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Book2011. 7. 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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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Q84 1권 中..

 

#8.

그에게서는 지적인 호기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그래도 보편적인 수준에서 지식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갈망이

-그것은 많든 적든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라고 덴고는 생각한다-

이 사람에게는 너무도 희박했다.

살아가는 데 실제로 필요한 지혜는 나름대로 움직였지만,

노력해서 스스로를 고양시키고 심화시켜 보다 넓고 큰 세계로 나아가려는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비좁은 세계에서 협량한 룰을 따라 꾸역꾸역 살아가면서도,

그 비좁고 탁한 공기를 딱히 고통으로도 느끼지 않는 기색이었다. 

 

 

#9.

그러는 사이에 그녀의눈에 들어오는 밤하늘이 평소에 보던 밤하늘과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가 여느때와는 다르다.

희미한, 하지만 부정하기 어려운 이질감이 그곳에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본 뒤에도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수고가 들었다.

자신의 시선이 포착해낸 것을 의식이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늘에는 달이 두 개 떠 있었다. 작은달과 큰달, 그것이 나란히 하늘에 떠 있다.

큰 쪽이 평소에 늘 보던 달이다. 보름달에 가깝고 노랗다.

하지만 그 곁에 또 하나, 다른 달이 있다. 눈에 익지 않은 모양의 달이다.

약간 일그러졌고 색깔도 엷은 이끼가 낀 것처럼 초록빛을 띠고 있다.

그것이 그녀의 시선이 포착한 것이었다.

아오마메는 실눈을 뜨고 그 두 개의 달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한참 시간을 둔 다음, 심호흡을 하고 다시 눈을 떠보았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와 하나의 달만 떠 있기를 기대하면서.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똑같았다.

빛의 장난도 아니고 시력이 이상해진 것도 아니다.

하늘에는 틀림없이, 잘못 볼리도 없이, 또렷한 두 개의 달이 나란히 떠 있다.

노란색 달과 초록색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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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
Who am I ?!/Book2011. 7.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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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Q84 1권 中..

#7.

남자가 집에 없는건 미리 확인해 두었다.

드라이버와 해머를 사용해 자물쇠를 부수고 집 안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방망이에 타월을 몇 겹으로 감아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방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모조리 때려 부쉈다.

텔레비젼부터 라이트스탠드, 시계, 레코드, 토스터, 꽃병, 아무튼 부술 수 있는 건 하나도 남김 없이 부쉈다.

전화선은 가위로 절단했다.

책은 등을 꺾어 한장한장 뜯어냈고, 치약과 쉐이빙 크림은 내용물을 모두 짜내 카펫 위에 흩뿌렸다.

침대에는 소스를 끼얹었다.

서랍 안의 노트도 찢었다.

펜과 연필은 부러뜨렸다.

전구는 죄다 깨부쉈다.

커튼과 쿠션에는 부엌칼로 칼집을 냈다.

서랍 속의 셔츠도 모조리 가위질을 했다.

속옷과 양말 서랍에는 토마토 케쳡을 듬뿍 뿌렸다.

냉장고 퓨즈를 뽑아 창밖으로 멀리 던졌다.

화장실 변기의 물탱크 스토퍼를 떼어내 고장냈다.

샤워기 헤드도 망가뜨렸다.

정성들여 구석구석까지 철저하게 파괴했다.

방 안은 한참 오래 전에 신문에서 사진으로 본, 포격 후의 베이루트 시가지 풍경에 가까운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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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
Who am I ?!/Book2011. 7.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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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Q84 1권 中..

#4.

모든 일에는 반드시 두 개의 측면이 있다.

좋은 면과 그다지 나쁘지 않은 면.

 

 

#5.

괜찮아? 방금 버스에 깔린듯한 목소린데.

 

 

#6.

어디까지나 돌발적이고 단 한번 뿐인 일이었다.

두번 다시 그런 일은 반복되지 않았고, 그 일을 입에 올리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일 때문에 두 사람은 보다 깊고 보다 내밀한 관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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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