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Book2022. 3. 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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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 컬투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김태균이 쓴 태교일기다.

바쁜 와중에도 임신한 아내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태교일기를 썼다고 한다.

임신과 출산, 태교의 전 과정에 참여한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라고..

중간중간 주치의 신중식 교수(강남 차병원 산부인과)의 임신 관련 팁들도 있어 유용했다.

 

남편이 쓴 태교일기. 아내가 보더니 남편이니까 태교가 즐겁지!! 라고 했다. 

맞다. 임신한 아내는 힘들다. 아프다.. ㅜ

 

나도 사랑하는 아내 욤이와 사랑하는 우리 아기 건강이와의 태교 일기를 쓰고 있는 중이다.

아내도 다이어리와 핸드폰에 적고 있다는데 궁금하다. 교환일기처럼 한번씩 돌려봐도 좋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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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
Who am I ?!/Book2022. 2.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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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가 그렸어 by 김진형

<프롤로그>
4년 전 딸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가 우리에게 온 후로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랑의 감정이 솟아났다.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고, 다른 모습으로 살게 되었다. 그러고 그 감정에 푹 빠져서 한동안 딸에게 몰입해서 지냈던 것 같다. 딸의 말이라면 뭐든지 바보처럼 다 들어주는 소위 '딸바보'가 된 것이다.
어느 날 목말을 태워주다가 갑작스레 무거워진 딸아이의 무게를 느꼈다. 아름다운 이 시간이 앞으로 사무치게 그리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아이를 키우며 썼던 육아일기와 사진들을 꺼내들고 퇴근 후 밤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딸과 나의 이야기, 그리고 내 가족의 이야기들을.

<01. 예비 아빠기>
아내가 임신했다. 앞으로 10개월 후에 나는 아빠가 되는 거다. 아직도 마음만은 열엳럽 청춘이라 생각했던 내가 과연 아빠가 될 준비가 되었을까.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도 전에 아내의 몸은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나의 어깨도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임신 소식. 아빠가 된다는 그 묘한 기쁨을 거침없이 만끽하자!
초음파 사진. 솔직히 말하면 어디가 어딘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감동적인 사진이다!
태명 짓기. 10개월 동안 부를 태명, 어렵게 '건강이'로 결정했어. 건강아, 너는 엄마 아빠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야. 건강하게 자라다오~!!
발차기. 첫 태동을 느꼈을 때의 그 환희도 잠시, 아빠라면 나중에 발차기 많이 맞게 될 것이다. 다시 못 느낄 귀여운 태동을 충분히 즐겨야 한다.
태교 여행. 많이 센치해지신 아내님과 배 속 건강이와 첫 여행을 기다려본다. 제주로 가자!
느낌 아니까. 아주 심한 변비 걸린 느낌? 콧구멍에서 수박 나오는 느낌? 허리르 누가 도끼로 수백 번 찍는 느낌? 기차가 배를 밟고 지나가는 느낌? 대신 낳아줄 수도 없고...ㅠㅜ 위로가 안되어서 미안하다.
임부 우울증.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내가 예민해질 수 있으니 눈물을 머금고 참아보자. 아내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출산 예정일. 가고 싶은 것을 미루고, 먹고 싶은 것을 미루고, 꾸미는 것을 미루고, 만나는 것을 미루고, 널 만나기 위해서 미뤄둔 것들이 참 많아... 그러니까 넌 미루지말고 빨리 나오렴. 보고싶다!

<02. 아빠 됐어요>
그날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보랏빛 하늘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빠가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아기가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부모님의 희생으로 내가 자랐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되었다. 아기가 예쁘다. 그리고 졸리고 아프고 무겁고 배고프고 힘들다.
진통소리에 기도하다.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 아내와 건강이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뭐든 하겠다고 수천 번 맹세했었지.
태어났다. 손가락, 발가락 모두 열 개씩 이상 없네요! 산모도 건강하세요! 축하드려요! 바로 그날, 우리도 태어났다. 엄마로 그리고 아빠로. 이제는 아빠 차례. 이 두 여자는 내가 지킨다.
첫날 밤. 아빠는 설렘에, 엄마는 산후 통증에, 건강이는 낯섦에, 모두 잠 못 이루던 밤.
목 조심. 아이를 안다보면 뭉클해지기에 잡생각이 많아진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목! 목! 목!
운전이 무서워. 운전 경력 10년 중 가장 불안하고 어려웠던 코스. 산부인과에서 조리원까지.
모유 수유. 남편으로서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자책감. 모유 수유는 못해도 페이크는 가능하다!
울음소리. 아기마다 고유의 울음소리가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사진을 보면. "아빠, 힘내세요!"라고 사진이 말하고 있다. 이제는 내 감정만, 나만 생각할 수 없다. 아빠라는,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03. 아빠 한 살>
초보 아빠로서 정신없이 기어다니다가 이제는 제법 걸음마를 시작하는 수준이 되었다. 아직은 육아의 최전방이지만 그래도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약간의 외출도 가능해졌으니 아기와 함께 추억을 쌓으러 나간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언덕이 많았나?
아이 컨택. 눈 뜨는 시간이 정말 짧다. 아주 가끔 눈 떴을 때 놓치지 말고 아이 컨택!
안을 땐 손 조심. 아기보러 오신 손님 여러분, 아기 안을 때는 꼭 손을 씻어주세요!
네일 케어. 얼굴 긁으면 마음이 아파요. 네가 곤히 잠든 사이, 사각사각 조심조심. 너의 첫 네일 케어, 엄마표 네일 케어.
때로는 얄미워. 가끔은 좀 얄밉지만 그래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안 돼! 트림하고 자야지!
필요한 사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살도 열심히 빼고, 화장도 열심히 배웠다. 아이를 낳고 알았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남보다 잘하는게 없어도, 엄마라는 이유 하나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걸.
왜 울어. 쉬 쌌어? 배고파? 졸리니? 안아줘? 왜 울어, 계속.. 이유도 모르게.. 너에겐 울음이 말하는 거라지만 엄마가 뭘 잘못한 건가 싶어 걱정하게 돼..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사랑하고 부딪히고 닮아가고 우리 이렇게 살아하고 있는 중.
손 탄 자장가. 힘들어도 너를 오랫동안 안을 수 있어서 행복해. 후에 이 순간을 그리워하겠지. 그래도 지금은 얼른 자라.
밤이면 밤마다. 모유 수유의 고통은 함께 느낄 수 없지만 새벽 잠 설침은 함께 느낄 수 있다.
백일의 기적. 우리 집에도 백일의 기적이 찾아왔다! 백일동안 고생했어, 여보 그리고 나. 
기어다닌다. 아기가 기어다니게 되면서 신경 쓸 일이 많아졌다. 안녕, 우리의 평화로웠던 일상.
아빠라고 불러줘. 옹알이 속에 '빠빠'만 섞여도 설렌다. I'm your father. 아빠라고 해보렴.
열 감기. 그날 밤, 어머니가 어릴 적 나에게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너 대신 엄마가 아팠으면 좋겠어..
엄마, 엄마! 모든게 처음이라 서툴고, 실수투성이에, 아는 것도 없고, 체력도 많이 약하며, 인내심도 부족한 나에게..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아빠, 아빠! 모든게 처음이라 서툴고, 둔하고, 힘만 넘치고, 마음만 앞서며, 밤이 되어서야 볼 수 있는 이런 나에게.. 아빠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내가 너의 아빠라서 행복해!
아무것도 못하니까. 잘 못 걸으니까 더 안아주게 되고, 말을 못 하니까, 귀를 더 기울이게 된다. 사랑스러운 행동을 해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 반대라서 사랑하게 된다는 걸. 아빠가 되어서야 알았다. 아무것도 못해서 더 사랑하게 된다는 걸. 아빠 눈에는 너의 모든게 사랑스러워!

<04. 아빠 두 살>
엄마, 아빠, 맘마, 무(물), 나무, 빵, 까까, 어흥, 할미, 하비, 찌찌, 입, 배꼬(배꼽), 그 외에는 손가락질과 머리 잡아당기기, 빤히 쳐다보기와 울음으로 해결. 어쨌거나 소통이 가능해졌다. 어설프게나마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야 좀 사람답구나 싶어 감동의 박수를 친다. 이제야 제법 아빠다워진 나에게도 박수를 친다.
모유야 안녕. 엄마도 아기도 마음 아픈 이별, 모유야 이젠 안녕.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울지마,, 마음 또 약해지게. 독해져야 끊을 수 있는 모유. 독해지기 어려운 엄마의 마음.
듣고 있어요. 낮말도 아기가 듣고, 밤말도 아기가 듣는다! 말 조심, 또 말 조심!

<05. 아빠 세 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웃기지마! 아직 아니라고!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엄마 아빠 눈에서 벗어나면 다칠 수 있단다. 나 역시 이제 어엿한 아빠라고 섣불리 방심하고, 아빠로서 보여서는 안 되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지만, 우리 서로 세 살 되었다고, 몸이 좀 편해졌다고 방심하지는 말자.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니까, 나의 모습이 곧 너의 모습이니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니까.
그때 그리고 지금.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보면 그때가 참 귀여웠고. 그때는 껌딱지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가장 가깝게 지냈었고. 그때는 괴로웠지만 지금보다 그때가 더 잘 먹었고. 그때 그리고... 지금. 그때라는 추억이 되어서야 소중함을 알기보다 지금 더 사랑해주자. 
스킨십. 매일매일 나를 안아주는 아이가 있어서 참 좋다. 스킨십은 어른에게도 필요하구나. 가끔은 아빠가 너를 안아주는 게 아니라 네가 아빠를 안아준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보이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06. 아빠 네 살>
배 속에 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안으면 솜털처럼 가벼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자랐을까. 네가 자란 만큼 아빠도 함께 성장한 것 같다. 네가 무거워진 만큼 아빠의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진다. 평생을 소년의 감성으로 살려했던 내가, 이제는 어른으로,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부모가 된다. 낙지볶음을 좋아하던 그녀가 백김치만 먹게 되고, 항상 귀걸이를 하던 그녀가 아기 볼 찌를까봐 안하게 되고, 운동을 싫어하던 그녀가 12킬로 아기를 들고 뛰게되고, 숫기 없던 그녀가 스스럼 없이 말을 걸게 되고, 어제는 소녀였던 그녀가 오늘은 어른이 되고.. 그렇게 엄마가 된다. 비위도 안 좋던 내가 응가 기저귀를 갈게 되고, 주말이면 늦잠만 잤던 내가 놀아달라는 보챔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성질나면 못참는 성격이었던 내가 사진 한장 바라보며 화를 죽이게 되고,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사람을 싫어하던 내가 술자리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게 되고, 어제는 소년이었던 내가 오늘은 어른이 되고.. 그렇게 아빠가 된다.
어제는 소년이었던, 어제는 소녀였던 우리가 오늘은 어른이 되고.. 그렇게 부모가 된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부모가 되어가고 있었다.
익숙함과 소중함. 익숙함에 속아 소중항믈 잃지 말자. 가족은 나에게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니까.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 너를 재우다가 새벽 하늘이 참 예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너를 잘 먹이려다 보니 인내심이 늘게 되었고, 너와 걷다보니 그냥 지나치던 들꽃을 보게 되었고, 너를 가르치려다보니 내가 먼저 조심하게 되었고, 그렇게 알게 되었어. 네가 자랄 때 나도 자란다는 걸. 너를 키우는게 곧 나를 키우는 거라는 걸. 고마워, 건강이 덕분에 엄마 아빠도 성장하는구나.
부부란 두 반신(半身)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다. - 고흐

<에필로그>
빨리 좀 컸으면 좋겠다.. 기어다녔으면 좋겠다.. 걸어다녔으면 좋겠다.. 대화가 되면 좋겠다.. 조금 조용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조금만, 아주 조금만..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어. 오늘의 너를 더욱 사랑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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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
Who am I ?!/Book2022. 1. 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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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by 야마구치 슈, 구노스키 겐

앞당겨진 미래를 헤쳐 나갈 정답은 일의 본질에 있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우리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거라는 등 '인공적인artificial' 부분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선결 과제로서 인간의 '지능intelligence'이라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이고 인간의 지능이란 무엇인가.
이는 원격근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원격근무에 관한 화제는 '원격 근무를 능률적으로 해내기 위한 기술' 등 '원격'이라는 부분에만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원격 근무의 가장 큰 의미는 지금까지 자신이 해오던 일이나 업무를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다는 데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뀜에 따라 자신의 일에 어떠한 차이가 발생했는지,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는지를 다시 차근히 짚어보면 자신이 하는 일의 본질이 보일 것이다. 자신의 일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가? 다른 회사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야마구치 슈

감각을 갈고닦는 일이야말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참다운 묘미다. 
- 구노스키 겐

효용의 시대가 가고 의미의 시대가 왔다

옳고 그름에서 좋고 싫음으로

남다른 클래스는 예술적 감각이 좌우한다.

감각이 발휘되는 상황은 따로 있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왜'라는 질문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럴듯한 키워드 뒤에 가려진 스토리를 이해하라.

무능할 수록 비장의 무기를 강조한다.

모든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

구체와 추상 사이의 왕복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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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21. 11. 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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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by 모건 하우절

금융성과는 지능, 노력과 상관없이 운에 좌우된다.
금융성공은 대단한 과학이 아니다. 금융은 소프트스킬이고, 소프트스킬에서는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미국의 직장가입 퇴직연금은 1978년까지 존재하지도 않았다. 비과세 개인연금적금은 1998년에 와서야 탄생했다. 인덱스펀드가 생긴 것은 50년도 채 되지 않았다. 헤지펀드가 유행한 것은 지난 25년 사이의 일이다.
돈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누구나 미친 짓을 한다. 거의 모두가 이 게임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근거해서 주어진 순간에 자신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사결정을 내릴 뿐이다.

성공은 형편없는 스승이다. 똑똑한 사람들을 꾀어내어 자신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든다. - 빌 게이츠

가지고 있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 필요한 것을 걸었다.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그냥 순전히 바보 같은 짓이다.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위해 당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건다는 것은 그냥 말도 안 되는 짓이다. - 워런 버핏

당신이 부자가 되었을 때 다음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 하나, 얼마나 더 벌고 싶은가? 둘,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진 않은가? 셋,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넷,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억하자.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파국은 피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백만 가지가 있고 그 방법을 다룬 책도 많다. 그러나 부자로 '남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겸손함과 편집증이 어느 정도 합쳐져야 한다.

맞는가, 틀린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옳았을 때 얼마를 벌었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었는가이다. - 조지 소로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게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행복은 복잡한 주제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행복에 공통분모(기쁨을 일으키는 보편적 동력)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돈의 진짜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이 멋진 차를 몰고 있을 때 사람들은 당신을 보지 않는다. 당신의 차에만 감탄할 뿐이다. 아무도 당신의 물건을 보고 당신을 존경하지 않는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운동으로 태운 칼로를 네 배나 과대평가한다고 한다. 글너 다음 평균적으로 방금 태운 칼로리의 두 배를 섭취한다. 사실 많이 먹으면 많이 운동한 효과는 금방 상쇄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한다. - 빌 브라이슨

부를 쌓는 것은 소득, 투자수익률과 거의 관계가 없다. 저축률과 관계가 깊다.

금융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냉철하게 이성적이 되려고 하지 마라. 그냥 '꽤 적당히 합리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라.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 스콧 세이건

가치투자의 아버지, 기업분석의 창시자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세기의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그는 자신의 이론과 공식을 수차례 보완하며 '미래의 예측 불허함'에 찬동했다. 누가 예상을 하고, 예측을 하고, 미래를 점치는가. 확실한 건, 세상에는 예측불허한 일이 생긴다는 그 사실 뿐이다.

장기적인 재무 계획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상황은 변한다. 주변 세상도 변하고, 나의 목표도 변하고, 욕망도 변한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과 미래의 내가 무엇을 원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실제로 우리 중에 이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래에 내가 무엇을 원할지에 대한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높음에도, 지속 가능한 장기적 의사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심리학자들이 쓰는 용어 중에 재미있는 말이 하나 있다. '역사가 끝났다는 착각(The end of history illusion)'. 역사는 끝났고 변화는 더 이상 없을 거란 착각이다. 과거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는 예민하게 인지하면서, 미래에 자신의 성격이나 욕망, 목표 등이 변할 수 있음은 과소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6개월간 주가가 40퍼센트 하락하면 온 미디어에 빨간 불이 켜지고 사람들은 크게 동요한다. 하지만 6년간 주가가 140퍼센트 오르면 아무도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이것이 비관주의의 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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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21. 9. 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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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by 유희열

 

생각이 많을 때면 주로 산책을 한다. 무언가를 골똘이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특히 밤에 걷는 걸 좋아한다. 내가 좀 더 나다워질 수 있고 때로는 어둠 속에 숨을 수 있도 있는, 비밀스럽고도 반짝반짝한 시간. 한낮의 풍경이 선명하고 쨍한 사진 같다면, 밤의 거리는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아웃포커싱 된 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몰랐던 것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시야는 흐릿한데 감각은 한층 예민하게 깨어난다. 바람이, 나무와 꽃이, 공기의 질감이 거리마다 새롭게 말을 걸어온다.

 

밤의 거리는 참 묘하다. 청각과 후각을 예민하게 깨우는 대신 시각은 절반쯤 잠재우는 시간.
훤한 대낮에는 일상의 남루한 편린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밤이 되면 그런 것이 전부 어렴풋해진다.
예쁜 것만 보이는 안경을 우리에게 씌우는지 밤에는 모든 것이 예뻐보인다. 한밤의 당신도, 이곳도 말이다.

 

요양원에 계신 지 오래된 어머니에게 물었다. "제일 하고 싶으신 일이 뭐예요?" 어머니는 요 근처 인왕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고 싶다고 하셨다.
재래시장에 가서 과일 한 알 사는, 그 아무것도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간절한 소망이자 가장 큰 행복일수도 있는 것이다.

 

북정마을 대로를 따라 걸으니 때마침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마을버스 한 대가 들어왔다.
이번 정류장은 '노인정', 다음 정류장은 '슈퍼앞', 그 다음 정류장은 '양씨가게앞'.
단순하고 순박한 정류장 이름들에 절로 웃음이 났다. 특히 '양씨가게'가 무슨 가게인지 궁금해서 마을버스 기사님에게 물어봤다. 옛날에 잡화를 팔았던 구멍가게란다. 지금은 없는 가게인데도 모두가 정류장 이름으로 추억하고 있다. 어떤 기억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다.

 

창신동 꼭대기에서 내려오다가 유난히 좁고 가파른 계단을 발견했다. 까딱 잘못하면 고꾸라지기 십상일 계단 모퉁이에 '돌산마을 조망점'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걸려있다.
표지판 앞에 서서 마을을 바라보니 거대한 절벽 위아래로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삶의 풍경이 펼쳐진다.
창신동 돌산은 일제강점기에 화강암 채석장이었다. 조선총독부, 경성역(옛 서울역), 경성부청(지금은 서울시청), 조선은행 본점(지금은 한국은행)을 짓는 데 이곳의 화강암이 쓰였다.
매일같이 마구잡이로 파헤쳐진 돌산은 40여미터의 절벽으로 바뀌었다. 어두운 절벽 위아래로 밝혀진 창들이 반딧불처럼 가물거린다.
아픈 역사가 남겨놓은 극적인 풍경 앞에서 잠시 말을 잃었다. 모진 시간 속에서 반딧불이처럼 삶의 빛을 가물거리며 억세게 버틴 그 흔적들을 그저 먹먹한 마음으로 올려다보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실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그런 시시껄렁한 시간과 얘기를 나눌 친구가 점점 없어진다는 거다. 별일 없이 만나 시시한 얘기 나누며 낄낄거리고 아무 소득 없이 헤어지는, 그런 사이 말이다. 이 밤, 많이 변한 이 거리를 걷고 있자니 시시한 얘기를 나눌 친구가 정말 그립다.

 

주택가를 계속 걷다보니 카페, 케이크 베이커리, 파스타 가게, 술집, 밥집 등 다세대 주택 1층마다 작고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인 골목이 나타났다. 홍대 앞 가게들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자기 아이덴티티를 정확하게 드러낸다면, 이곳 가게들은 가까이 들여다봐야 무엇을 파는지 알 수 있다.
'우엔(원앙을 뜻하는 베트남어)'은 베트남 가정식을 파는 밥집이고, '서양미술사살롱'은 커피와 술과 스파게티를 파는 커피 바이고, '들개'는 마스터도 있는 위스키 바다. 들개 마스터가 칵테일을 제조하면서 손님들과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무엇을 팔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언가 하고 싶어서 만든 가게들이기 때문이리라. 왠지 어떤 꿈들의 새싹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중인 것만 같다. 은은하게 빛나는 꿈들의 온기가 따사롭다. 부디 성공하십시오!

 

좋은 시간은 좋은 시간대로, 나쁜 시간은 나쁜 시간대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다.

 

시인의 촌장과 노래 <풍경>을 아주 좋아한다. 이 노래는 가사가 단 네 줄이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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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
Who am I ?!/Book2021. 9.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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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변동성이 큰 시장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변동성에 따라 기대수익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리스크가 크다고 알려진 것 자체가 리스크를 줄여놓은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이 있다.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야 한다(Be fearful when otehrs are greedy, and be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100억원은 거금이지만 일정한 소득을 손실 없이 만들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은 돈이다. 반대로 말하면 나에게 276만원의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100억원을 가진 자산가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기적이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보통 그 액수의 100배 규모 자산의 힘과 같다. 그만큼 정기적인 자산은 높은 가치를 가진 고품질의 자산이다.

돈은 버는 것만큼 지키기도 힘들다. 돈을 잃지 않고 지켜내는 일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배워야 할 일이다. 버는 것은 기회와 운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지키는 건 공부와 경험과 지식이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20대나 30대에 빨리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젊은 시절에 부자가 되면 부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투자로 얻는 이익이나 사업으로 얻는 이익이 더 눈에 보여서 모으고 유지하는 능력이 가진 재산에 비해 약해진다. 결국 다시 가난해질 확률이 높다.

돈을 버는 기술과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돈을 쓰는 능력을 골고루 배우려면 나이 50도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 네 가지 능력은 잘 차려진 밥상의 네 다리에 해당한다. 이 중에 하나라도 길이가 짧거나 음식이 많이 차려지는 그 어느 때 와장창 무너지기 마련일 테니 말이다.

죽어라고 절약해 종잣돈 1,000만원 혹은 1억원 이라도 만들어 욕심을 줄여가며 자산을 점점 키워서, 그 자본이익이 노동에서 버는 돈보다 많아지는 날이 바로 당신이 부자가 된 날이고 경제적 독립기념일이다. 이 날을 길이길이 기념해 당신과 가족의 해방일로 삼으면 된다. 이렇게 부자가 되는 사람은 절대로 다시 가난해지지 않으며 부가 대를 이어 발전해나갈 수 있다. 이것이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절대로 빨리 부자가 되려하지 마라.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 주식이 오를까요?'에 대한 대답이 '모릅니다'가 정답인 이유는, 미래는 과거 데이터의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가 데이터에 합류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규칙이 없으며 예상외의 일이 매번 일어나는 것이다.

경제학자 존 갤브레이스는 "세상에는 '모르는 사람'과 '모르는 것을 모르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나 주가 동향, 원자재 가격 등 경제전반을 예측하는 사람이 왜 책을 팔러 다니고 돈을 받고 강연을 하며 유튜브에 광고를 해가며 근사한 전문 해설과 예측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고 그들은 모르는 것을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은 예측을 하고 예측에 기대어 투자를 한다. 예측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예측이 맞지 않을 경우도 있다는 것이 진리다.

불교의 '반야심경'에는 '색, 수, 상, 행, 식의 오온의 가합인 나는 공'이라 가르친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의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때 오히려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를 때가 아니라 안닫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을 때가 위험하다. 심지어 그런 사람은 자신의 예측이 틀린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르면, 모른다고 생각하면 사람은 조심하고 경계하며 만약을 준비하게 된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개별 투자 자산이나 회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정보를 모을 수 있다. 또한 그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사람들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다른 곳으로 갈 때 반대로 갈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시장보다 성공할 수 있다.

만약 주식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마치 회사를 경영하듯, 대학 학부 과정을 다닌듯, 4년은 공부하기 바란다. 좋은 선배가 있다면 수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내겐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하워드 막스, 앙드레 코스톨라니 같은 분들이 투자자로서 오랜 성공과(여기서 오랜 성공은 아주 중요하다) 삶의 통찰을 갖춘 철학적 선생이다. 이런 사람들의 투자 철학을 받아들인 선배라면 배울 만하다. 나는 투자나 사업에서 '왕년'과 '이론'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투자나 사업을 잘해왔고 지금도 잘 벌고 있는 사람만 믿는다(여기서도 오랜 기간은 아주 중요하다).
성공 혹은 뛰어난 이론은 그것이 무엇이든 오랜 기간으로 증명해야 한다. 오랜 기간이란 최소한 한 세대(30년) 이상을 말한다. 단기간에 성공했거나 한번 크게 성공한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 결실이 없는 이론가를 믿으면 안된다. 그들이 투자를 잘했으면 그렇게 심한 정신적 노동을 하며 앉아있을 이유가 없다. 

자리에 없는 사람을 하대함으로써 자신을 결코 높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관심이 없으면 그의 운은 더 이상 발현될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은 말에 나타나고 말에 정이 없으면 남을 감동시키거나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마음이 오고 간 후에 이론과 논리가 더해질 뿐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말을 잘하거나 논리적이라고 존경하지 않는다. 그에게 진정성이 보일 때, 그의 생각과 뜻이 나와 달라도 존중을 하게 된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 내보내는 냄새다. 마음의 냄새가 향기인지 악취인지는 표현하는 언어를 통해 알게 된다. 행운도 행복도 좋은 향을 따라 다닌다.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고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은 음식을 줄이며 절대로 배가 부르게 먹지 말고 진하고 거친 음식을 멀리하고 일정하게만 먹어도 다시 운이 돌아온다. 식사를 제대로 정해진 시간에 하려면 생활이 일정하고 불필요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시작이다. 그러면 몸이 가벼워지고 운동을 하고 싶어지며 걷고 움직이다 보면 생각이 맑아진다. 그제서야 비로소 욕심과 욕망을 구분할 줄 알게 되고 들고날 때가 보인다. 그제야 비로소 대중이 움직이더라도 참을 수 있게 되고 홀로 반대편에 서 있어도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인연 속에 가려졌던 진정한 친구도 이때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모든 것이 잘 풀리고 건강도 재물도 인연도 얻게 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세 가지밖에 없다. 상속을 받거나, 복건에 당첨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부모가 부자가 아니라면 이 중에 가장 쉬운 것이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복권 당첨 비율은 사업 상공 비율보다 훨씬 낮다. 설령 당첨돼도 돈의 성질이 너무 나빠서 오래도록 부자로 살 확률이 거의 없다.
남은 건 사업인데 사업에 성공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내가 직접 창업을 하는 것이다. 창업은 피를 짜고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참을 용기로 모든 것을 걸고 죽기살기로 해야 겨우 성공할 수 있다. 성공 이후에도 이를 지키기 위해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 아이디어를 찾아 회사를 설립하고 자본을 구갛고 노동과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인정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성공을 제대로 하면 내 인생에 나를 완벽하게 선물로 줄 수 있다. 평생 자기 결정권을 유지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를 갖는다.
둘째는 남의 성공에 올라타는 것이다. 이기는 편이 내 편이다. 선두에 선 말을 타고 가다가 뒷 말이 앞서가면 재빨리 바꿔타고 달려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이 방법은 직접 창업하는 방법보다 더 안전하다. 어려서부터 시작할 수 있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미 한 분야에서 1등 기업으로 경영을 잘 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조심하고 노력해야 되는 일이 있다. 주식을 사서 오르면 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살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만약 당신이 그 회사의 창업주고 경영자라면 그 회사 주식을 사고팔 일이 없을 것이다. 단 한주만 갖고 있어도 당신은 사주다. 그러니 사주의 마음을 갖고 회사를 공부하고 살펴야 한다. 대표이사, 즉 회사의 사장은 주주들이 경영을 맡긴 고용자다. 그 고용인이 회사를 잘못 운영하거나 회사의 본질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한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회사의 경영자처럼 그 회사의 연간 보고서, 사업 보고서, 재무제표를 읽고 이해하고 그 회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평가에 사장처럼 똑같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해도 실제 행동으로 실천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좋은 회사를 어떻게 찾는지도 모르겠고 생각보다 어려운 경제 용어가 길을 막기 때문이다.
첫째, 자신이 가장 관심있는 분야에서 제일 잘나가는 회사를 찾는다. 해당 업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를 고르면 된다. 분야 1등은 아주 중요하다. 1등은 대체로 망하지 않으며 시장에 위기가 생기면 대마불사로 오히려 업계를 장악하기도 하고 가격결정권을 갖고 있다. 업계 1등 기업을 골라 자기 형편에 따라 매달 한장 이상씩 주식을 구매하라. 구매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주식을 사놓지 않고 공부하는 것과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공부하는 것은 완전 다르다. 사업을 바라보는 눈 자체가 달라진다. 일단 단 한주라도 가지면 해당 기업 관련 뉴스나 업계 정보가 눈에 들어오고 경제용어가 저절로 이해된다. 그렇게 1년간 꾸준히 모으기 바란다. 주식이 떨어져도 괜찮다. 떨어지면 싼 가격에 더 살 수 있는 것이고 올라가면 오르는 대로 좋다. 걱정할 것은 오히려 너무 빨리 오르는 것이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의 가장 많은 핑곗거리는 소득이 적어서 쓸 돈도 모자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쓸 돈이 모자라게 된 이유는 미래 소득을 가져다 현재에 써버렸기 때문이다. 이 현재가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로 쌓이며, 종국에 현재와 과거 둘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은 자기 자신이다.
쓸데는 많은데 수입은 적고 그나마 남은 돈도 투자하기엔 너무 적은 돈이라 생각해서 전혀 모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급여가 많아도 결국 똑같은 말을 한다.
음식과 주거가 해결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상태가 아니라면 누구든 저축을 하고 재산을 모아 투자도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 단언컨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 물건을 부주의하게 매번 잃어버리는 사람, 작은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 투자에 대해 이해가 없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한다. 부는 그런사람에게 우연히 들렀어도 순식간에 돌아서서 나온다.
절대로 미래 소득을 가져다 현재에 쓰면 안 된다.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직불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국민이 알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용어 중에서 90여개만 추려보았다.
가산금리, 경기동향지수, 경상수지, 고용률, 고정금리, 고통지수, 골디락스경제, 공공재, 공급탄력성, 공매도, 국가신용등급, 국채, 금본위제, 금산분리, 기업공개, 기준금리, 기축통화, 기회비용, 낙수효과, 단기금융시장, 대외의존도, 대체재, 더블딥, 디커플링, 디플레이션, 레버리지 효과, 만기수익률, 마이크로 크레디트, 매몰비용, 명목금리, 무디스, 물가지수, 뮤추얼펀드, 뱅크런, 베블런효과, 변동금리, 보호무역주의, 본원통화, 부가가치, 부채담보부증권(CDO), 부채비율, 분수효과, 빅맥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서킷브레이커, 선물거래, 소득주도성장, 수요탄력성, 스왑, 스톡옵션, 시뇨리지, 신용경색, 신주인수권부사채(BM), 실질임금, 애그플레이션, 양도성예금증서, 양적완화정책, 어음관리과제(CMA), 연방준비제도(FRS)/연방준비은행(FRB), 엥겔의 법칙, 역모기지론, 예대율, 옵션, 외화보유액, 워크아웃, 원금리스크, 유동성, 이중통화채, 자기자본비율, 자발적 실업, 장단기금리차, 장외시장, 전환사채, 정크본드, 제로금리정책, 주가수익률(EPR), 주가지수, 조세부담률, 주당순이익(EPS), 중앙은행, 증거금, 지주회사, 추심, 치킨게임, 카르텔, 콜옵션, 통화스왑, 투자은행, 특수목적기구(SPV), 파생금융상품, 평가절하, 표면금리, 한계비용, 헤지펀드, 환율조작국, M&A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자신을 경영자로 생각한다. 둘째, 보유하고 있는 돈이 품질이 좋은 돈이다. 셋째, 싸게 살 때까지 기다린다.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부자의 기준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는 융자가 없는 본인 소유의 집이고, 둘째는 한국 가구 월평균 소득 541만원을 넘는 비근로소득이다. 강남에 수십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 억대 연봉자라도 융자가 있고 본인이 일을 해서 버는 수입이 전부라면 부자라 말할 수 없다. 어떤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신체적 상해가 생겨도 살고 있는 집이 있고 평균 소득 이상의 수입이 보장된 사람이 부자다. 500만원 이상의 비근로 소득이 있으려면 20억원이 넘는 자산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투자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재는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욕망 억제능력 소유자다.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려면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주체적 주인이 되어야 한다.

가난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많은 사람이 돈보다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한다. 삶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자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경제사회의 틀 안에서는 자유를 얻으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안정된 직장으로는 부족하다. 사업체는 수시로 변하고 어떤 대기업도 5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삶의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금 이순간뿐만 아니라 내 인생 전체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를 활요애 내 남은 미래 전체에 자원을 분배해야 하는 책임이 나에게 있다.
또한 나는 부족함 없고 검소함에 만족해도 가족, 배우자, 자식의 삶의 가치는 다를 수 있다. 내 삶의 가치를 다른 가족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가난은 모든 선한 의지를 거두어가고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자존감마저 앗아간다. 빈곤은 예의도 품의도 없다.

부자가 되는 방법의 시작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어떤 부자를 경명할 수는 있어도 부를 경멸해서는 안된다. 물론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에 부자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실행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도전하게 만들어주며 길을 만들기 때문이다. 실행해야 하니 저축하게 되고 고민하다 보면 공부하게 되고 도전하려다 보니 누구보다 열심히 살게 된다. 사실 천만장자, 억만장자 같은 부자는 노력만 가지고는 안 된다. 타고난 재주와 시대적 환경, 그리고 운이 함께할 때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백만장자까지는 누구나 노력으로 갈 수 있다. 성실하고 절제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빠르면 40대, 늦어도 50대엔 백만장자로 살 수 있다. 가난이 생각보다 잔인한듯 이 부자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행복하다.

상승장(bull market)이 계속 이어지다 보면 뒤늦게 탐욕에 가담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시장의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주식이 계속 오른다. '묻지마 구매 시장'인 오버슈팅(overshooting)이 일어난다. 그러나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반드시 거품이 빠지는 폭락장이 형성된다. 이 시기는 반드시 온다. 그저 자연의 원리다.
단지 언제인지 모를 뿐이다. 잎새가 떨어지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온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도 이번 겨울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예고 없이 폭설이 쏟아지듯 동시에 투매하는 언더슈팅(undershooting)이 일어나면서 주가가 큰 폰으로 하락하고 베어마켓(약세장)으로 접어들게 된다.
대개 이런 대규모 폭락장은 10여년 만에 한 번 꼴로 찾아온다. 그런데 막상 발생하고 나서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수 많은 전문가가 나타나는 걸 보면 그 구체적 원인은 아무도 모르는 듯 하다. 이런 폭락장에는 흔히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이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태는 금융시장에 투자한 사람들에게나 영햐을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 많은 사람이 직접 피해자가 된다. 주식 한 장 투자한 적 없어도 여전히 영향을 받는다. 금융자산은 모두 사업체와 연결되어 있고 주가폭락은 회사의 사업을 축소시킨다. 실업률이 증가하고 실물경제는 빠르게 식어버리며 모든 사람의 소득이 줄어든다. 소득의 축소는 부동산 침체로 이어지고 부동산 하락으로 융자가 회수되거나, 빚을 진 사람들은 채무 독촉을 받게 된다. 주식은 자기들끼리 오르다 떨어졌는데 피해는 내가 당하는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빚이 있기 때문이다. 빚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자산 변동이 내 자산에까지 변동을 주고 그 영향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두 번째 부류는 이런 폭락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들은 빚도 없고 직업도 안정적이다. 이들에게 폭락장 뉴슨느 언제나 불경기라고 아우성치는 어떤 부류들이 조금 더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도 들릴 뿐이다. 어차피 실제 폭락의 영향도 빠르면 1년, 늦으면 몇 년 안에 모두 해결돼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상승장이 이어질 테니 신경쓸 이유조차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렇게 태평한 것은 빚이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부류가 특이하다. 세 번째 부류는 이런 사태에서도 이익을 보는 자산가들이다. 이들은 이런 사태를 몇 년치의 자산을 한번에 벌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이런 폭락장에는 거대한 부의 이동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런 대이동은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지 않듯 가난한 자들의 돈이 부자에게로 흐르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이동이다. 하지만 부자라고 모두 이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절망하고 공포에 떨며 모든 재산을 던져버릴 때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리스크가 가장 커져서 아무도 사지 않아 내던져버린 자산의 상태가 오히려 가장 리스크가 작은 상태인 것을 알아차리고 실제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산업과 경제에 대한 근본가치를 믿는다. 세상이 결국 전진할 것임을 믿는 낙관주의자들이다. 이들의 야망은 매번 성공해왔다.
살아보니 산에서 돌이 굴러 내려오면 돌에 맞아죽은 사람도 있고 피하는 사람도 있고 돌을 내다파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큰 부의 이동은 항상 매번 이런 식이었다.

내가 만약 지금 스물다섯 살 직장인 청년이고 지금의 내 모든 경험과 지식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나는 은행에 저축을 해서 종잣돈을 마련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매달 급여에서 50만원 정도의 돈을 빼서 한국에서 제일 큰 회사의 주식을 사겠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은 상관없다. 매달 같은 날 50만원 씩 주식을 사 모을 것이다. 가장 큰 회사라면 현재로는 삼성이다. 그러나 삼성의 시가총액을 넘어가는 회사가 생긴다면 그 회사로 갈아타고 계속 같은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이것이 아직 젊은 나이에도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얼마든지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면 된다. 공식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투자기간이기 때문이다. 백만장자 되기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다시 반복해서 말하지만 부자는 천천히 되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투자는 지식과 지혜가 합쳐져야 성공한다. 지혜가 없는 지식은 오만해지고 지식이 없는 지혜는 허공만 안게 된다. 지식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말하고, 지혜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이치를 깨닫는 일이다. 어떤 분야든 대가가 된 사람들은 모두 지혜와 지식 수준이 남다르다. 그가 음악가든, 운동선수든, 예술가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모두 어떤 경지에 이른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내가 어떤 업종의 비즈니스를 하든 상관이 없다. 만약 현재 임대료를 건물주에게 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해당 건물을 소유할 능력을 최고로 많이 가진 사람이다. 현재의 건물주도 그 건물에서 스스로 임대료를 만들지 못하니까 그 건물 안에 들어와서 사업을 통해 임대료를 내줄 사람을 구한 것이다. 즉, 만약 여러분이 임대료를 밀리지 않고 낼 사업체를 현재 운영 중이라면 그 빌딩을 소유할 능력과 힘이 있다는 것이다.
매장, 공장, 사무실과 같은 사업장을 갖고 수입을 발생시켜 임대료를 내고 있는 모든 사업자는 자신의 사업에서 두 가지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중 첫째는 당연히 사업 자체가 벌어들이는 수입이고 다른 하나는 고객이 들락거리면서 생긴 트래픽에서 발생하 부동산 가치 증가 수입이다.

이런 유능한 사업자들이 아직 건물주가 아닌 이유는 아주 황당하다. 일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아서다. 건물을 사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 당신만큼 능력이 없는 건물주도 건물을 가진 것을 보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임대료를 내는 사람이 건물주'라는 말을 사업을 운영하는 동안 절대로 잊지 않는다면 어느 날 건물주가 되어있을 것이다. 만약 이를 잊으면 매년 올라간 임대료에 허덕이다 이리저리 매장을 옮겨가며 건물주 욕이나 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건물 하나만 내 것으로 잘 잡아 융자를 갚고나면 그 다음부턴 레버리지로 다른 건물들을 살 수 있다. 그만큼 특별한 투자 상품이니 욕망을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개인이 독립하려면 내 수입이 나의 노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내가 벌어들인 모든 근로 수입을 아껴서 이 소득이 자산을 만들게 하는 것이 독립운동의 시작이다. 내가 아직 독립하지 않았다면 모든 소득은 자산을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 소득의 대부분을 자산이 아닌 소비재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평생 독립을 이루지 못한다. 소득이 모여 자산을 이루고 자산이 다른 자산들을 낳고 키우며 그렇게 낳고 키운 자산의 규모가 내 노동 급여를 앞지르는 날이 바로 개인 독립기념일이다.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5개년, 10개년, 20개년 자산 운용 정책을 만들고 투자를 진행하여 기필코 내 세대에서 이 가난의 꼬리를 끊어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날 이후로는 내가 일을 하든 안 하든 모두 내 자유다. 은퇴를 해도 되고 일을 해도 좋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동시에 쟁취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기 결정권이 스스로에게 생겨난 날이다.
이제 독립을 이루고 나면 조금 사치해도 좋다. 해마다 이날을 기념해서 가장 좋은 식당을 예약하고 여행을 계획해도 좋다. 나를 위해 꽃다발도 하나 산다. 생일은 내가 잘나서 태어난 것도 아니니 낳고 기르신 부모님에게 선물을 드리는 날이다. 그러나 개인 독립기념일은 내가 잘나서 이룬 날이니 맘껏 축하해도 좋다.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은 돈에 있어 네 가지 능력에 따라 자산이 늘어난다. 이 중에 하나만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넷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능력은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으로 나뉜다. 돈을 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 부르짐나 부자가 부를 유지하려면 이 네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능력중에 하나라도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능력은 각기 다른 능력이다. 그러니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배워야 한다.

마중물과 종잣돈 1억 만들기의 다섯 가지 규칙
첫째, 1억원을 모으겠다고 마음 먹는다.
둘째, 1억원을 모으겠다고 책상 앞에 써붙인다.
셋째, 신용카드를 잘라버린다.
넷째, 통장을 용도에 따라 몇 개로 나누어 만든다.
다섯째, 1,000만원을 먼저 만든다.

좋은 돈이 찾아오게 하는 일곱가지 비법
1. 품위없는 모든 버릇을 버려라. 욕을 하고 투덜거리는 것, 경박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 남을 비웃는 것, 지저분한 차림, 약속에 늦거나 변경하는 일 등
2. 도움을 구하는 데 망설이지 마라. 묻고 요청하고 찾아가고 부탁하라. 반드시 물음에 답을 주고 도움을 주고 반기는 사람이 있다.
3. 희생을 할 각오를 해라. 작은 목표에는 작은 희생이 따르고 큰 목표에는 큰 희생이 따른다. 공부를 위해서는 잠을 포기해야 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
4. 기록하고 정리하라. 투자내역, 정보,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 명함, 사이트 암호들, 구매기록 등을 모두 정리하거나 기록하라. 이것은 재산이며 동시에 당신을 보호한다.
5. 장기 목표를 가져라. 산을 오르려면 봉우리가 보여야 한다. 즉각적인 자극에 유혹당하지 말고 평생 지킬말한 가치를 찾아라.
6. 제발 모두에게 사랑받을 생각을 버려라. 눈치보지 말고 비난에 의연하고 무리와 어울리는 것에 목숨을 걸지마라. 진정한 친구는 두명도 많고 가족의 지지가 모든 것의 기초다. 부정적인 사람과 결별하고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과 어울려라.
7.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 마라. 투자는 지금도 늦었고 저절로 수고없이 느는 것은 나이밖에 없다. 한살이라도 젊어서 투자하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부자가 된다.

직장인들이 부자가 되는 두 가지 방법
1. 회사 입장에서 보면 직원은 세 종류다. 급여만큼도 일을 못하는 사람, 급여정도는 일하는 사람, 급여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만드는 사람이다. 급여만큼도 일을 못하는 사람은 해고하려 할 것이고, 급여정도 일하는 사람은 자리를 지키나 승진이 어렵고, 급여보다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은 승진시키고 파트너로 받아들인다.
급여보다 많이 버는 사람은 내 기준으로 급여의 최소 세 배의 이익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면 급여와 회사 이익과 잉여금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직장 내에서 현실적인 금액으로 세 배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데도 승진을 하고 급여가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충성도는 필수요건이고 능력은 선택요건이기 때문에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충성도가 강한 직원을 승진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충성도가 없이 능력이 높은 직원은 성과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결국 창업을 하거나 동업을 요구할 수준까지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균보다 조금 나은 성과와 충성도만 있으면 막강한 임원 후보군이 된다. 여기에 말뚝을 박을만한 두 가지 행동만 있으면 어느 직장에 가서도 성공한다.
그 중 하나는 보고하는 시간이다. 상사에게 지시를 받고 업무를 끝냈으면 끝냈다는 확인보고를 해주는 것이다. '했으면 그만이지'라는 행동은 상사의 기준에서 보면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작은 행동이 상사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준다. 지시를 이해하고 바로바로 확인해주면, 특히 잊고 있던 업무를 마쳤다고 확인해주면 상사의 인식 속에는 믿을만한 부하로 각인된다. 
마지막 마무리는 인사다. 인사를 정중히 한다는 것은 두 인간 사이에 관계가 생긴다는 뜻이다. 관계와 인연이 생겨야 일이 이뤄진다.
결국 직장에서의 성공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자기 일처럼 성실하게 일하고 보고를 바로 하고 인사를 잘 하면 된다. 특별히 작은 기업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바로 몇 년 안에 임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생각보다 이런 태도를 가진 직원이 없기 때문이다.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되면 일반 직장인의 10~20배 이상의 급여소득을 받고 회사에 따라서는 특별수당과 스톡옵션 또는 경영참여를 통한 지분 매입도 가능해진다. 
2. 직장인으로 부자가 되는 다른 방법은 투자다. 급여의 20% 이상을 계속 모아서 종잣돈을 만들고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급여의 20%는 아주 없다고 생각하고 20년 이상 바르게 모으면 대부분 부자로 은퇴할 수 있다. 단, 투자도 치열한 공부 끝에 성공이 온다. 직업이 두 개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경제를 공부하고 관찰해야 한다. 투자를 저축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저축은 더 이상 투자가 아니다. 적금도 아니다. 보험도 아니다. 물가상승률 이상, 평균 주가지수 이상을 벌어내는 기술을 따로 습득해야 한다. 이 기술이 없을 것 같으면 인사하고 보고 잘하고 당신의 상사를 존중하시기 바란다.
물론 이 두방법을 모두 실행하면 안정적인 직장이면서도 반드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약속한다.

내가 현재 투자한 회사의 현직 사장이라고 가장하자. 그러면 부하직원에게 이번 달 재무제표를 가져와보라고 한다. 자신의 회사 상태를 이해하려면 이 서류를 보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는 정말 사장이 되었다 생각하고 종일 들여다보기 바란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보인다. 자신이 이 회사를 운영한다고 생각하고 회계장부를 들여다보면 장부를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멋지지 않은가? 주주도 사장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저절로 공부하게 되고 묻게 된다. 이런 능력은 회계사라도 특출나게 더 우수한 것이 아니다. 영문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알파벳과 단어를 무식하게 암기해야 하듯 회계도 용어와 구성을 공부해야 해석이 가능하다. 부자가 되고 투자자로 살아남고 싶다면 반드시 재무제표를 공부하기 바란다.
나는 나에게 필요한 공부가 있으면 관련 서적을 만화로 쓴 회계학 같이 쉬운 책부터 전공도서에 준하는 회계학 책까지 30여권을 한번에 모두 산다. 그리고 한달이고 두달이고 계속 파고들면서 일정 수준의 지식을 쌓을때까지 읽는다. 그러면 알아듣고 평가할 수준이 된다. 대학에서 한 과목을 이수하듯 몰입한다. 인생에 한 번은 꼭 해야할 공부이니 시중에 나와있는 쉽거나 어려운 회계학 책을 모두 사고 관련 강연도 찾아다니기를 권한다.

뜻밖의 행운은 사업가로서나 투자자로서 마약을 맞는것과 같다. 이런 마약 주사를 맞으면 절대로 3%, 5% 이익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 열배, 스무배, 100배짜리 이야기에만 관심을 갖고 테마주나 작전주를 찾아다닌다. 사업도 인생을 한방에 바꿔줄 거라 믿으며 사행성 사업이나 보물섬 투자, 금광, 제약주 같은 무지개 구름을 평생 찾아다니게 된다. 이런 행운은 행운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빨리 무엇인가 이루거나 이익이 많다는 모든 것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시간을 사기 위해서다. 나는 내 자산으로 나의 인생을 나에게 선물한 사람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모두 내 자유다. 모든 시간을 나를 위해 쓸 수 있으니 무엇이든 공부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주변에 정보를 확인하고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고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본이 생길수록 투자 대상의 정보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더 좋은 자산 투자 구조들이 생겨난다. 돈을 벌어 시간을 샀더니 시간이 나를 공부시키고 전문가를 만나게 하고 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선순환은 계속 돌아갈 수 있다.

자녀에게 기업가가 되는 법을 가르치려면 어릴 때부터 증권 통장을 하나 만들어주는 것이 시작이다. 중학생 정도면 아주 좋고 대학생 자녀도 좋다. 한두 달 학원비 정도의 금액을 맨 처음 넣어주고 그 금액의 70%로는 한국 최고 기업의 우량주를 사두고 30% 정도는 자녀의 결정에 따라 회사를 고르게 한다. 자녀들이 사용하는 브랜드 중에 그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자녀와 토론을 통해 그런 종목들을 산다. 이 기회를 통해 자녀에게 증권, 브랜드, 회사가치, 배당 같은 경제 용어를 가르친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면 서로 시황을 놓고 분석도 해본다. 실제로 직접 증권을 사서 자기 계좌에서 일어나는 현금 분화를 보면서 해당 회사들과 경제를 배우는 것과 그냥 이론으로 배우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 방법을 자녀들이 따라오고 흥미를 느끼기만 한다면 그런 자녀들은 사업의 천재로 키울 수 있다. 음악이나 운동 혹은 공부에만 천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사업도 가르치면 천재가 될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이 애플사의 새 전화기를 기다릴 때 내 자녀와 애플 회사의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동향 및 신제품 판매 예상액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 자녀는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회사를 창업하거나 현재 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은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출구전략은 사업 초기부터 계획되어 있어야 방향성을 갖게 된다.
우리는 어떤 사업을 시작하면 이것을 평생 할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평생동안 할 사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업환경을 날마다 변하고 나의 재정적 상태나 능력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사업은 세 가지 정도의 출구전략으로 나뉜다. 이 세가지 전략 중에 자신에게 어떤 것이 유용한가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소유한 사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비례한다.
본인이 사업체가 현재 아주 잘되고 있어도 앞으로 몇 년 안에 존속 가능성이 없어지거나 경쟁자가 늘어날 것 같으면 매각을 하는 것이 첫 번째 출구전략이다.
두 번째 출구전략은 기업공개 IPO(Initial Public Offering) 혹은 큰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다. 회사가 산업 안에서 자리를 잘 잡았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성장을 마친 후에도 오랫동안 수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업에 해당한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회사가 너무 커져서 개인들이 살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에 여러 개인에게 분산해서 팔려는 기업공개가 있고, 증자를 통해 자본조달 후 더 빨리 시장을 장악하려는 목적의 기업공개가 있다. 전자는 창업자가 팔고 나가려는 의도가 있고 후자는 회사를 키우려는 목적이 있다.
마지막 출구전략은 출구전략이 없는 것이다. 이 전략은 사업체가 대를 이를 정도로 단단하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졌거나 특정 영역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즉, 해당 사업체를 팔아서 이만한 사업체를 다시 만들수도 살 수도 없는 경우일 때 평생 사업체를 운영하며 수입을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 첫 번째 매각 출구전략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꿈이 바로 출구전략 없는 출구전략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부동산과 금융을 만난다.
흔히 생산의 3대 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이라고들 한다. 농업이 중요시되던 시절에 나온 이론으로 현대식 생산의 3대 요소로 바꾸면 부동산, 사업체, 금융이다. 모든 사업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다. 어떤 사업이든 매장이나 사무실 혹은 공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부동산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 가치는 정확한 수치로 산출된 실물 금액을 가지고 있다. 실물가치를 지닌 변동적 자산은 모두 이자를 만들거나 배당을 지불한다. 부동산을 사용하는 사업체가 지불하는 임대료는 배당이나 이익에 해당한다.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사업체가 있다는 뜻은 부동산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동산 소유자들과 긴장이 생긴다. 부동산 사용자가 될 수도 있지만 부동산 구매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구매 자격을 가짐으로써 현재 사업체와 부동산을 연결하면 기존 사업 못지않은 지속적 이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사업을 잘해서 어디든 매장을 열어도 임대를 낼 여력을 가진 회사를 소유했다면 수많은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이다. 이때 금융이 도와 융자의 도움을 받으면 회사의 자산 구조에 사업체와 부동산 소유라는 두 가지의 이익구조가 나타난다.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사업체보다 안전자산에 속하기에 수익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특성이 있다. 수많은 회사가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고 소유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업체는 시장을 장악하고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금을 모으고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까지 가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 금융이 관여하게 된다. 투자의 종류와 방향에 따라 금융자본은 회사의 조직과 지분 그리고 이익 배분 방식을 결정하려 하고, 이 협의에 따라 회사는 금융조직과 동업의 길을 걷게 된다.

내가 사기를 당했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나의 욕심과 무지함이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모르는 영역엔 관여하지 않으면 사기에 노출되지 않는다. 이익이 많다는 모든 제안에서 물러나고 내가 아는 영역 안에서만 투자를 진행하면 거의 모든 사기의 위험에서 멀어지게 된다.

두량 족난 복팔분: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두고, 배는 가득 채우지 말고 조금 부족한듯 채우라.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지도 못한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부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역사에 대해 우리가 크게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있다. 역사는 강자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사실은 약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 기록이다.
인간이 감동하고 희열을 느끼는 것은 약자가 강자가 돼가는 과정이고 이 과정을 승자가 된 이후에 기록했을 뿐이다. 인간은 약자가 강자를 이길 때 희열을 느끼고, 약자에 자신을 투영하여 강자를 쓰러뜨릴 때 대리만족을 느낀다. 실제 역사를 들여다보면 약자가 강자를 물리친 경우는 허다하다. 조조의 수십만 대군을 화공으로 제압한 삼국지의 적벽대전이나 이순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 열세 척이 명량에서 일본 수군 300척 이상을 격퇴한 해전은 모두 약자가 강자를 이긴 사례다.

식당사장님은 자신의 매장을 매매할 경우 3년 정도의 권리금을 받을 수 있다.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래전부터 시장 안에서 유명한 집이라면 5년치도 받을 수 있다. 음반 판권을 가진 사람은 이 판권의 10년치를 받을 수도 있다. 식당 주인보다 권리금이 더 비싼 이유는 판권 주인은 거의 일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적 수입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PER(주가수익비율)가 올라간다. 학원 원장님은 PER가 0이다. 이유는 원장님이 그만두면 학원은 운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 변호사, 인기강사, 연예인, 트레이너, 운동선수, 유튜버, 음악가, 방송인, 작가와 같이 우리가 흔히 선망하는 직업의 대부분은 PER가 낮거나 아주 없는 사람들이다. 상대적으로 PER가 높은 직업은 그 직업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해서 돈을 버는 경영자들이다. 특정인의 영향력이 사라져도 운영이 가능한 조직을 구성해야 높은 PER가 나온다.

돈이 한 푼도 없는 청년도 몇 년 안에 커피숍 매장을 가질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하겠다. 동네 커피숍 중에 장사가 잘되는 매장에 들어간다. 그런 매장들은 항상 알바나 직원을 구한다. 취직이 되고 나면 일을 배우자마자 맹렬한 기세로 사장님을 대신할 정도로 열심히 일해라. 마치 자신이 주인이 된 것처럼 시키지 않은 일까지 눈치껏 다 알아서 한다. 고객들이 자신을 보러 오게 할 정도로 일에 애착을 가진다. 결국 매니저 자리를 꿰찬다. 이제 사장님을 내보낼 작전을 짠다. 매니저가 되어 매출도 올리고 직원관리도 잘하면서 매장에 사장님이 필요없는 상황을 만든다.
그러면 사장님은 두가지 행동을 할 것이다. 어떤 사장은 놀러나 다닐 것이고 어떤 사장은 매장을 하나 더 오픈하려 할 것이다. 이 순간부터는 당신이 결정권을 가진 사장과 다름없는 사람이 된다. 사장은 당신이 회사를 그만둘까 봐 겁이 날 것이다. 더이상 실내골프장에 다니지 못한다. 2호 매장을 운영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협박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매장 하나를 분납으로 인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신의 열정과 능력을 담보로 사장님과 동업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급여를 받으며서 일과 사업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이 일을 잘한다는 것을 알면 혼자서도 언제든 창업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경험이 창업의 어려움을 없애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창업할 것이다. 지금 다시 망해도 창업할 것이다. 아들들이 창업한다 하면 기뻐할 것이다. 실패해도 다시 할 것이다. 창업을 통한 성공만이 흙수저로 자수성가하는 가장 빠른 길이고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고용해서 내 맘대로 나에게 맘껏 임금을 주고 싶다. 나는 대기업에 들어가 인정받은 대가로 내 인생을 넘기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내가 스스로 나를 인정해주고 내 인생을 나에게 주고 싶다.
나는 도전을 좋아하고 자의적으로 일하고 싶고 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구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젊은 창업가들은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그 회사를 키우는 경험을 하고 나서 30대에 창업해도 늦지 않다. 20대에는 회사에서 공부하고 30대엔 창업하고 40대엔 번성하고 50대엔 후배에게 양보하고 60대엔 일에서 떠나 삶을 즐기면 그것이 최고의 인생이다.

미국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일상적으로 꽃을 많이 산다. 슈퍼마켓 제일 앞쪽에는 꽃이 그득하다. 선물용이 아니니 장 보다가 달리 포장도 없이 한 송이, 한 다발씩 카트에 넣는다. 글너데 한국에 가면 꽃집이 보이지 않는다. 시내에는 지하 구석에 전국 꽃 배달 사인을 붙여놓고 주인이 꽃다발 만들때나 냉장고 뒤에 가둬둔 생화를 꺼내쓰고 있다. 꽃 한두 송이나 한 다발을 사려면 "얼마짜리 해드릴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한국인들은 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유통 시장이 실수한 것이었다. 꽃으로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으니 나처럼 꽃을 사고 싶은 사람은 살 데가 없었을 뿐이다. 현재 한국 스노우폭스플라워의 총매출은 소매상점으로 이미 전국 1등이다. 서울 시내에만 300여개 넘게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상장도 가능한 모델이다. 사소한 의구심으로 시작한 도전이 근사한 사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사람은 할 만한 사업 아이디어를 보는 눈이 모자란 것이다. 사업은 아직도 끝이 없다. 만약 그래도 못 찾겠으면 이름 앞에 국제라는 단어가 붙은 모든 박람회를 다녀보기를 바란다. 할 수 있는 사업은 끝도 없으니 욕심이 있는 창업가들은 눈을 크게 뜨기 바란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작은 돈이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큰 돈이 사람을 가난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 맨해튼의 거지는 10년 전에는 나보다 부자였을지도 모른다. 맨해튼 금융가에서 큰돈을 다루는 일을 하다 실수를 저질러 파산했는지도 모른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고 큰 돈만 좇다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사이 가난한 이민자로 수없이 실패를 했던 동양인은 맨해튼 5번가에 베란다가 있는 집을 하나 더 사서 주말에 가끔 놀러오는 부자가 되었다. 작은 돈을 소중히 대했더니 큰돈을 다 데려온 것이다.

가족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었을 때 부모와 형제에 대한 행동요령.
상황1) 재산규모가 10억원 안쪽일때
하지 말아야 할 일: 형제들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일, 부모님 집이나 차를 바꿔주는 일.
해야 할 일: 부모님을 모시는 올케언니나 형수님에게 명품가방 사주기, 조카들 대학입학 때 노트북 사주기, 가족단체 식사값 혼자서 내기, 부모님께 일정한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드리기.
상황2) 재산규모가 50억원 안쪽일때
하지 말아야 할 일: 형제들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일.
해야 할 일: 부모님 집이나 차를 바꿔주는 일. 부모님 용돈이 아니라 생활비 전체를 책임져야 할 시기. 조카들 학비를 내주는 시기.
상황3) 재산규모가 100억원 이상 넘어갈 때
해야 할 일: 형제들 중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사업체를 만들어주고 직책을 주는 시기다. 당신뿐만 아니라 가문이 부자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부모님을 해마다 여행보내드리고 부모님의 친한 친구들도 함께 보내드려서 자식 자랑을 부모 친구들이 하게 만들 시기다. 가족과 친척 사이의 봉이 아니라 보험이 되어야 한다. 이 일을 모두 배우자를 통해서 해야한다. 그래야 배우자가 가족 안에서 대우받고 함께 보람을 느낀다.

신에게 드리는 기도는 신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는 시간이지, 내가 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이런 이치를 아는데 신을 모시는 사람이 왜 그분을 괴롭히는지 알 수 없다. 좌절하거나 실패해도 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마라. 신의 잘못도 아니고 당신 잘못도 아니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
신이 세상에 관여하지 않는 것은 무심이 아니라 무위다. 신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진정 사랑하여 그러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행동하고 자연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놓아줌을 실현하시는 것이다. 신이 세상에 관여하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은 정지될 것이다. 정지란 죽음이다. 이것이 신이 세상을 이끄는 방식이다.
신이 관여하지 않음을 통해 당신을 축복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알렸으니 마음껏 세상의 부와 축복을 다 가져가길 바란다. 그래서 당신 스스로 신이 하고 싶은 일을 그 부를 통해 할 수 있기를 축복한다.

길을 모르겠으면 큰 길로 가라.
나는 지금도 건물을 살 때는 크기보다 로케이션(장소, 위치)을 보고, 이익률보다 로케이션을 보고, 빌딩의 연도보다 로케이션을 본다. 부동산 전문투자자가 아닌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크고 안전한 이익은 로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시장에 투자를 할 경우 아주 유용한 팁이다. 나는 주식을 살 때도 해당 업계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지 않으면 언제나 1등을 고른다. 이후에 이해도가 높아지면 2등을 고르기도 한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서울 시내 부동산이 비싸다는 것은 다 안다. 그것은 비싼 이유가 있어서 비싼 것이다. 애플 주식이 오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요지에 작은 건물을 사면 되고 애플 주식을 좀 적게 사면 되는 것을 지름길을 찾겠다고 달려나가다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르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미 열매가 자라고 있는 나무가 있는데 그 씨앗을 받아 나무를 키우겠다며 리스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남들의 평균 이익보다 내 이익이 적다고 해서 빈털터리가 되지 않는다. 한번 발생하면 빈털터리가 될 실수는 절대 하지 마라. 한번 낙오되면 절대 이 시장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그 동네 사람이 되어 모든 골목을 구석구석 알게 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큰길로 다니기 바란다.

버핏의 검소함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세계 최고 부자들 중 한 사람이 실제로 지극히 평범한 미국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으니 담장에 철조망이나 경비원을 세워두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존경한다고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나 역시 대단한 사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쿼터(quarter) 법칙이라 부른다. 내 동일한 수준의 경제력이나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쿼터 수준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쿼터법칙은 검소함과 사치 사이에서 기준을 만들어준다. 이 기준을 만든 이유는 매년 내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 문제가 생겼을 때 수입 없이 3년은 살 수 있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수입이 늘면 늘어난 부분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버핏 같은 극단적 절제보다 노력에 대한 보상체계를 좀더 명확히 하고 싶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음과 양을 이치에 맞게 대할 때 그 온젆마이 나타난다고 가르친다. 집, 옷, 자동차 등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은 양이다. 언어, 태도, 음식 같은 것은 음이다. 그래서 사업가나 자산가에게는 오히려 적당한 품위가 드러날만한 사치가 필요하다. 사업가의 사치의 경계를 넘지 않는 옷차림, 깨끗한 자동차, 잘 정리된 집은 신용을 높여주고 고운 언어, 단정한 태도, 정갈한 음식을 취하면 성품이 올라간다. 부자의 품격이 나타나는 지점이다.

돈을 모으는 네가지 습관.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기지개는 아침에 온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행동이나 몸에 기를 넣는 행동이다. 기지개를 하고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면 하루를 감사함과 당당함으로 맞이하게 된다. 인생에 또 새로 주어진 하루에 몸과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기지개다. 하루 시작부터 활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자신이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삶에 대한 감사다. 음식과 잠자리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런 사소함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잔을 마셔라. 몸에 음식을 넣기 전에 몸을 어르는 일이다. 자는동안 폐, 피부 호흡 등을 통해 배출된 수분을 보충하고 걸쭉해진 혈액을 묽게 만든다. 장운동을 촉진해 배변을 돕는다. 위장은 물론, 두뇌활동을 원활히 하는 뇌의 교감신경을 자극해 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만약 직업상 일정한 시간에 잠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양보하지 마라. 일정함이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겐 믿음이 남들에겐 신용이 발생한다. 이런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신임을 얻는다.
이렇게 아침에 네 가지만 꾸준히 잘하면 저절로 어깨와 허리가 펴지면서 사람이 커 보인다. 말과 행동이 일정해지고 식생활이 번잡해지지 않는다. 나이가 어려도 의젓하고 믿을 만하다. 심지어 후배라도 존중을 받고 아랫사람이라도 리더로 보인다. 이때가 되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이 사람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이미 자리를 가려 앉고 허명을 가려낼 줄 알아 사치나 자랑에 돈을 쓰지 않는다. 당연히 좋은 인연은 남고 나쁜 인연은 끊어져버린다.
이 사소한 습관이 돈을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습관을 가진 사람에겐 한번 돈이 들어오면 절대 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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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21. 8. 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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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by 무라카미 하루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거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강한 인내심으로 거리를 쌓아가고 있는 시기인 까닭에, 지금 당장은 시간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시간을 들여 거리를 뛰어간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만 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계속하는 것-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일단 리듬이 설정되어지기만 하면, 그 뒤는 어떻게든 풀려 나간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바퀴가 일정한 속도로 확실하게 돌아가기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 가속하는 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러너는 "이번에는 이 정도 시간으로 달리자"라고, 미리 개인적 목표를 정해 레이스에 임한다. 그 시간 안에 달릴 수 있다면, 그 또는 그녀는 '뭔가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으며, 만약 그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뭔가를 달성하지 못했다'라는 것이 된다. 만약 시간 내 달리지 못했다고 해도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실력을 발휘했다는 만족감이라든가, 다음 레이스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면, 또 뭔가 큰 발견 같은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하나의 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끝까지 달리고 나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장거리 러너에게 있어서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똑같은 경우를 일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소설가라는 직업에-적어도 나의 경우라는 전제하에 하는 말이지만- 이기고 지고 하는 일이란 없다. 판매 부수나, 문학상이나, 비평을 잘 받거나 못받거나 하는 일은 뭔가를 이룩했는가의 하나의 기준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본질적인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이 쓴 작품이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도달했는가 못했는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며, 그것은 변명으로 간단하게 통하는 일이 아니다. 타인에 대해서는 뭐라고 적당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속일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쓰는 것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과 비슷하다. 기본적인 원칙을 말한다면, 창작자에게 있어 그 동기는 자신 안에 조용히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으로서, 외부에서 어떤 형태나 기준을 찾아야 할 일은 아니다.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유익한 운동인 동시에 유효한 메타포이기도 하다. 나는 매일매일 달리면서 또는 마라톤 경기를 거듭하면서 목표 달성의 기준치를 조금씩 높여가며 그것을 달성하는 데 따라 나 자신의 향상을 도모해 나갔다. 적어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해왔다. 나는 물론 대단한 마라톤 주자는 아니다. 주자로서는 극히 평범한-오히려 그저 평범한 주자라고 할 만한- 그런 수준이다. 그러나 그건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나이에 접어든 사람이 새삼스럽게 이런 것을 쓴다는 것이 다소 어리석은 일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혼자 있는 것을 별로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 성격이다. 매일 1시간이나 2시간,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고 혼자 달리고 있어도, 4시간이나 5시간을 혼자 책상에 앉아 묵묵히 글을 쓰고 있어도 별로 고통스럽다거나 지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경향을 젊었을 때부터 한결같이 내 안에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하기보다는 혼자서 말없이 책을 읽거나, 집중해서 음악을 듣는 쪽을 좋아했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생각해낼 수 있었다.

그래도 젊어서 결혼을 하고 나서는 누군가와 함께 생활하는 일에도 조금씩 익숙해져갔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음식점을 경영했기 때문에, 타인과 어울리는 일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참으로 당연한 일이지만- 몸소 배웠다. 그 결과 다소 일그러진 형태를 취하고 있기는 하나, 사회성 같은 것도 서서히 몸에 익혀갔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20대의 10년동안 나의 세계관은 적지 않게 변화했고, 인간적으로도 얼마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온갖 경쟁과 다툼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면서, 살아남기 위한 실전적인 요령 같은 것을 터득해왔던 것이다. 이 10년간의 그 나름대로 힘든 생활 체험이 없었다면, 소설 같은 걸 쓰는 일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고, 또 쓰려고 생각해도 틀림없이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긴 해도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은 그다지 급격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항상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하루에 1시간쯤 달리며 나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나의 정신 위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업이었다. 적어도 달리고 있는 동안은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아도 된다. 그저 주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응시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달리고 있을 때 어떤 일을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대체로 오랜 시간을 달려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깊이 생각에 잠기곤 한다. 글쎄, 도대체 나는 달리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제까지 달리면서 무엇을 생각해왔는지, 제대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확실히 추운 날에는 어느 정도 추위에 대해 생각한다. 더운 날에는 어느정도 더위에 대해 생각한다. 슬플 땐느 어느정도 슬픔에 대해 생각한다. 즐거울 때는 어느정도 즐거움에 대해 생각한다. 앞에서도 썼듯이, 예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두서없이 떠올릴 때도 있다. 때때로(그런 것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소설의 괜찮은 아이디어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를 때도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것은 거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달려가면서 그저 달리려 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원칙적으로는 공백 속을 달리고 있다. 거꾸로 말해 공백을 획득하기 위해서 달리고 잇다, 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와 같은 공백 속에서도 그 순간순간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온다. 당연한 일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진정한 공백 같은 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신은 진공을 포용할 만큼 강하지 않고, 또 한결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해도 달리고 있는 나의 정신 속에 스며들어 오는 그와 같은 생각(상념)은 어디까지나 공백의 종속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내용이 아닌, 공백성을 축으로 해서 성립된 생각인 것이다.

달리고 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비슷하다. 여러가지 형태의 여러가지 크기의 구름. 그것들은 왔다가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하늘은 어디까지나 하늘 그대로 있다. 구름은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그것은 스쳐 지나서 사라져갈 뿐이다. 그리고 하늘만이 남는다.

 

누군가로부터 까닭없이(라고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비난을 받았을 때, 또는 당연히 받아들일 거라고 기대하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때, 나는 언제나 여느 때보다 조금 더 긴 거리를 달리기로 작정하고 있다. 여느 때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림으로써, 결과적으로 그만큼 자신을 육체적으로 소모시킨다. 그리고 나 자신이 능력에 한계가 있는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한다. 갖아 밑바닥 부분에서 몸을 통해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긴 거리를 달린만큼,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의 육체를 아주 근소하게나마 강화한 결과를 낳는다. 화가 나면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분풀이를 하면 된다. 분한 일을 당하면 그만큼 자기 자신을 단련하면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말없이 수긍할 수 있는 일은 몽땅 그대로 자신의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되도록이면 그 모습이나 형태를 크게 변화시켜) 소설이라고 하는 그릇 속에 이야기의 일부로 쏟아붓기 위해 노력해왔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서른세 살. 그것이 그 당시 나의 나이였다. 아직은 충분히 젊다. 그렇지만 이제 '청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떠난 나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조락은 그 나이 언저리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것은 인생의 하나의 분기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나이에 나는 러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해서, 늦깍이이긴 하지만 소설가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던 것이다.

 

소설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질은 말할 나위도 없이 재능이다. 문학적 재능이 전혀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소설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필요한 자질이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재능의 문제점은 대부분의 경우, 그 양이나 질을 그 소유자가 잘 컨트롤할 수 없다는 데 있다. ... 슈베르트나 모차르트 같이, 또는 어느 시인이나 록 싱어처럼 풍부한 재능을 단기간에 기세 좋게 소진하고, 드라마틱하게 요절해서 아름다운 전설이 되는 삶도 확실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별로 참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재능 다음으로 소설가에게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질문받는다면 주저없이 집중력을 꼽는다. 자신이 지닌 한정된 양의 재능을 필요한 한 곳에 집약해서 쏟아붓는 능력. 그것이 없으면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달성할 수 없다. 그리고 이 힘을 유효하게 쓰면 재능의 부족이나 쏠림 현상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집중력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지속력이다. 하루에 3시간이나 4시간 의식을 집중해서 집필할 수 있었다고 해도, 일주일 동안 계속하니 피로에 지쳐버렸다고 해서는 긴 작품을 쓸 수 없다. 반년이나 1년이나 2년간 매일의 집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소설가에게는-적어도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에게는- 요구된다.

이와 같은 능력(집중력과 지속력)은 고맙게도 재능의 경우와 달라서, 트레이닝에 따라 후천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그 자질을 향상시켜 나갈 수도 있다. ... 자극하고 지속한다. 또 자극하고 지속한다. 물론 이 작업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의 보답은 있다.

 

아무튼 여기까지 쉬지않고 계속 달려온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나 스스로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다음 나 자신의 내부에서 나올 소설이 어떤 것이 될지 기다리는 그것이 낙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한계를 끌어안은 한 사람의 작가로서, 모순투성이의 불분명한 인생의 길을 더듬어가면서 그래도 아직 그러한 마음을 품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역시 하나의 성취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다소 과장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만약 매일 달리는 것이 그같은 성취를 조금이라도 보조해주었다고 한다면, 나는 달리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세상에는 때때로 매일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까지 해서 오래 살고 싶을까"하고 비웃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같은 10년이라고 해도, 멍하게 사는 10년보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니고 생동감 있게 사는 10년 쪽이, 당연한 일이지만 훨씬 바람직하고, 달리는 것은 확실히 그러한 목적을 도와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의견에는 아마도 많은 러너가 찬성해줄 것으로 믿는다.

 

거리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 아마추어냐 프로냐 하는 것은 바로 구별할 수 있다. 헉헉, 하면서 짧은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것은 초보자이고, 조용히 규칙적으로 호흡하는 것은 베테랑이다. 그들의 심장은 천천히, 생각에 잠기면서 시간을 새겨나간다. 우리는 거리에서 스치면서 서로의 호흡의 리듬을 들으며, 서로의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마치 작가들이 서로 상대의 어법을 교감하는 것처럼.

 

'나는 인간이 아니다. 하나의 순수한 기계다. 기계니까 아무것도 느낄 필요가 없다.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기록은 문제가 아니다. 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본들, 아마도 젊은 날과 똑같이 달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별로 유쾌한 일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일인 것이 분명하다. 나에게 역할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에도 역할이 있다. 그리고 시간은 나같은 사람보다는 훨씬 충실하게, 훨씬 정직하게 그 직무를 다하고 있다. 아무튼 시간은,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생겨났을 때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전진해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요절을 면한 사람에게는 그 특전으로서 확실하게 늙어간다고 하는 고마운 권리가 주어진다. 육체의 감퇴라고 하는 영예가 기다리고 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만큼의 충족감을 가지고 42킬로를 완주할 수 있는가, 얼마만큼 자기 자신을 즐길 수 있는가, 아마도 그것이 이제부터 앞으로의 큰 의미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것을 나는 즐기며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와는 약간 다른 성취의 긍지를 모색해가게 될 것이다.

나는 기록에 도전하는 무심한 젊은이도 아니고, 한낱 무기적인 기계도 아니다. 한계를 알면서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오래 자신의 능력과 활력을 유지해가려 하는, 한 사람의 직업적인 소설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내 묘비명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 ~ 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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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 by 엠제이 드마코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 하던 일이나 계속하라.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들이는 것이다.

 

부란 인생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부의 3요소: 부란 무엇인가?

부는 물질적인 소유물이나 돈, 또는 '물건'이 아니라 3F로 이루어진다.

3F는 부의 3요소로 가족(Family, 관계), 신체(Fitness, 건강), 그리고 자유(Freedom, 선택)을 말한다.

3F가 충족될 때 진정한 부를 느낄 수 있다. 즉,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평범하다는 것은 현대판 노예라는 뜻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곤란한 상황에서 당신을 구해줄 수는 있다.

- 클레어 부드 루스

 

돈은 적어도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

그리고 이로 인해 부의 다른 요소인 건강과 관계를 지키기가 더 쉬워진다.

1) 돈은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자유를 가져다준다.

2) 돈은 아무리 어리석은 꿈이라도 추구할 자유를 가져다준다.

3) 돈은 이 세상을 변화시킬 자유를 가져다준다.

4) 돈은 관계를 쌓고 강화시킬 자유를 가져다준다.

5) 돈은 금전적인 이득을 따질 필요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가져다준다.

 

원하는 것을 살 능력,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당신이 원하는 물건을 현금으로 살 수 있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와 관계없이 지출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 감당할 능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트를 한 대 사고 싶다면,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언젠가 마음껏 즐기며 살아도 괜찮은 시기와 장소에 도달하게 될 것 이다.

 

'인생 한방'을 노리는 사람은 가난을 면치 못한다.

 

나는 운을 믿는다. 그리고 더 열심히 일할수록 더 많은 운이 따르곤 했다.

- 토마스 제퍼슨

 

스스로 번 돈은 스스로 만든 행운으로부터 온다.

- 마크 큐반

 

누가 더 바보야? 저 바보야 아니면 저 바보를 고용한 나야?

- 스타워즈

 

당신은 자유를 사기 위해 자유를 팔고 있다.

 

내 배움에 방해가 된 유일한 한 가지는 내가 받은 교육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나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느니 실패를 후회하는 삶을 살겠다.

- 엠제이 드마코

 

서행차선 부자와 추월차선 부자의 12가지 차이

1) 서행차선 부자가 재산을 모으는 데는 30년 이상 걸린다. 추월차선 부자는 10년이 걸리지 않는다.

2) 서행차선 부자는 중산층 주택에 산다. 추월차선 부자는 호화로운 저택에 산다.

3) 서행차선 부자는 MBA를 딴다. 추월차선 부자는 MBA를 딴 사람을 고용한다.

4) 서행차선 부자의 재산은 시장의 영향을 받는다. 추월차선 부자는 재산을 통제하고 재산 가치를 변동시키는 영향력을 조정한다.

5) 서행차선 부자는 값비싼 외제차를 살 수 없다. 추월차선 부자는 원하는 차는 무엇이든 살 수 있다.

6) 서행차선 부자는 일하는 데 시간을 쓴다. 추월차선 부자는 시간이 자기를 위해 일하게 만든다.

7) 서행차선 부자는 고용된다. 추월차선 부자는 고용한다.

8) 서행차선 부자는 퇴직연금에 가입한다. 추월차선 부자는 퇴직연금을 제공한다.

9) 서행차선 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 뮤츄얼 펀드와 주식 시장에 투자한다. 추월차선 부자는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그 둘을 이용한다.

10) 서행차선 부자는 남들이 자신의 소득을 통제하게 놔둔다. 추월차선 부자는 자신의 소득을 스스로 통제한다.

11) 서행차선 부자는 돈에 인색하다. 추월차선 부자는 시간에 인색하다.

12) 서행차선 부자는 자기 집을 파는 것으로 여긴다. 추월차선 부자는 자기 집을 사는 것으로 여긴다.

 

추월차선 여행자의 사고방식

1) 부채: 빚으로 나만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키울 수 있다면 빚은 유용해.

2) 시간: 시간은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산이야.

3) 교육: 배움을 멈추는 즉시 성장도 멈추지. 여정을 무사히 마치려면 지식과 의식을 계속해서 확장시켜야만 해.

4) 돈: 돈은 어디에나 있고, 충분히 있지. 나로 인해 감명 받은 사람의 수가 곧 내가 벌어들이는 돈이야. 돈은 내가 만들어낸 가치를 반영해.

5) 주요 수입원: 나는 내 사업 시스템과 투자를 통해 수입을 얻지.

6) 부를 늘리는 주요 전략: 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는 자산을 창조하고 시장에서 가치 있는 것으로 키워내지. 아니면 기존 자산에 부가 가치를 더하거나.

7) 부에 대한 인식: 부는 사업 시스템 설계를 통해 얻은 현금 흐름과 자산 평가의 결과야.

8) 부읩 아정식: 부 = 순이익 + 자산의 가치

9) 전략: 더많은 사람을 도울수록 시간과 돈, 그리고 개인적 성취 면에서 더 많은 것을 얻지.

10) 목적지: 사업과 투자로부터 평생 수동적 소득 거두기.

11) 책임감과 통제력: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재정적 계획은 완전히 내 책임 하에 있으며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 역시 내가 선택하지.

12) 삶: 내 꿈은 아무리 튀는 것이더라도 추구할 가치가 있어. 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

 

직장 같은 사업은 No! 사업은 시스템으로 굴려라

 

자기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큰일을 할 수 없다.

- 벤자민 프랭클린

 

위험을 무릅쓰고 멀리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만이 자신이 도달할 수 잇는 가장 먼 지점을 발견한다.

- T. S. 엘리엇

 

다섯가지 추월차선 사업 씨앗

1) 임대 시스템

2) 컴퓨터·소프트웨어 시스템

3) 콘텐츠 시스템

4) 유통 시스템

5) 인적 자원 시스템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은 육지 가까이에서 발휘되는 파도의 위력을 발견하고 해안가에서 파도를 탈 방법을 찾는다. 해안가에서는 파도를 더 잘 탈 수 있다. 복리의 위력을 이용하려면 목돈을 가지고 해안가에서 시작하라. 1,000만 달러에 10% 이자가 붙으면 1년에 100만 달러, 한 달에 8만 3,333달러다. 복리를 바다로부터 수백 마일 떨어져서가 아니라 파도가 최고조에 오르는 지점에서 활용하라.

요지는 부자들은 복리를 부 창출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소득과 유동성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이다.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

- 알버트 아인슈타인

 

영향력의 법칙에 따르면, 당신이 통제하는 범위 안에서 더 많은 인생에 영향을 미칠수록 당신은 더 부자가 된다.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면 수백만 달러를 번다.

당신이 가진 돈의 양이 곧 당신 스스로가 증명한 가치의 양이다.

 

직장인이라면 '스스로에게 먼저 투자하기'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부를 향해 나아갈 당신을 소유하려면 사업이라는 행위로부터 당신을 분리시켜줄 수 있는 회사를 차려라.

회사는 추월차선의 기틀을 마련해준다. '스스로에게 먼저 투자'할 수 있는 세금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면 순이익은 지출로 인해 줄어들 것이다. 남은 이익에는 세금이 붙고, 그 세금은 국가로 간다. 게다가 회사는 소유주와 별개로 존재하며 시간을 빼앗아 가지 않는다. 다시 말해, 회사란 사업 시스템으로서 존재하며 당신의 대리 역할을 맡는다.

추월차선 사업에 가장 좋은 사업구조는 다음과 같다. 구조별로 장단점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법적책임의 제한과 세금 효율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공유한다. 1) 주식회사, 2) 소규모회사, 3) 유한책임회사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선택의 과정을 통제할 수 있따면 인생의 모든 면면을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책임지는 데서 오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 로버트 베넷

 

현재의 우리를 이해하기 전까지, 미래의 우리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

- 샬럿 길먼

 

특별한 결과를 원한다면 특별한 생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특별함'은 사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생각과 믿음을 가진 채로는 발견할 수 없다.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모두 잊어버린 후에도 남는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모든 것이 통제 하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당신이 충분히 빨리 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 마리오 안드레티

 

사람들은 완벽한 타이밍을 기대한다. 하지만 완벽한 시간이라는 것은 없다. 언젠가는 바로 오늘이다. 오늘이 지금이다. 오늘이야말로 당신이 가진 전부다. 당신이 언젠가를 기다린다면 기회는 지나가 버린다. 기존의 조건들이 만족되고 나면 매년 새로운 조건들이 추가도리 것이다. 기회가 지나가는 동안 함께 지나가는 것이 있다. 시간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신 삶의 모래알이 하나둘 빠져 나간다.

 

추월차선 5계명

1) 필요: 돈을 좇지 말고 필요를 좇으라.  ex. 기분을 좋게 해주어라, 문제를 해결해주어라, 교육해주어라, 외모를 발전시켜라, 안전을 제공하라,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라, 기본적인 욕구부터 외설적인 욕구까지 충족시켜라, 삶을 편하게 해주어라, 꿈과 희망을 고취하라.

2) 진입: 진입장벽이 높거나, 남달리 탁월하거나.

3) 통제: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거기에 투자한다. 자신이 직접 시스템과 돈 나무와 브랜드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통제하지 않는 것과 같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아 저 군중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피라미드를 기어올라 갈 생각 말고 피라미드를 만들라.

4) 규모: 사업의 힘은 규모에서 나온다.

5) 시간: 시간과 분리되지 않는 사업은 직업이다. 시간을 쏟아붖지 않아도 돈이 되는 사업은 시간의 계명을 충족시킨다. 돈 나무 묘목에 기반을 둔 사업을 시작하거나 돈 나무 묘목을 이식할 수 있는 사업을 하라.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 한번만 옳으면 된다.

- 마크 큐밴

 

처음에 사람들은 신기하고 새로운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지 않고, 그 다음에는 가능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러고는 가능하다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러고는 가능하게 되는데, 이쯤 되면 다들 왜 수세기 전에는 이것이 불가능했을까 의아해 한다.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인생의 비극이란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 벤자민 메이스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소유한다.

 

실행하지 않는다면 세상 최고의 아이디어를 가졌다 해도 당신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소가 당신에게 다가오리라는 기대 속에 들판 한 가운운데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당신이 원하는 우유를 얻을 수 없다.

- 쿠트리스 그랜트

 

당신이 훌륭한 경력을 쌓는다면 고객들은 그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것이다. 입소문은 굉장한 힘이 있다.

- 제프 베조스

 

성공으로 가는 열쇠는 모르지만

실패로 가는 열쇠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다.

- 빌 코스비

 

기업의 최고의 자산은 사람이다. 상품이 자동차건 화장품이건 별 차이는 없다. 기업은 기업이 지키는 사람만큼의 가치가 있다.

- 메리케이 애쉬

 

모든 사람은 목에 보이지 않는 사인을 달고 다닌다.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 달라."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때 이 문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 메리케이 애쉬

 

기업이 아닌 상표를 만들어라.

 

돈특한 판매전략 개발

1) 혜택을 밝혀라

2) 독특함을 가져라

3) 명확한 증거를 대라

4) 짧고, 분명하고, 간결하게 말하라

5) 당신의 광고전략을 모든 마케팅 소재들과 통합해라

6) 현실화해라

 

선택은 순간이지만, 그 결과는 평생 영향을 끼칠 것이다.

- 엠제이 드마코

 

부자가 되기 위해 기억해야 할 20가지

1) 공식: 부는 라이프스타일의 바탕이 되는 믿음, 선택, 행동 및 습관이 만드는 공식이고 체계적인 과정이다. 부는 하나의 과정이지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2) 인정: 천천히 부자되기 전략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빠른 속도로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무계획은 좋은 계획이 아님을 인정하라. 행운은 행동할 때 비로소 따라온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3) 멈춰서 바꿔라: 이제껏 해오던 일을 멈추고, 추월차선으로 갈아타라.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의 편에 합류하라.

4) 시간: 자유시간을 줄 활동에 투자하라.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를 시간으로 간주하고 결단하라.

5) 변수를 통제하라

6) 자산과 소득: 조직화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매각해서 현금화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소득과 자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부는 가속화된다. 소득수준보다 생활수준을 낮게 유지하되, 지출을 관리하는 동시에 소득에 집중해 자신의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해라. 지출 삭감이 아니라, 소득과 자산 가치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백만장자를 만든다.

7) 숫자: 당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대로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 꿈을 현실화하고 피할 수 없도록 만들라.

8) 영향력의 법칙: 당신이 통제하는 환경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면, 더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수백명에게 영향을 미치면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다. 대규모로 필요성을 충족시키면 돈은 저절로 굴럳르어온다. 돈이 가치를 반영한다.

9) 조종: 삶에서 항해는 선택이다.

10) 벗어나기: 당신의 시간과는 관계없이 생존하는 기업형태를 취하라.

11) 열정과 목적: 열정을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혼동하지 말라. 열정은 당신의 영혼을 불사르고 당신이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12) 학습: 지금 당신이 아는 것만으로는 냉리 당신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 당신이 통제하는 환경에서 기업 체계를 만들고 운영을 위해 필요한 추월차선 지식을 공부하라.

13) 차선: 추월차선으로 진입해라. 니즈나 문제점, 불편, 쟁점에 집중하면 길은 스스로 열릴 것이다.

14) 통제력: 재정 계획을 통제하라. 열대어가 아닌, 상어처럼 수영하라.

15) 소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면 돈은 자연히 굴러들어올 것이다. 돈을 뒤좇아서는 소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수 없다. 돈이란 다른사람이 원하고, 바라고, 갈망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진 사람에게 끌려온다.

16) 자동화: 사업을 자동화하고 시간을 소중이 여겨라. 당신의 시간을 사업으로부터 분리해라. 가장 수동적인 소득, 돈이 열리는 나무의 묘목은 자본, 임대, 컴퓨터 시스템, 콘텐츠, 인적네트워크 관리 체계다. 

17) 복제: 수백만 달러를 벌려면 수백 명에게 영향을 줘야만 한다. 수백 명에게 영향을주려면 수백 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 있어야 한다.

18) 성장: 회사가 아닌 상표를 만들어라. 고객을 당신의 상사처럼 대하고 불만을 기회로 바꿔라. 세상에 귀를 기울여라. 세상이 최선의 방향으로 인도한다. 스스로를 경쟁에서 차별화시켜라. 하나의 사업, 단 하나의 사업에만 집중해라.

19) 출구: 출구 전략을 세워라. 추월차선에서 단 하나의 목적지는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통해 얻은 완전한 소극성이다. 자산을 언제 현금화해야 할지 알고 종이조각에 불과한 채권을 진짜 돈으로 바꿔라. 언제 말에서 내려서 새 말로 갈아타야 할 지를 배워라.

20) 은퇴, 보상 그리고 반복: 자산을 현금화한 이후에는 은퇴하거나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해라.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 과정에서 겪었던 획기적인 사건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라. 

 

추월차선은 목적지 자체가 아니라 여정이며, 이 여정은 바로 당신의 삶과 당신 스스로가 겪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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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21. 7. 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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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by EBS (너나위 추천도서)

 

사실 은행이 하는 비즈니스는 아주 독특한 것이다. 대개의 비즈니스란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는 '존재하는 것'들이다. 만들어진 물건, 언제든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은행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판다. 가상의 것을 부풀리고 주고받음으로써 현실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결국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가는 회사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유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출 문자가 날아오고, 여기저기 은행에서 대출 안내문을 보내는 이유이다. 고객이 대출을 해가야 은행은 새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후에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제껏 누렸던 호황이라는 것이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계속해서 늘어나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해서 만들어낸 돈이 아니다. 돈이 돈을 낳고, 그 돈이 또다시 돈을 낳으면서 자본주의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의 정해진 길을 걷고, 그것이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다시 디플레이션이라는 절망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부인할 수 없는 '숙명'이다.

 

달러를 발행하는 곳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eal Reserve Bank), 흔히 줄여서 FRB라고 부르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다. 그런데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은행은 정부기관이다. 그러면 FRB의 Federal은 말그대로 '연방 정부의'라는 뜻일까? 미국의 전화번호부를 찾아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먼저 연방 란을 찾아보면 FRB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민간기업 란을 찾아보면 FRB가 보인다. FRB의 건물 간판에는 Federal Reserve Bank로 되어있지만 공식 명칭은 the Federal Reserve System이다.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약 4천800개의 일반 은행이 회원으로 가입된 곳으로, 용어만 Federal이라고 사용했을 뿐 정부기관이 아닌 순수한 민간은행에 불과하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가 돈을 발행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정부도 돈을 빌려야 한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상원의 인준을 거쳐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지만, 사실은 민간은행의 연합이다. 은행을 위해서 일한다. 연방준비은행의 12개 지점에서 달러 지폐를 발행하는데, 달러 지폐를 보면 어떤 지점에서 발행했는지 알 수 있다. 은행이 현금이 필요해 연방준비제도에 현금을 요청하면 정부기관인 연방인쇄국(조폐국)에 찾아간다. 그냥 인쇄하는 곳이다.

 

금융기관이 활동하고 있는 자본시장에는 딱 하나의 논리가 제일 중요하다. 그것은 '돈의 논리'이다. 금융기관을 탐욕을 부릴 수 밖에 없는 곳이고 탐욕적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금융이라는게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공학이라는 생소함 때문에 마치 금융공학자들 또는 금융전문가들이 얘기하면 마치 그것이 진실이고 그것이 합법적인 것이라고 오해하게 되는 것이다.

 

국부론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뉴턴의 '원리'만큼이나 정말 중요한 책이다. 근대 경제의 기본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노동 분업과 국민총생산, 무역과 개방의 중요성, 무역장벽의 문제점들은 지난 수십년 간 경제학의 교과서가 되었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은 철 지난 고전이 아니다. 최초로 자유시장 체제를 설명한 기본 틀이자, 지금도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원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명저인 것이다. 그런데 '국부론'이 출간된후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의 이론을 시도 때도 없이 끌어다 쓰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손'을 들먹이며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 따위는 없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던 것이다. 아담스미스에 대한 오해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아담스미스를 '돈 많은 부자들의 편'이라고 오해한 것이다. 그가 자유무역을 신봉하고 거대정부를 반대하고,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 땜누에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스미스를 '부자들의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부분이 바로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 추구'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부자들의 무한정한 이익 추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적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아담스미스는 결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인간행동 규범의 틀'안으로 한정했다. 이는 결국 부자나 가난한 자나 평등하게 그 틀 안에서 부를 추구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그가 이전에 썼던 '도덕감정론'의 주장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가난한 자들에게 많은 연민을 느끼던 스미스는 그들을 돕는 최선의 길은 자유시장경제라고 생각했고, 이를 강력하게 옹호한 것이다. 또한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기 때문에 그 이기적인 행동도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자본주의'란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상은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 체제'로 요약 할 수 있다.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주요 목적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왜 항상 가난할까?' 그리고 '왜 놀고먹는 자본가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될까?'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그는 그 해답을 이윤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냄으로써 찾아낼 수 있었다.

자본론 1권은 어떻게 자본이 이윤을 남기는가에 대한 것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시간이나 노동일수를 늘리는 '절대적 잉여가치'의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케인스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자본주의는 생존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첫째, 좋은 수준의 고용률, 둘째, 더 평등한 사회, 정부는 완전고용에 대한 책임이 있다. 최상의 고용률과 생산율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하이에크의 주요이론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불완전한 지식에 기초한다. 가장 똑똑한 인간도 자기가 속한 사회의 한 부분일 뿐 상대적으로 무지하다. 이 기본적인 통찰에서 하이에크의 주요이론이 나온다. 그의 주요이론은 '계획자의 부족한 지식 때문에 중앙경제 계획은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경쟁적인 과정에서 많은 의사결정자가 다양한 결정을 내리는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노력하고 배우고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결정이 옳고 어떤 결정이 실패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모든 의사결정을 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실수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게 하이에크의 주요사상이다. 하이에크의 사상은 소비에트연방 같은 대규모 중앙계획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경제 성장이나 일반적인 번영을 이뤄내지 못했다.

 

행복은 어느 사회에서나 같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기회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이란 즐기기에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행복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이 믿는 가치에 따라 살 수 있다. 돈과는 상관없다.

자본주의가 위대한 이유는 개인에 맞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빈곤은 자유재지만 매우 비싸다. 가난한 사람들이 있음녀 돈이 많이 든다. 세금을 내지 않고 세금을 받는다. 복지의 목적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지나서 생산적이 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일자기가 있어야 한다.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자신과 자녀들은 리스크가 더 큰 직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 레이번 삭스, 스티븐 쇼어

 

인류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지금껏 막대한 인류의 부를 만들어냈던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왔다. 문제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가 되어야 하느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살마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

국가를 망하게 하는 첫번째는 '철학 없는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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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21. 7. 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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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재판의 나라에서 (정인진 지음)

 

I. 서론

이 책은 정인진 변호사가 총 5장에 걸쳐 오랜 세월 판사와 변호사로 일하며 답답해하고 분노하면서 직접 겪은 법조계 내부의 문제점들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원인을 진단했다. 오늘날 사법이 불신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를 저자의 체험에 기반하여 서술하며, 판사들의 내면 속 법관제일주의를 바로 세움으로써 국민주권을 지키고자 사법개혁을 주장한다.

 

II. 쟁송: 평생 한번 있기 어려운 일

일반사람들에게 쟁송이란 평생 한 번도 있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판사는 그런 쟁송을 해결하는 일을 밥 먹듯 해야 한다.

수사기관 또한 그렇다. 일반사람들이 피해자가 되어 경찰조사를 받을 일도, 피의자가 되어 현행범체포 될 일도 흔하지 않다. 그런데 수사기관은 그것이 늘 다루는 일이다보니, 매뉴얼대로, 패턴대로, 법대로 일을 처리하게 되곤 한다. 모든 사건에 있어서 사건관계인의 감정까지 살피기는 쉽지 않다. 재판이 예사로운 일이 아니듯, 그 전 단계인 수사도 예사로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저자는 판사가 사건관계인의 감정까지 살펴야한다고 서술하지는 않았으나, 수사기관으로서는 피해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피해회복에도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되었다.

 

III. 다양하고 이상한 판사의 사법철학

판사의 사법철학이 다양하고 때로는 이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저자의 대학 동기 변호사가 한 말은 나의 뇌리를 파고 들었다. “너는 판사가 재판을 이상하게 하면 불만을 터뜨리는데, 그러면 안돼. 그런 판사를 이용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해야지. 다른 변호사들한테는 그렇게 해도 너한테는 잘하게 할 방법을 찾으란 말이야. 아니면 그 판사한테 누가 약인지 찾아내든지. 그게 돈이 되는거야.”

법조윤리, 변호사의 윤리는 책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변호사는 돈 때문에 검사, 판사가 아닌 변호사업계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밥과 벌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놓고 목숨이라도 건 듯 싸우는 재판에 있어서, 변호사는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판사의 다양하고 이상한 사법철학에 대해 의문을 갖기보다는 이용하려는 변호사의 시각을 너무도 명쾌하게 밝힌 저 말은 내 뇌리에 박혔다. 평소 수사기관으로서 변호사에게, 법관에게, 우리 사법체계에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었고, 이는 국민들이 우리 사법에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과 동일할 것이다. 어쩌면 국민들이 수사기관, 경찰에 느끼는 아쉬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사의 결정을 이상하다고 하기 전에 사법경찰이 작성하는 송치사건의 의견서, 불송치결정서의 결정이유, 수사 중 작성하는 많은 수사보고서를 사건관계인이 바라보았을 때 수사관들마다 다양하고 이상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할 부분은 없을지 한번 더 고심해야겠다.

저자는 판사로서 법원을 떠나, 변호사가 된 후에 법을 보는 나름의 정치학에 눈뜨고 다듬게 되었다고 하며, 그로 인해 법대를 떠난 후의 삶이 그저 황잡한 돈벌이에 지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떠나기 전에 법을 보는 나름의 정치학에 눈뜰 수 있을까. 그렇게 올바르게 뜬 눈으로 국민들을 대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IV. 법관들에게 바라는 몇가지

1. 법 기속성의 긍정

저자는 과거 배석판사 시절에 형사사건 기록을 읽다가 증거로 보아 유죄인지 무죄인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기에 이걸 어쩌면 좋으냐고 선배 판사에게 물어본 바, “판사인 너도 유죄인지 무죄인지 모르겠다면, 그게 바로 무죄야.”라는 명답을 들었다고 했다.

판사만이 아니라, 수사기관의 수사과정에서도 무죄추정의 원칙과 증거재판주의에 따르고, 아무리 고소·고발이 아닌 인지사건에 대한 수사라 하더라도 증거에 기반하여 공소권없음, 죄가안됨, 혐의없음 처분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해야할 수사기관이 자존심을 운운하며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강행하는 것은 아집이 될 뿐이다.

2. 법의 도구성에 대한 인식

저자는 법은 도구다.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라고 한다. 법에 정해진 바와 다르니 잘못된 것이라는 등식으로 세상사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법정의를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법을 도구가 아닌 실체적 개념으로 알면서 물신적 사고에 빠지면 이런 함정에 드는 것이 아닐까. 상식과 법리의 괴리는 정말로 피해야 할 일이다.

3. 법리와 판례의 맹종 문제

판례와 들어맞지 않는 부분을 “~에 부합하는 증거는 믿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어~”라는 이유를 들어 잘라내, 두부모 자르듯이 사실관계를 이미 밝혀진 법리나 판례에 맞추어 결론을 내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무정견을 키워가는 일 또한 주의해야 한다.

수사기관의 결정문 작성시에도 기존의 법리나 판례를 참고하며, 저자가 쓴 표현과 유사하게 피의자 또는 피해자가 제출한 증거에 대한 판단을 하곤 한다. 사건과 가장 유사한 판례를 찾아내는 게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결론을 먼저 내린 후 증거에 대한 판단을 하였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4. 법경제학적 시각의 필요성

단순히 누가 이기도록 판결해주어야 할까 생각하는 것을 넘어, 어떤 판단이 경제정책이나 사회정책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검토하면서, 법원과 법관이 지도적 원리를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없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터파크사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건 수사시 망분리 관련 형사상으로도 책임이 있는지 판단을 하는 과정에서, 방통위의 과징금 처분 및 다른 IT업체들의 경각심 제고 등을 고민하였던 적이 있다. 결국 인터파크에 대한 45억원 과징금 처분은 확정되었고,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망분리 정책은 개선되었다. 한 사건에 대한 수사가 나라의 정책과 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V. 결론: 사법철학으로서 민주주의

법관의 사법철학은 사건에서 법관이 판단을 내리는데 바탕이 되는 사상이나 신념 체계를 말한다. 법관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그 가치관으로 해야한다.

헌법 제1조 제2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 원칙이 우리 사법에도 제대로 적용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전직 판사로서 판사들을 향해 법관들에게 바라는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수사기관의 입장에서도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내 마음에 다가왔던 구절들

나는 엉터리 변호사가 미웠고, 엉터리 변론이 미웠다. 그러면서 점점 화를 잘 내는 재판장이 되어갔다. 법정에서 나는 숙제 안해 온 학생을 나무라는 선생처럼 당사자와 변호사를 채근했다. 내가 생각하는 사건의 승패, 내가 욕구하는 정의에 정작 당신들은 왜 이리 무심하고 게으른가. 이게 내 생각이고 내 태도였다. 순진하긴. 지금 생가하면 딱한 일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뀔 리 있는가. 성마른 성미라서 나는 숱하게 실수를 저질렀다. 악평이 돌았다. 지치고, 외롭고, 괴로운 시절이었다. 돌이켜보면 내 잘못은 법정 언어의 위치성에 무지하면서 열정만 앞섰던 데 있지만, 변명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이 책에 그 반성적 성찰을 담고 싶었다.

 

나와 같은 재판부에서 일했던 판사 한 사람은 내가 그리도 판사 일을 지겨워했다고 일깨워준 일이 있다. 그렇다. 지겨웠다. 정말이지 지긋지긋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싸웠다. 서로 억울하다며 상대방을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것이 아님은 분명히 알 수 있었지만, 누가 더 억울하고 누가 덜 억울한지, 누가 나쁘고 누가 그보다는 나은지 알기 어려웠다. 사람들은 고통과 분노 속에서 소리 지르고 몸부리쳤다.

 

재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밥과 벌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놓고 목숨이라도 건 듯 싸우는 일이다.

 

법대를 내려오던 그날 나는 내가 정치적 자살을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모나이었다. 법원을 떠난 후에야 나는 법을 보는 내 나름의 정치학에 눈뜨고 그것을 다듬을 수 있었다. 그것이 정녕 정치적 자살이었다면, 그 후 나는 정치적 부활을 시도했던 셈이다. 그게 아니라면 법대를 떠난 후의 내 삶은 그저 황잡한 돈벌이에 지나지 않았을 게다. 구원은 뜻밖에 온다. 

 

판사의 사법 철학은 왜이리 다양하고 때로 이상할까. 이상한 재판장을 만나고 와서 내가 한탄을 늘어놓자 한번은 듣고 있던 대학 동기 변호사가 한마디 했다. "너는 판사가 재판을 이상하게 하면 불만을 터뜨리는데, 그러면 안돼. 그런 판사를 이용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해야지. 다른 변호사들한테는 그렇게 해도 너한테는 잘하게 할 방법을 찾으란 말이야. 아니면 그 판사한테 누가 약인지 찾아내든지. 그게 돈이 되는거야." 아닌게 아니라 그는 누구를 상대해서도 원만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듯 했다. 엉터리 변호사가 밉더니, 이젠 엉터리 판사가 미운 날들이 왔다. 싸움은 상대가 달라졌을 뿐, 끝난 게 아니었다.

 

다른 이들도 그렇겠지만 내게 글쓰기는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변호사가 된 후 추사, 다산, 사마천, 공명에 관해서 짧은 글을 썼다. 그들도 모두 고통스럽게 살았다. 그 밖에도 이런저런 글을 썼다.

 

사건심리에서 보이는 조급성이나 부실은 대체로 법원의 구조적 문제다. 판사 개인이 죽어라 일하는 것으로는 해결이 나지 않는다. 미담이 재난을 이기지 못하는 거소가 같다. 사법자원의 확충만이 올바른 방책이다.

그러나 마구잡이식이거나 편향된 심리와 판결은 대개 개인의 일탈이거나 자질 부족이 문제다. 연임심사를 철저히 하고 법관 재교육과 징계 등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길이다. 자신들을 '불명의 신성가족'으로 보고, 판결에 대한 비판이 사법권 독립의 침해가 될까 저어하고, 판결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도그마에 빠져있는 법조인들의 인식과 그런 도그마에 자발적으로 순응하는 사회적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누구든 법률가들의 이런 문제에 목소리를 내놓아야 할 일이다. 아니면 이 오만한 법조 카르텔이 영속할 것이다.

 

변호사는 영미식으로 말해 '법원의 역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장사꾼이다. 남의 돈을 먹는 장사꾼은 눈치가 빨라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 변호사는 사건을 생긴 대로 생생하게 보고, 거기에 맞추어 온갖 해결책을 궁리하고, 늘 실용적으로 사고한다. 외국어를 배워야 모국어를 제대로 알 수 있듯이, 나는 변호사가 되어서야 법이나 법원이란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법대에 앉아서도 법의 한계를 알고 그 너머 세계가 있음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내려와보니 세상은 훨씬 깊고 넓었다. 그 황폐함이나 황잡함에도 끝이 없었다. 정글에서 아만과 오만은 죽는 길이다. 법과 판사 자리에 대한 내 존숭이 실은 아만을 낳은 원인이었음을 깨달았고, 아만이 걷히자 실체가 보였다. 먼저 사법과정과 사법작용이 사건 당사자와 일반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판사는 오만으로 망하고 검사는 공명심으로 망하고 변호사는 탐욕으로 망한다는 언설이 현실로 펼쳐지는 모습을 보았고, 판사·검사·벼호사의 욕망과 윤리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보고듣게 되었다. 쟁송 속에서만 보던 법과 정의를 넘어 공동체 전체의 광의적 관점에서 그 위치와 기능을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서 법, 정의, 국가, 권리와 의무, 책임과 이익이 얽히고 작용하는 기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미셀 푸코가 말하는 '지배도구로서 감옥'이나 마사 누스바움의 '정의를 위한 사랑'을 관념을 넘어 현장의 상황으로 이해하게 된 것도 변호사가 되고 나서다.

판결은 항상 결론이 있다. 판결은 당사자 중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선언하는 문서다. 그 결론이 지니는 무게 때문에 법은 판결에 반드시 이유를 붙이도록 규정하고 있다(민사 소액사건에서는 예외가 있다). 이 점에서 판결은 다른 공문서와 많이 다르다. 판결의 이유는 대부분 길고 복잡하다.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판결 쓰기가 어려운 것은 결론을 내기 어려워서고 다시 그 결론을 정당화할 이유를 붙이기 어려워서다. 권력을 행사하되 글로 설득하라는 이 어려운 주문 앞에서 법관은 늘 전전긍긍한다. 마지막을 매번 도장 찍기로 마감하는 이 독특한 글쓰기 방식은 법관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런데도 법관이 판결 앞에서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는 비양심적이거나 신선이 되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밥과 돈과 벌이는 필요불가결한 삶의 조건이다. 법정은 그걸 움켜쥐려고 벌어지는 피 튀는 싸움의 현장이며, 판결은 그 싸움에 나선 인간의 벌거벗은 모습을 드러내는 문서다. 이렇게 원초적 문제를 앞에 둔 처절한 다툼에 끝장을 내야 하는 판결 역시 에누리 없는 원초성을 띨 수 밖에 없다.

 

벌이란 고귀한 것이다. 실은 인간활동의 핵심이다. 그런데 벌이 중에 다소 특이한 것이 있다. 일컬어 프로페셔널인데, 본래 서양이 밟아 온 역사의 산물이다. 신사가 할 공부는 신학, 철학, 법학, 의학 네 가지였고, 신사가 가질 직업은 성직자, 교수, 법률가, 의사 네 가지였다. 프로페셔널은 이를테면 이런 자리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선생을 나무라거나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 다시 말해서 교육 서비스의 수요자가 되어 돈을 내는 학생이 그 공급자가 되어 돈을 받는 선생에게 외려 자기가 공부를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것, 이런 짜임새가 바로 프로페셔널의 특권이다. 성직자나 교수나 법률가나 의사는, 그 역무의 소비자에게서 야단을 맞지 않는다. 외려 신도나 학생이나 의뢰인이나 환자를 야단치는 일이 많다. 내게 밥을 먹여주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도 더러운 꼴일랑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 구조가 아만을 키우는 것임을 안 것도 나이 들어서였다. 내 직업은 남과 다르다는 인식, 내가 하는 일은 고귀하다는 인식이 아만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혀 살아온 세월이었다. 오십 넘어 변호사 개업을 하고 한참을 지나서야 그걸 깨달았다.

 

변호사가 상인인지 아닌지를 놓고서는 대법원 판례까지 나왔을 정도로 논란이 있다. 그런데 내 보기에 변호사가 스스로 장사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 직업의 공익성을 생각해서라면 가상하지만 자칫 그런 인식은 아상을 키운다. 장사치보다 낫다면 그것은 변호사의 사회적 책무를 고려해서일 뿐이고, 벌어먹고 산다는 점에서는 변호사가 더 나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은 밥을 비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부처님도 밥을 빌었다. 일하기 싫어서였을까. 중국의 선사들은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고 일렀지만, 부처님이 그런 이치를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밥을 빌어먹는다는 것, 그 찜찜한 기분, 어쩔 수 없이 모욕적인 상황 속에서 부처님은 자기 자신이나 비구라는 이름의 수행자들에게 아상을 버리도록 매일 일깨운 것이었으리라. 이것이 바른 자세다. 나 잘나서 잘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다. 실인즉 프로페셔널은 얻어먹고 사는 것이다. 그가 사회의 상부 구조에 있다는 것이 그의 밥벌이가 고귀하다고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어느 대법관이 퇴임 기념 논문집을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답사를 했다. "그 후로 저는, 재판 기록 이면에 맥박 치는 서민들의 꿈과 절망을 법관의 시각으로 재단하여서는 안 된다, 그 절실한 꿈과 절망을 함께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열정이 법조인의 기본이다라는 생각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누가 법정의 주인인가? 가끔 법정에서는 고약한 당사자들을 만난다. 이를테면 진상고객이다. 그런데 그 이악스럽고, 무식하고, 말 안통하고, 억지쓰고, 자기밖에 모르고, 얄밉고 때로 가증스러운 당사자들, 이들이 바로 법정의 주인이다.

이것은 우선순위의 문제이며 본말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법관에게 영예로운 자리와 월급을 주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억울한 일이 생긴 당사자의 사건을 처리해달라고 만든 것이 법원이다. 이 간단한 이치가 곳곳에서 망가지는 현장을 보고 있지만 참으로 슬프다.

 

모든 법이 꼭 필요해서 만들어놓은 것이라거나, 세상 사람 모두 철저히 법을 지켜야 한다거나, 법을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그로 인해 일이 잘못될 것이라거나, 법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꼭 사회악이라고 생각할 일도 아니다. 법이란 것도 사람이 하는 약속의 문제이며, 그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하고 어떻게 지키게 해야 하는가는 그 사회, 즉 그 법 공동체가 당대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에서 말하는 실체적 진실은 매력적인 개념이다. 그것은 절차와 증거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그러나 반드시 찾아내야 할 어떤 진실이 저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당사자의 절차적 권리를 무시하더라도 진실을 찾는 것이 올바른 사법과정이라고 믿게 만든다. 양심적이고 능력있는 법관에게서 이런 신념을 발견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런데 그런 식의 정의실현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게 찾아낸 진실, 즉 절차를 무시하고 재구성된 사실이 진시리 아니라 허위였거나 착오였음이 발견되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재구성된 사실이 진실이기는 해도 그 과정에서 절차가 무시됨으로 인하여 시민이 알고 있는 정상적 삶의 방식이 침해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더 큰 문제다.

 

일전에 법원은 '웰컴투비디오'라는 이름으로 음란물을 배포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받은 손정우에 대하여, 범죄인인도법에 따른 인도심사 청구 사건에서 기각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대해서도 극심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잘못된 것은 그 이전에 손정우가 받은 형이 너무 낮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도심사 청구 사건을 맡은 법원은 앞선 형사사건의 양형을에 대한 비난을 두고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할 정도로 적정하고 실효적인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임을 인정하고 "그동안 수사기관과 법원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에 관련하여 문제의식이 미약한 상태에서 형사사법제도를 운영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판관이 되는 데 필요한 자질에 관해서는 예로부터 논의가 적지 않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을 소개하자면 19세기 영국의 대법관이었던 존 싱글턴 코플리가 한 말이 있다. "(법관직에 뽑을 사람으로) 내가 찾는 것은 신사다. 법률을 조금이라도 알면 더 좋고." 이것 말고도 논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몇 가지 자질은 용기, 정직, 근면이다.

 

좋은 판사를 만나는 방법은? "기도하라." 좋은 변호사를 만나는 방법은? "찾으라."

... 그래서 해준 조언은 이랬다. 변호사가 이 사건을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면 둘 중 하나인데, 사해행위취소 소송이 실무에서 어떻게 취급되는지 잘 모르고 덤벼드는 것이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방어할 가능성이 희박해서 맡지 않겠다고 거절하는 변호사를 만나면 그에게 사건을 의뢰하라는 것이었다.

 

당신이 찾아야할 변호사는 우선 당장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해줄 말을 하는 사람이기보다는, 당신의 피눈물이 묻은 권리와 이익을 무겁게 알고 지켜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로 자기 법을 벌게 되는데 감사하면서, 그 밥을 가져다준 당신을 마음으로부터, 진정 마음으로부터 은인으로 여기고, 은인에게 감사한 마음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당신의 이익을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앞세우는 변호사, 적어도 그 둘을 같은 무게로 잴 줄 아는 변호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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