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警察學)2010. 11. 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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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중에서 뒤르케임, 맑스, 베버는 가장 대표적인 고전학자이다. 이들은 사회과학으로 사회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다양한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상과 사회문제를 설명하고 해결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이들로부터 어떠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가?

 

18~19세기의 서구유럽을 중심으로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격변기가 있었다. 정치·경제·각종 부문에서 혁명이 일어나 새로운 관계들이 생겨나고 새로운 가치가 기존의 가치와 대립되었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도 새로이 정립되어 곳곳에서 인권을 보장하라는 선언서나 문서들이 주장되었다. 이렇게 사회가 갑자기 어마어마한 변동을 맞는 것을 지켜보고 새로이 생겨난 사회를 규명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고전사회학자들이다. 이들이 규명하고자 했던 것은 근대사회이다. 그러나 그들이 규명을 위해 정립한 이론과 시각 중에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많다. 대표적인 고전사회학자 에밀 뒤르케임, 칼 맑스, 막스 베버가 현대인에게 어떠한 통찰력을 선사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에밀 뒤르케임

뒤르케임은 사회 연구에 있어서 생물학적 해석이나 심리학적 해석을 거부하고 오직 객관성을 가지고 사회적 사실로서 사회현상을 연구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의 사회는 개인의 합을 초월하여 외부에 존재하며 고유한 특성을 가진다. 개인은 사회가 가지는 규범에 따라 통합되고 규제되는데 이 통합과 규제의 정도에 따라 사회의 성격이 결정되고 나아가 개인의 행동양식이 달라지게 된다.

사회가 단순한 개인들의 집합이라면 사회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을 마치 썩은 부분을 잘라내듯이 제거하거나 격리하면 되겠지만 뒤르케임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회구조는 개인과 상호작용하여 고유한 특성을 가지므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전에는 개인의 어떠한 잘못을 그 개인의 탓으로 돌려 그를 처벌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했으나 이와 같은 시각을 통해 어떠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 구조에 모순이 있지 않은지 탐구해보는 통찰력을 선사하였다고 생각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그의 자살에 대한 관점인데 전에는 죄악으로만 여겨졌거나 어떠한 정신병으로 여겨졌던 자살이 사실은 사회가 부여하는 가치관에 의해 일어나는 것임을 밝혀낸 것이다.

이와 같은 시각은 현대사회에 큰 의미를 가지는데 공통의 경험과 믿음으로 연대를 이룬 전통사회와는 달리 현대사회에서의 개인과 사회는 다양한 관계로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만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사회의 어떤 구조적인 모순이나 가치관이 문제를 야기하는 지 규명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있게 되는 것이다. 절도범을 예전에는 단순히 엄하게 다스리기만 했다면 이제는 그를 개인적으로 처벌함과 동시에 절도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커다란 빈부격차를 안은 사회구조를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도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가 야기한 부의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제 생계형 범죄자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동정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뒤르케임은 사회에 존재하는 도덕적 규범에 의해 통합되고 규제되면서 사회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 규범에는 공식적으로 법, 규칙, 제도 등이 있고 비공식적으로는 도덕, 종교, 생활양식, 관습, 전통 등이 있다. 공통점을 기반으로 연대했던 기계적인 연대에서 노동분업으로 인해 근대사회는 유기적인 연대를 특징으로 가지게 되었는데 유대가 깨어지고 믿음의 정도가 약해지면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현대인들을 규제하는 것의 규범력이 약해졌다. 사회의 격변기 속에서 기존의 집단과 다른 성격의 집단에 속하게 되었을 경우 이 집단에 적응해야 하는데 집단의 규범이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거나 정립되어 있더라도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무규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온갖 가치가 대립하는 현대사회는 아노미 상태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욕망을 억제했던 것들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면서 오직 욕망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무한경쟁에 빠지거나 비합리적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현대인은 삶의 방향을 상실하고 무한경쟁의 구도 속에서 절망하고 있다. 뒤르케임의 논리에 따르면 혼란은 규범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규범이 존재한다면 더 이상의 혼란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단지 피상적인 계약만을 하며 서로 강하게 연계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유대를 회복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서양의 경쟁적이며 자기 중심적인 자본주의와는 달리 우리의 공동체의 결속과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 성원과의 조화 그리고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970~1980 년대 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금융위기에 빠졌을 때도 재기할 수 있었던 원인이 되었던 가치들이다. 뒤르케임은 현대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한 대책을 이와 같이 도덕적 연대 회복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2. 칼 맑스

맑스의 관심은 생산방식이라는 경제적 요소에 의해 변동을 겪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계급간의 불평등이었다. 그의 역사관에 의하면 원시 공산제에서 노예제, 봉건제를 차례로 거쳐 자본주의 시대로 돌입한 우리 사회는 여러 사회적 모순을 이기지 못하고 또 한 번의 혁명을 통해 필연적으로 사회주의 시대로 이행하게 된다. 여기서 그가 자본주의 사회를 문제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근대로부터 현대를 관통하는 자본주의는 철저한 자유와 사유재산제를 토대로 한 최대의 이윤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의 욕망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경제체제이며 사회주의를 표방하던 국가들의 붕괴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거의 모든 국가경제체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K.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특징을 ‘이윤획득을 목적으로 상품생산이 이루어진다는 점, 노동력이 상품화된다는 점, 생산이 무계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 등으로 보았다. 많은 학자들이 사회주의의 실패를 주장하는 상태에서 가장 적합한 체제로 여겨질 수 있는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게 된다. 여기서 사회주의가 최종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겠으나 자본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불평등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복지국가의 이념을 가지고 있는 사회주의는 평등한 분배를 도모한다. 실제로 실패로 끝나기는 했으나 복지국가의 요소를 자본주의에 도입하고자 했던 수정자본주의의 시도도 있었고 계속해서 우리 사회는 사회적 불평등 잠식을 위해 복지국가적인 요소를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맑스의 이론에 따르면 이제껏 역사 속에서 착취 당하는 계급과 착취 하는 계급이 존재하였다. 착취 하는 계급은 착취 당하는 계급을 배려하지 않았고 결국 혁명에 의해 몰락하게 되었다. 이 때 역사 속의 두 계급의 관계를 살펴보면 점점 더 서로간의 소통이 용이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근대로 오면서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발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착취 계급과의 갈등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억압하려고만 할 경우 결국 혁명을 야기하게 된다. 다양한 이익이 존재하고 상충하기도 하는 현대사회에서 무조건 어느 한 쪽이 착취 계급으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3. 막스 베버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상호작용의 범위가 확대되었고 빠른 속도로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이제는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도 상호작용을 하게 되었다. 이 때 범세계적인 행동을 규제할 수 있는 규범이 없으므로 뒤르케임의 이론과 같이 개인의 상호작용을 사회 구조에 가두기 어렵다. 때문에 개인의 창조적 상호작용의 기능을 중시하고 사회 구조의 우위에 둔 베버의 이론이 현대사회를 잘 설명한다.

또한 베버는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종교, 관습 등에 기반한 전통적 믿음에서 벗어나 합리성이 증대하는 방향으로 변한다고 하였다. 이 때의 합리성은 ‘비합리적인’ 것과 반대되는 ‘타당성’에 가까워보인다. 더 이상 종교적 권위자가 시킨다거나 예전부터 해왔다고 해서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버는 사람들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좋은 수단을 택함으로써 합리성을 증대시킨다고 하였다. 여기서의 합리성은 ‘타당성’ 보다는 ‘효율성’의 의미로 이해된다. 베버가 가장 중점을 두어 설명한 관료제를 비롯하여 현대 사회의 많은 구조가 효율성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업가들은 최소의 비용과 노력을 들여 최대의 이윤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은 항상 되도록이면 '빨리, 많이‘ 얻기 위한 수단을 찾는다. 교통의 발달과 정보화는 이 흐름을 가속화했다. 교통이 발달함으로써 더욱 빨리 갈 수 있게 되었고 정보화를 통해서 더욱 편하게, 신속하게, 다량으로 정보를 취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관료제는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제도의 대표적 예로써 상하체계로 이루어져 있는 기관의 대부분이 관료제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베버가 우려했던 대로 관료제에서 민주주의와는 배치되는 비인간화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 최근에는 관료제를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버는 저서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에서 맑스와는 정반대로 사상과 관념이 어떻게 경제적 조건을 결정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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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