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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1.>

 

민박집에서 깨워주는 아침을 먹고

(같은 방 형님 두분의 아침식사 소리를 들었으나 그냥 좀 더 자다가 이모님의 밥먹으란 소리에 다들 일어났다;)

또 침대에 드러누워 밍기적 거리다 11시가 다되어서야 짐을 챙겨나왔다.

체크 아웃을 하며(30유로 x 3) 10 유로 어치(? 그냥 우리가 낸 게 10유로..)

김치를 종류별로(파김치, 배추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잔뜩 담았다.

나도 오늘 이후면 빠지고 둘이서 4일 뿐인데, 어찌 다 먹나 싶을만큼. ㅋㅋㅋㅋ.

이모님도 맘껏 퍼가라고 하셨었지만, 우리 락앤락을 보시더니.. ㅎㅎㅎㅎㅎㅎ; 표정이.. ㅋㅋㅋㅋ

 

다른 곳을 들렀다 가려다 그냥 바티칸으로 향했다.

근처 골목에 차를 대고 들어간 돔과 카타콤베. 컸다..

그리고 문제는 map 따위가 없어서 뭐 어찌 어디로 다녀야할지 당췌 알 수가 없다는 거였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노랑풍선' (여행사다.) 무리를 따라다녔다.

가이드는 마이크를 쓰고 여행객들도 이어폰을 끼고는 서로 속닥거려 설명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지만,

길이라도 제대로 찾아다니자는 심산이었다.

헌데, 카타콤베에서 돔으로 올라오며 그마저도 놓쳐버렸다 -_-;

후아. 대체 바티칸으로는 어떻게 들어가는 건지. 뭐가 줄인지, 입구가 어딘지,

민박집에서 캐나다 형님이 말한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는 또 어디있다는 건지.

한시감 쯤 헤맸겠다.

그러다가 간 바티칸 박물관. 여기엔 있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7유로 짜리.

입장은 학생할인을 받아서 8 유로(원래는 15유로. 아.. 싸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지쳐,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앞에서 한참을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의지가 돋보이는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최후의 심판,

그리고 생각과는 달리 다른 청장화들 속에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던 천지창조.

한참을 목이 뻐근해지도록 넋이 나가 바라보다 나왔다.

 

지치고 배고픈 몸을  끌고 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근처 HAPPY 캠핑장에 들어왔다.

45유로라는 거금을 주고, 저녁 오겹살과 수영을 즐기고는,

8시 반에 Termini 24 Platform 에서 진행되는 야경투어를 갔다.

처음 받아보는 가이드.

예상보다 많았던 약 백명이 안되는 한국인 무리들.

처음 받는 유럽 여행 중 가이드였기에 신기했다. 나름 압축되고 좋았다.

투어 받았던 곳을 다시 낮에 찬찬히 혼자 와보면 되겠다 싶었다.

민박집 이청룡씨를 투어에서 우연히 만나 네덜란드에서 할머니께 얻은 암스텔담 티켓을 주었다.

캠핑장에 돌아와 기범엽 3명이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유럽의 밤을 지새웠다.

(이청룡씨도 따라오고 싶은 듯 했으나, 캠핑장이 민박집으로부터 좀 멀고 재워주는 것도 힘들어서 패스.)

한달만에 처음으로 '기'가 입이 뚫릴 때까지 마시고는 머리가 아파 비틀거리다 잠들었다.

 

 

<사진첩>

주정차금지 교통표지판을 무시하는 마차-_-; ㅋ

바티칸. 긴 줄. 대중에게 공개된 곳은 일부분 뿐.

복잡한 길에서 노랑풍선을 잃어버리다..

 

돔을 나와 바티칸 박물관으로가는 길. 바티칸 외곽 담장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바티칸 돔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고 가도 되지만, 길을 굳이 몰라도 줄이은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

 

7 유로짜리 친절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기기가 있는 바티칸 박물관.

빌릴 만 하다.

 

바티칸 박물관 내부. 교황들이 세계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았던 미술품, 유적들을 공개해 만든 바티칸 박물관엔 볼거리가 많다. 전 세계 카톨릭들이 성금을 모아 만들어 낸 문화유산 집결지.

 

저녁 8시반. 테르미니 역 24 플랫폼. 야경투어 집결지 ^^

 

스페인광장(Piazza di Spagna), 바르카치아 분수, 스페인계단..

17세기에 교황청 스페인 대사가 이곳에 본부를 두어서 이탈리아 로마 한복판에 스페인 광장이 생기게 되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곳이다.
스페인계단을 올라가면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Chiesa della Trinita dei Monti)가 있다.
스페인 계단은 17세기에 우거진 수풀을 쳐내며 멋지게 만들어낸것인데,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일이 많아
주민들과 교회에서 이를 막고자 넓은계단을 놓은것이라고 한다.
바르카치아는 '쓸모 없는 오래된 배'를 의미하는데, 베르니니가 만든 물이 새는 배 모양의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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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