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7.27. 수원, 인천, 방콕
떠났다. 막무가내로 시작한 여행이다.
인사작업이 끝나고, 갑작스럽게 실시하게 된 청장님을 모신 워크샵도 무사히 마친 후,
허겁지겁 5일동안 비행기표를 구하고, 출국 하루 전 여권을 재발급 받아, 훌쩍 시작해버린 이번 여행.
조금은 많이 특별했다. 오랜만에 떨림과 설렘을 느꼈다.
매일 퇴근도 못하고 밤샘작업을 하며, 어쩌면 여행을 떠나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떨치고 결국 시작.
오전 회의를 마치고, 그나마 어제 잠깐 집에 들러 챙겨온 짐을 추스려 담아,
오후 반가를 내고, 배낭 하나 메고 탄 공항 리무진. 여행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
말 그대로 가볍게 떠나는 배낭여행이다 보니, 짐도 간촐하고 쓸데없는 지출도 줄이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 와중에 선글라스 좀 껴보겠다고 구입한 원데이 아큐브(7만원)가 마음에 걸린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인천공항. 오랜만이다. 4학년 여름, 정헌이, 호엽이와 함께 한 유럽여행 이후로 처음.
트렁크를 끌고 공항 면세점을 돌아다니는 곧 여행을 시작할 사람들의 모습은, 기운차다. 여유와 즐거움과 기대가 보인다.
나 또한 그렇고 ^^.
비행기표만 달랑 들고 온 터라, 공항에서 여행 계획을 짜 본다.
음.. 머리가 아파온다. 일단 방콕 도착해서 카오산 로드까지만 생각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의 승무원들이 있는 진에어에 올랐다. 좌석은 3, 3. 대형 버스 2대 정도 사이즈다.
뒤로 젖히기 민망할정도로 의자간격이 좁아 약간 불편하지만, 저가 항공서로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리라.
(난..티켓팅이 늦어 돈 다 내고 타지만)
그나저나 그렇게 표를 찾을 땐, 없던 빈자리가 출발을 하는 데도 채워지지 않는다. -_-; 뭐지..
내 옆자리에는 선생님이라고 서로 호칭을 하는 여자 단체 여행객들이 앉았다.
그 중 한 명이 내 창가 자리를 선점해버렸다. -_-; 게다가 계속되는 남자얘기와 수다.
잠을 청했다.
방콕 공항에 내려, 입국 신고를 하고 1층에 내려가 무료 방콕 지도를 챙겨들고는,
지하 1층에서 공항철도 티켓을 사들고 파야타이 역까지 갔다. 45 Baht인 줄 알았으나, Express 였는지 90 Baht를 냈다.
역에 내려 아무 출구로나 내려갔으나 버스정류장은 당췌 찾을 수 없었다. 버스 번호도 정확히 기억도 안나고. 택시를 탔다.
카오산 로드에 내렸으나.. 여기는 어디인지 숙소는 어디에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왜 이 곳을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표현하는지 실감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무작정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동남아시아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백인 백패커들은 가볍게 취해 유쾌한 금요일 밤을 즐기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 몇 곳을 들러, 반 사바이에서 잠깐 묵기로 했다. 다른 곳은 싱글룸이 없어 패스.
밤 11시. 짐을 내려놓고 바로 다시 거리로 나왔다.
길거리에 늘어서있는 마사지 샵 중 한 곳에 누워, 발마사지를 받고 있자니 눈앞에 인기가 많아 예약을 못했던 람푸하우스 간판이 보인다. 5일 前까지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여, 포기했던 곳. 다음에 오면 묵어봐야지.
거리구경을 더 하다, 밴드의 노랫소리에 사람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는, 분위기 좋아보이는 Pub에서 맥주 한병을 마셨다.
그냥 들어가는 게 아쉬워 거리에 파는 팟타이와 콜라로 야식을 대신하고 한바퀴 더 카오산 로드를 산책하고 숙소로 향했다.
샤워를 하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누우니 3시 30분이다;
<여행비 결산>
원데이 아큐브 3.5만 x 2 = 7만
수원 -> 인천공항 (리무진) 1.2만
여행자보험 (에이스) 2.2만
환전 (40만원) 8000 Baht + 달러
방콕 BTS(공항철도, 급행) 90 Baht
택시비 (파야타이->카오산) 65 Baht
게스트 하우스 (반 사바이) 190 Baht
맥주 (라이브 연주) 80 Baht
타이 마사지 (30분) 100 Baht
팟타이 40 Baht
음료수 20 Baht
<여행 사진첩>
공항 가는 리무진. 간만에 건너는 요 다리. 잘빠졌네~
공항에서 혼자 노는 걸 좋아한다던 친구가 있다. 여행객들의 설렘을 느끼고 싶어서 가는건가 싶었는데,,아닐지도 모르겠다.
시원하다..
3 x 3 작은 규모의 진에어. 승무원은 청바지에 운동화, 캡.
지난 3월에 취항을 시작한 인천-비엔티엔 직항은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방콕 인 아웃으로.
한참 잘 자다가 내려, 정신없이 시작한 방콕 국제 공항(수완나품). 와이파이는 많이 뜨지만, 모조리 다 로그인이 필요하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창구에서 토큰을 구입해 탑승하면 된다.
파야타이 역에서 버스를 타보려했으나 실패. 당췌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가 없었다..
11시쯤 도착한 카오산 로드, 여행지 포스가 물씬 풍긴다. 서양인들이 많다. 무지 많다.
일단 잠만 잠깐 잘 반 사바이 게스트하우스. 싱글룸에 팬룸, 공용 세면장, 방에는 침대만 하나. 잠만 잘거니까 뭐.
정말 잠만 잠깐 잘 거라, 더블룸에 에어컨룸은 택하지 않았다. 그래도 190 Baht면, 참 싸다.. 7000원 정도.
예약을 실패했떤 람푸하우스.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 항상 FULL. 예약 없이 묵기는 힘들다.
와이파이는 하루 5시간 일회용 아이디를 준다. 한번에 한사람만 로그인 가능-_-;
이 아저씨는 매일 밤마다 이러고 있다.
한참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으면,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돈을 내라며 모자를 내민다.
카오산 로드. 이번 내 여행의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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