짜!

 

 

<사진첩>

베르사유.. 아침에 일찍 오니 확실히 사람이 별로 없었다. 지붕의 금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아 크다. 실내 모든 공간이 다 크고 웅장하다. 그러면서도 정교하다.

 

긴 복도에 죽 늘어선 정교한 동상들. 하나하나 동상마다 뜻하는 인물이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관심 없었다;

그 많은 수의 정교한 동상이 그냥 복도 장식으로 늘어서 있을만큼 베르사유 궁의 규모는 엄청났다.

 

모든 방마다 있는 천장화와 벽화. 한번 두번 그 규모와 세밀함에 놀라다가, 이내 자세히 들여다보며 감상하기를 멈추게 된다.

 

정원 안까지 들어가보진 않았다. 하지만 궁 안에서 보는 정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루브르 박물관에 늘어선 줄과 빗줄기, 그리고 유리 피라미드!!!! 아.. 다빈치 코드에 나오던 그 유리 피라미드.

 

유럽의 물건이 아닌 것들이 참 많이도 전시된 루브르 박물관을 보며,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닥 기분이 좋지만도 않았다.

 

루브르 박물관은 너무 컸다. 박물관 매니아가 아닌 우리는 유명하고 보고 싶었던 것들만 골라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혁명기념일, 에펠탑과 불꽃축제. 빤짝반짝 점등하는 에펠탑.

주황색 불빛 조명을 받은 에펠탑은, 충분히 파리를 상징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었다.

철골 구조물에서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1. 7월 14일 혁명기념일 불꽃놀이 Feu d'artifice du 14 juliet Paris 2010 장소 : 에펠탑 - 샹드 막스 프랑스에서 일년에 딱 한번 있는 정말 큰 불꽃놀이. 10시는 되어야 해가 지는 프랑스의 여름밤. 10시 45분에 시작해서 30분 넘게 진행되는 불꽃놀이는 에펠탑 근처 레나다리 (le pont d'Iena)에서 쏘아 올려진다. 통행금지 되는 곳 - 트로카데로 정원, 레나 다리, 트로카데로 광장 및 주변 도로 - 에꼴 밀리테흐 역 밤 10시부터 폐쇄 - 알마 역, 에펠 타워역, 샹드막스 역은 오후 6시부터 폐쇄 - 샹드 박스 주변에 위치한 역 다른 역들도 혼잡 예상시 일시적인 폐쇄 - 벨리브(Velib : 자전거 교통수단)도 샹드 막스 주변 정거장에선 이용 금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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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