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Travel)/Europe2013. 6. 2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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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9.>

 

 홍등가 - 캠핑장 - ... - 중앙역 - 담쟈크거리 - Sex museum - 담광장 - 마담투소 - 안네프랑크 - 캠핑

 

아오.. 뒷자리를 모두 비우고 앞자리(운전석, 조수석)에 짐을 옮긴 후, 의자 세개를 완전히 눕혀 셋이 나란히 누워 잠을 잤다.

나란히.. 진짜 나란히. 옴짝달싹 못하고 나란히.. 허리아프고 답답하고 스바..

 

아홉시쯤 일어나 바로 근처 캠핑장으로 향했다. 어제 전기를 쓸수 없다고 해 묵지 않은

Vligenbos에서 추천해 준 'Gaasper Camping'.

신기하게도 암스텔담에서 외곽으로 벗어나자마자 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고,

지하철역도 있고 버스정류장도 있었다.

 

아침부터 말 한마디 없이 우울모드의 극을 달리고 있는 기.

밥, 라면(감자, 양파 뭐 다 썰어집어넣은)에 김치, 오이지를 반찬 삼아 맛있게 먹는데도 몇 숟갈 떠먹고는 말았다.

샤워좀 하고 와서 이제 출발할까 싶은데.. 기가 없다. 여자친구랑 전화하고 있나..

기다릴 겸 간만에 여유롭게 쉬며 일기장에 빠진 부분을 채워넣는다.

 

2시간 여 기다리다보니, 암루ㅐ도 이상해져, 차며 텐트며 기의 가방을 찾아보았다.

없다.. 혼자 관광 나간듯 했다.

뭐지..

문자를 하나 보내놓고 우리도 나가서 관광을 할 채비를 했다.

기가 가이드북을 들고나간 터에 우리는 그냥 중앙역으로 가 근처 관광지나 둘러보기로 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까 하다가, 시내 중심을 약간만 벗어나도 차 댈 곳은 있을 거라고 믿으며 차를 끌고 갔다.

다행히, 신기하리만치 중앙역 바로 앞에 댈 수 있었다. 흐흐.

주차해노고 보니 운하 건너에 어제 우리가 다녔던 홍등가의 Sex shop들이 보였다..

아.. 다 거기가 거기였구나;; 싶었다.

차를 대고 나오는 순간, 빡빡이 네덜란드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여기 차를 대면 딱지 끊긴다고 한 거 같았지만,

앞 뒤로 다 차가 주차하고 있는데 설마.. 하며 그냥 관광을 시작했다.

 

일단 중앙역으로 걸어가는 길(담쟈크 거리). 왼쪽에 눈에 띄는 간판이 있었나니, Sex museum..

들어갔다. 엄청 특이하달 것은 없었으나, 가장 오래된 첫번째 Sex museum이라는 사실에 의의를 두었다.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보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런걸 구경하고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자체가 신기했다.

제주도에 있는 이런 곳을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서로 좀 눈치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선느 여기처럼 커다란 남근상을 부둥켜 안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여자들을 볼 수는 없었다.

 

중앙역과 그 앞의 운하를 배경으로 사진 한 방 찍어주고

다시 담자크 거리를 따라 약 1km를 조금 넘게 걸어 (바로 길 건너는 홍등가, 한블록 옆은 시내 번화가)

담 광장에서 코스프레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무리들을 지나 마담투소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담 광장.. 알고보니 어제 밤 홍등가를 둘러보며 길을 잘못들었을 때 본 오벨리스크가 있는 곳이었다.

왕궁과 기념탑, 마담투소 박물관 등으로 둘러쌓여 있었는데, 왕궁은 아쉽게도 대대적인 공사중이었다.

 

마담투소 박물관 입구에는 버락 오바마의 밀랍 인형이 있었다.

입장할 때에 사진을 한 방씩 찍어주며 나갈 때 기념품 샵에서 사가라고 한다.

그냥 주지, 입장료도 꽤 받으면서 뭘 그걸..

부시 ,마돈나, 엘비스 프레슬리, 간디, 마오쩌둥 등등 많은 사람들의 섬뜩할만치 똑같은 (얼굴의 실핏줄, 콧털, 속눈썹까지..)

밀랍인형들이 갑자기 나를 돌아볼 것 같아 자꾸만 흠칫흠칫 놀랬다.

서양 관광객들과 밀랍인형이 당췌 구별하기가 힘들었던 탓이 크다.

 

다음은 안네 프랑크의 집. 초등학교 때 읽어본 '안네의 일기'는 잘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내가 무식한만큼 그만큼 여행중에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생각도, 지식도 적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비단 이곳만이 아니라 40여일간의 유럽여행에 있어서 말이다.

안네 프랑크의 집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다.

앞에서 나누어준 한국어 안내책자를 보며, 방 하나하나에 적힌 안네의 일기 한 구절씩을 읽으며,

모두가 숙연해졌다. 전쟁, 학대, 편견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특별한 전시물이라든가, 당시의 내부 가구조차 하나 없었지만,

안네의 그 시절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들도 이렇게 조심스럽게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 박물관도 당시 모습을 잘 재현하고는 있었지만,

고문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너무 애를 쓴 것은 아닌지.

안네의 집처럼 조용히 좀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좋지는 않을까 한느 생각도 해보았다.

 

저녁 아홉시 즈음, 안네 프랑크의 집을 낭며 다시 한번 암스텔담의 모순, 역설을 느꼈다.

성당과 홍등가. 섹스 뮤지움과 고흐 미술관. 안네의 집과 마리화나 커피숍..

 

잠시 바람을 쐬며 좀 깨고는 차를 몰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11시가 넘어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캠핑장 밖에 주차를 하고는 씻지도 않고 잠들었다.

 

 

<여행비 결산>

 

캠핑 (암스텔담, Gaasper Camping)      26.5 유로

하이네켄 500 ml x 3 (캠핑장)                 4.5 유로

Sex Museum x 2                                  6 유로

마담투소 박물관  x 2 = 18 (학생할인, 원래 21유로) x 2 = 36 유로

맥플러리 x 2                                        4.7 유로

안네프랑크의 집 x 2                               16 유로

햄버거 스테이크 + 음료ㅜ + 과자                6 유로

pc 1/2 hour                                           3 유로

 

 

<사진첩>

중앙역 앞에서 한장.

 

중앙역에서 담광장으로 가는 길, 담쟈크 거리를 걷다가 보고 바로 들어간 Sex Museum.. 그렇게 특별할 건 없다.

 

시내번화가.. 시내 번화가는 어느 나라거나,, 똑같다. 담쟈크 거리 한 블록 옆.

 

담광장은 코스프레 퍼포먼스, 춤, 악기 공연 등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다.

 

마담투소 박물관.. 으... 진짜같다.

 

담광장 앞에 있는 왕궁은.. 공사중.

 

안네 프랑크의 집 옆에 있는 교회와 안네 동상, 안네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게이, 레즈비언을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와 대마초를 필수 있는 합법 공간인 커피숍.

정말 역설이 가득한 도시다. 암스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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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1.>

 

민박집에서 깨워주는 아침을 먹고

(같은 방 형님 두분의 아침식사 소리를 들었으나 그냥 좀 더 자다가 이모님의 밥먹으란 소리에 다들 일어났다;)

또 침대에 드러누워 밍기적 거리다 11시가 다되어서야 짐을 챙겨나왔다.

체크 아웃을 하며(30유로 x 3) 10 유로 어치(? 그냥 우리가 낸 게 10유로..)

김치를 종류별로(파김치, 배추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잔뜩 담았다.

나도 오늘 이후면 빠지고 둘이서 4일 뿐인데, 어찌 다 먹나 싶을만큼. ㅋㅋㅋㅋ.

이모님도 맘껏 퍼가라고 하셨었지만, 우리 락앤락을 보시더니.. ㅎㅎㅎㅎㅎㅎ; 표정이.. ㅋㅋㅋㅋ

 

다른 곳을 들렀다 가려다 그냥 바티칸으로 향했다.

근처 골목에 차를 대고 들어간 돔과 카타콤베. 컸다..

그리고 문제는 map 따위가 없어서 뭐 어찌 어디로 다녀야할지 당췌 알 수가 없다는 거였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노랑풍선' (여행사다.) 무리를 따라다녔다.

가이드는 마이크를 쓰고 여행객들도 이어폰을 끼고는 서로 속닥거려 설명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지만,

길이라도 제대로 찾아다니자는 심산이었다.

헌데, 카타콤베에서 돔으로 올라오며 그마저도 놓쳐버렸다 -_-;

후아. 대체 바티칸으로는 어떻게 들어가는 건지. 뭐가 줄인지, 입구가 어딘지,

민박집에서 캐나다 형님이 말한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는 또 어디있다는 건지.

한시감 쯤 헤맸겠다.

그러다가 간 바티칸 박물관. 여기엔 있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7유로 짜리.

입장은 학생할인을 받아서 8 유로(원래는 15유로. 아.. 싸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지쳐,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앞에서 한참을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의지가 돋보이는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최후의 심판,

그리고 생각과는 달리 다른 청장화들 속에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던 천지창조.

한참을 목이 뻐근해지도록 넋이 나가 바라보다 나왔다.

 

지치고 배고픈 몸을  끌고 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근처 HAPPY 캠핑장에 들어왔다.

45유로라는 거금을 주고, 저녁 오겹살과 수영을 즐기고는,

8시 반에 Termini 24 Platform 에서 진행되는 야경투어를 갔다.

처음 받아보는 가이드.

예상보다 많았던 약 백명이 안되는 한국인 무리들.

처음 받는 유럽 여행 중 가이드였기에 신기했다. 나름 압축되고 좋았다.

투어 받았던 곳을 다시 낮에 찬찬히 혼자 와보면 되겠다 싶었다.

민박집 이청룡씨를 투어에서 우연히 만나 네덜란드에서 할머니께 얻은 암스텔담 티켓을 주었다.

캠핑장에 돌아와 기범엽 3명이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유럽의 밤을 지새웠다.

(이청룡씨도 따라오고 싶은 듯 했으나, 캠핑장이 민박집으로부터 좀 멀고 재워주는 것도 힘들어서 패스.)

한달만에 처음으로 '기'가 입이 뚫릴 때까지 마시고는 머리가 아파 비틀거리다 잠들었다.

 

 

<사진첩>

주정차금지 교통표지판을 무시하는 마차-_-; ㅋ

바티칸. 긴 줄. 대중에게 공개된 곳은 일부분 뿐.

복잡한 길에서 노랑풍선을 잃어버리다..

 

돔을 나와 바티칸 박물관으로가는 길. 바티칸 외곽 담장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바티칸 돔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고 가도 되지만, 길을 굳이 몰라도 줄이은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

 

7 유로짜리 친절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기기가 있는 바티칸 박물관.

빌릴 만 하다.

 

바티칸 박물관 내부. 교황들이 세계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았던 미술품, 유적들을 공개해 만든 바티칸 박물관엔 볼거리가 많다. 전 세계 카톨릭들이 성금을 모아 만들어 낸 문화유산 집결지.

 

저녁 8시반. 테르미니 역 24 플랫폼. 야경투어 집결지 ^^

 

스페인광장(Piazza di Spagna), 바르카치아 분수, 스페인계단..

17세기에 교황청 스페인 대사가 이곳에 본부를 두어서 이탈리아 로마 한복판에 스페인 광장이 생기게 되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곳이다.
스페인계단을 올라가면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Chiesa della Trinita dei Monti)가 있다.
스페인 계단은 17세기에 우거진 수풀을 쳐내며 멋지게 만들어낸것인데,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일이 많아
주민들과 교회에서 이를 막고자 넓은계단을 놓은것이라고 한다.
바르카치아는 '쓸모 없는 오래된 배'를 의미하는데, 베르니니가 만든 물이 새는 배 모양의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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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0.>

 

피사 근처 캠핑장으로부터 세 명이 번갈아가며 달리고 달려 도착한 로마.

오는 중간에 이쁜 바닷가가 있어 점심 도시락을 먹을까하고 내렸더니 -_-; Private Beach 라고 나가란다.

그냥 조금 옆 방파제 쪽에 앉아 꼬마들과 장난을 치며 점심을 먹었다.

 

일단 로마의 첫 시작은 당연히 콜로세움!

아.. 멋있다.

그 규모와 오래된 흔적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피사의 사탑처럼 익히 알고 있고, 사진이며 영화며 참 많이도 이래저래 접했던 곳이며,

그 광경을 보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떠올릴 것이 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는만큼 보일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다음은 바로 옆에 포로로마의 유적들을 지나 베네치아 광장을 거쳐 판테온으로 향했다.

어딜가든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유적들이 즐비했다.

로마, 로마 하는 이유를 알겠다. 멋있다.

판테온의 세계에서 젱리 큰 석조 돔 지붕은.. 그래 이놈도 정말 멋있었다.

(다음날.. 아경투어에서 듣자하니.. 시멘트로 만든 거라고 -_-;; 했지만)

이음새 하나 없는 돔의 한 가운데는 동그랗게 뚫려 있었고, 청명한 하늘이 보였다.

비 오면 어떻게 하나, 바닥에 그릇이라도 두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성분들께 물어 근처 민박집을 예약했다. (말을 못 걸어 망설이고 망설이던 엽이ㅋㅋ)

민박집을 찾아 저녁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아.. 김치 없이 단 하루를 보냈을 뿐인데도, 김치에 밥이 참 맛있었다.

초반 KFC 이후 처음으로 먹는 닭고기도 좋았다. ㅎ

 

근처 (스페인 계단인 줄 착각하고 아, 여기가 젊음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하며 캔맥주를 마신) 마리아 성당에서 돌아와,

같은 방 형님 두 분과 맥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캐나다에 살고 있다며 부부 여행을 오신 교포 형님. 부러웠다.

개인의 삶이 보장된 인생. 거기서 나오는 여유.

민박집에서 각 방 을 쓰며 배낭여행을 즐기는 모습도 신기했다.

이청룡을 닮은 빠른 87 청년은.. 음 바로셀로나에 대한 칭찬밖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공짜 야경투어에 대한 정보와 에딘버러 근교는 하루면 대충은 다 둘럴본다는 기분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에딘버러 3박 4일 일정을 1박 2일로.. 줄인터라..;; ㅎ

 

 

 

<사진첩>

 

무슨 바닷가가 다 자기꺼래 -_-; 밥먹는데 멀리서 아니꼽게 쳐다보시는 저 아저씨ㅋㅋㅋㅋㅋ

 

콜로세움의 감동, 시작.

 

콜로세움 앞에서는 로마 병정 놀이 정도는 해주어야..

 

로마라고 별거 없는건지, 세계인은 모두 똑같은건지, 왜 이런데 낙서질일까..

 

길디 긴 줄..을 기다려, 로마패스를 구입했다.

 

아... 콜로세움. 반만 복원해 놓은 모습이 더 간지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로마의 옛 영토. 과연 제국이라 불리울만 하다.

 

FORO ROMA 포로로마

 

미안요, 신기해서 한참 쳐다보고 찍었는데, NO PHOTO 였네. 근데, 아저씨 10 유로는 좀 비싸요.

 

지나가는 길이 모두 유적지고, 골목골목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근데 왜 사람들은 동상의 코는 문대 없애지 못해 안달일까. 이 동상도 무슨 의미라도 있는걸까. 아닌데 그냥 문지른걸까 -_-;

 

 

판테온 뚜껑. 시멘트 뚜껑. 그래도 멋있다.

 

유럽 전역은 지역을 막론하고 길거리 공연이 잦아서 걸음걸음이 유쾌하다.

 

오벨리스크 위를 비상하는 새.

 

스페인 계단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마리아 성당 앞.. ㅋㅋㅋㅋ

 

Termini 역 야경. 테르미니 역 주변에는 민박집이 많다. 잠자리 걱정은 안하고 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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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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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9.>

 

마지막 라면을 끓여먹고 캠핑장을 나섰다.

그리고 찾은 아카데미아와 우피치, 모두 월요일 휴관이란다.

최후의 만찬 벽화 따위.. 볼수 없었다.

 

안경점에 들러 고맙게도 공짜로 선글라스를 고치고, 고마운 마음에 비싼 돈 주고 안약(5유로.. 미쳤다)도 사고는,

천천히 피티 궁전으로 걸어갔다.

더웠다..

굳이 10유로를 주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

그냥 밖에 계단에 앉아 맥주를 한병씩 사서 마셨다.

 

밀라노 민박집에서 주워들은 피렌체 아울렛 (더 몰, 스페이스)을 향해 네비를 찍고 밟았다.

더위에 짜증을 참고 간 그 곳은.. 엄한 곳이었다.

새로 산 Tomtom은 우편번호 검색 기능이 없어 정확한 주소 검색이 힘들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비슷하다 싶어 성급하게 온게 잘못이었다.

이미 다섯시, 아울렛은 일곱시에 닫으니 물건너갔따.

다시 이전 Tomtom으로 찾아보니, 아울렛은 피렌체에서 꽤나 가까운 데 위치하고 있었다.

습.....

피사의 사탑을 보러 다시 밟았다.

 

사진속에서만 많이 본 피사의 사탑,

노을 빛 물든 하늘 아래 피사의 사탑을 볼 수 있었다.

오.. 생각보다 더 기울어져 있었다. 꽤나, 신기할만큼.

어떻게 버텼는지 신기하다.

피사의 사탑 주변 박물관은 휑-해보인다.

정말 많은 각 나라 사람들이 잔디밭에서 피사의 사탑을 기울이거나 떠받치는 포즈로 모두가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합세,

기는 날라차기, 나는 혀로 받치기, 엽은 엉덩이로 미는 무난한 포즈들을 취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남겼다.

 

근처 캠핑장에 가기 전 마켓에서 또 삼겹살을 잔뜩 사가지고는 맥주와 함께 기분을 냈다.

한국에서도 가끔 먹는 삽겹살 구이를 맨날 해먹는다. ㅎ

이번엔 상추도 함께 사서 여유를 부렸다. ㅎ

 

 

<여행비 결산>

삼겹살 쇼핑(상추,맥주 등)                        14 유로

주유                                                      20 유로

맥주                                                       7 유로

아이스크림                                              9 유로

안약                                                       5 유로

캠핑(Torre pendente)                              34 유로

 

 

<사진첩>

아카데미아 옆에 있던 우리 시대의 피라미드. ㅎ 유쾌하다.

 

 아카데미아와 우피치 모두 휴관일인 걸 알고 정말하는..

 

이탈리아는 모든 건물이 작품이다. 살아있는 박물관.

특히 두오모의 그 웅대함과 장대함은.. 와우.

 

피렌체. 냉정과 열정 사이로 무척 유명해진 것 같다.

플로랑스. 이름도 이쁘다.

 

피티궁전 앞에서 맥주를.

아, 대단하다. 더워죽겠는데 따가운 햇살 속에서 저렇게 누워있는 유럽 사람들은. 대체 뭐지.

 

피렌체 시내를 둘러보다가, 신기한게 있었다.

가게 앞에 붙어있는 안내 쪽지. 태닝하러 갔단다. 우아.. 신기하다. ㅋㅋㅋㅋ.

 

여친 선물 고르는 기. ㅋㅋㅋㅋㅋㅋㅋ.밖에서 보고 있는데 너무 웃겨서 한방. ㅋㅋ

 

요 벤치에 앉은 커플, 엊그제 베네치아 캠핑장에서부터 같이 다니고 있다. 자꾸 눈 앞에. ㅎ.

 

피사로 가는길, 해바라기밭. 넋 놓고 바라본 황금빛 노오란 해바라기밭.

 

피사의 사탑.

1173년 착공하여 1372년까지 3차에 걸쳐 약 200년 동안 공사를 했단다.

1차 공사 후 지반 토질 불균형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현재는 여러 차례 보수공사로 지금은 더이상 기울어지고 있지는 않고, 현재는 5.5도 정도 기울어져있단다.

갈릴레이가 이곳에서 무게가 다른 두개의 공을 떨어뜨리는 걸 어릴적에 돈데크만 만화에서 봤던 기억이.. ㅎ

 

옆에 있는 성당은 한산.. 하다.

 

나도 이런거 좀 찍어달라고. 맨날 나만 찍어주냐고.

내 사진 가끔 찍어주는 건 또 왜 포커스도 안맞췄냐고.

 

우리 셋이 찍은 사진은.. 없다. 그림자라도 한 컷.

 

피사의 사탑에서 전세계인과 함께 사진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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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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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8.>

 

리알토 캠핑장 옆 LIDL 마켓이 주말이라 문을 열지 않아 저녁에 먹을 삼겹살을 사놓을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호엽이와 둘이 무라노에 다녀왔다. (기는.. 차 안에서 기다리겠단다)

 

어제만큼 감흥이 없다는 호엽이,

헌데 나는 예쁜 목걸이, 귀걸이 등이 망므에 들어 무얼 얼마나 사서 누굴 주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가게를 여럿 둘러보며 느낀 건.. 여기도, 비싼게 이쁘단 거다.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것들은 다 그 값을 했다.

Chain을 180유로에서 160유로로 깎아서 산 호엽, 계속 꺼내보며 흐뭇해 했다.

난 4-50 유로짜리 목걸이와 팔찌 등을 몇개 사고는 유리 쇼핑을 마쳤다.

 

꿀꿀한 '기'를 위해 바로 피렌체로 달렸다.

가는 길에 해바라기 밭에서 사진도 찍고,

중간에 왠 놀이터에 둘러앉아 점심 도시락 (아침에 싸놓은 불고기 양념 삼겹살과 햄,김치 볶음을 반찬 삼아..^^)도 먹고,

('기'가 내 선글라스를 깔고 앉았다.. 알 빠지고 다리 휘어지고.. 아...)

피렌체 시내에 들어가기 전 노을지는 피렌체를 언덕 위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가이드 북에는 피렌체에 가면 황홀경에 빠질수 밖에 없다고 하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니 더 이뻐보였는지 모르겠다.

 

(캠핑장이랍시고 찾아갔다가 허탕치고 길거리에서 잔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오늘 밤 묵을 캠핑장(Villa Camerata)을 확인하고는 피렌체 시내로 들어갔다.

이탈리아는.. 길이 좁다.

절대 일방통행이어야할 도로를 서로 마주오는 차와 같이 쓴다.

이차선도로도 차선을 지키지 않아 일차선이나 마찬가지다.

뭘까.. 이 나라 사람들. 운전도 양보 따윈 없다.

운전에 스트레스가 싸인다.

 

피렌체 두오모의 장관에 살짝 감동을 받았다. 또 그 안의 간결한 모습에도 놀랐다.

옆에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을 엿듣자니,

외관을 모두 만들고 나서 내부를 공사할 즈음 피렌체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음, 아무래도 가이드 좋은 거 같다. 가려운데를 긁어준다.

투어받는 그 살맏르은 가렵기 전에 긁어주니 얼마나 좋은건지 잘 모를수도 있겠지만.

 

배고픔과 더위에 지쳐 들어온 캠핑장.

내일 아침에 먹을 마지막 라면 3개를 남기고 모두 끓여먹고 바로 잠들었다.

초보운전자에게 운전은.. 피곤하다.

 

 

<여행비 결산>

무라노 유리 쇼핑               140 유로

주유                                  30 유로

캠핑                                  38 유로

 

 

<사진첩>

베네치아 캠핑 Rialto. 교통편도 괜춘하고 추천함. 선착장과 무지 가깝고.

 

캠핑장 바로 옆 주유소. 그 때 기름 가격이 그냥 저정도였다고. ㅎ 이정도면 이탈리아에서 기본빵 가격이었음.

 

Rialto 캠핑장 옆 대형 슈퍼마켓 LIDL. 주말에 열지 않는다..

 

캠핑장 바로 건너에 있는 버스 정류장. 티켓은 캠핑장 리셉션에서 1 way 티켓을 사거나,

24 h 티켓을 선착장에서 끊은 경우 버스도 해당 시간에는 무한 탑승 가능하다.

 

선착장에서 무라노레 들렀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

건물 1층에는 정원이라는게 없다. 1층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맞이하는 바다-.

금방이라도 잠겨버릴 것 같이 찰랑찰랑 거리는 느낌.

여기는 파도가 없나.

오는 길에 보니, 여기 참 신기하다. 속도 제한(7km/h, 11km/h)이 구역별로 정해져있었고, 심지어 단속 카메라도 있었다. ㅎㅎ

 

풍경은 좋아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왠 놈의 모기들이.. 너무 많아서 후딱 먹고 일어섰다.

 

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가는 길.

 

피렌체 시내 들어가기전 언덕에서 노을과 함께 바라보기.

 

아 좁다. 운전하기 힘들다. 이탈리아 도로.

 

한 밤중이라 사진은 잘 안나왔지만, 두오모의 그 큰 규모와 정교함에 뻑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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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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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7.>

 

캠핑장에서 1 way ticket 2장을 사들고 찾은 베네치아.

24시간짜리 1 day ticket (18 유로)을 끊고 탄 수상버스.

신기했다.

여행 중 또 다른 여행을 온 느낌?

근야 좋았다.

멋진 무엇이 있고 굉장한 볼거리가 있고 뭐 이런것 보다는

그냥 섬들로 이루어지고, 버스가 아닌 배를 타고 다니고,

사람들은 자가용 자동차가 아닌 요트나 보트를 끌고,

택시도 경찰도 모두 배였다.

그러한 새로움 자체가 베네치아를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산 마르코에 가기 전 잠깐 내린 섬은.. 음. 정말 뭐 없었다. ㅎㅎ

바로 다음 배를 타고 도착한 산 마르코.

많은 관광객들.

호엽이 말로는 꽤나 비싸다고 해 아쉽지만 타지 않은 곤졸라들.

산마르코 광장과 종탕과 성당.

이러나 저러나 다 신기했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더웠다.

베네치아의 햇볕은 참.. 따가웠다.

 

다음은 유리 공예가 유명하다는 무라노 섬으로 향했다.

유리 박물관은 그닥 별로였지만, 밖에 나와 선착장까지 길가에 늘어선 유리 공예 상점들은 좋았다.

기분좋게 몇점 기념품으로 고르고 나니, 시간이 늦어 가게들이 모두 닫아버렸다.

 

내일 오전 중 한번 더 들르기로 하고는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근처 LIDL 대형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삼.겹.살.

쌌다. 400 g에 2 유로 정도.

그 쪼마난 후라이팬에 야무지게도 배터지게 구워먹었다.

왜 진즉에 몰랐을까 하는 마음.

진정한 캠핑의 즐거움을 이제야 찾았다.

맥주와 함께 참 실컷 먹고 잤다.

기분을 내다가 김치를.. 다 먹어버렸다.

 

 

<여행비 결산>

버스 티켓  1.1 x 2 (왕복) x 3 (명) = 6.6 유로

24 h 티켓(수상버스) 18 x 3 = 54 유로

캠핑(Rialto)                        36 유로

쇼핑(삼겹살 포함)                24 유로

기념품(무라노)                   130 유로

 

 

<사진첩>

캠핑 Rialto 에서 베네치아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 1 way 1.1 유로.

 

자동차, 버스, 트럭 다 없고 배들만 둥둥.

도로 따위는 보이지 않고 몽땅 물길.

산이고 언덕이고 한개도 없고 물 위에 바로 세워져있는 건물들.

이색적인 느낌, 새로움. 여행 속의 여행, 베네치아.

 

산마르코 섬에 가기 전에 들른 작은 섬.

뭐 들어가 볼 곳도 하나 없어서 다음 배를 기다리며 빈둥빈둥 사진이나 찍고- ㅎ

 

산 마르코 섬,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성당, 조토의 종탑, 투칼레 궁전.

종탑에 올라가 베네치아를 둘러봤어야 했으나, 비싼 입장료 덕분에 패스.. 아 덥다.

 

광장 한 복판에 꽃과 같은 '플로리안 카페'가 있다.

플로리안 카페는 1720년 문을 연 이래 18세기 100년 동안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의 숨낳은 예술가와 정치, 사상가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토론했던 명소라고.

장 자크 루소, 바이런, 괴테를 비롯하여 바그너, 토마스만, 발레리, 조르주 상드 등

이곳을 거치지 않은 지성인이 없을 정도로 근대 지성의 성지였다고.

하루도 토론없는 날이 없었던 곳, 하지만 지금은 물론 과거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유리 공예의 섬, 무라노.

유리박물관보다는 유리세공예품 샵에서 유리 쇼핑을 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유리가면이 무척 사고 싶었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나도 저런 배 한 척 가지고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 싶다.

빨간 우체통에 엽서 한장을 써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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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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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6.>

 

몸은 캠핑장에서 잘 때보다 편했으나, 민박집에서도 깨지 않고 단잠을 자지는 못했다. 집이 그리운 건가?!!

아님 잘만큼 충분히 자고 다녀서 그런가.. 몸이 덜 피곤한가..?

베를린 민박집 이후 간만에 누군가 차려놓은 아침식사를, 또 누군가 깨워주기까지 하는 호강을 누릴 수 있었다.

(어제 밤 말 없이 혼자 나갔다 늦게 들어와 저녁도 안 먹고 와인도 안 마시고 잠든 기.. 아침도 안 먹는다. 말을 해라 오바.)

 

어제 시간이 늦어 입장하지 못했던 스포르체스코 성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벽화, 최후의 만찬이 있는 빈치아노 수도원에 들렀다.

빈치아노 수도원의 입장권은 모두 SOLD OUT.

습.. 뭔 입장 제한을 하고 그러는가. 이삼주 전부터 예약을 해야한다니 말이 되냐고.

많이본다고 닳느냔 말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베네치아로 가기로 했다.

(두곳을 둘러보는 동안 차 안에만 있는 기.. 쉐키. 뭔일인지 말을 하라고~ ㅋㅋㅋ 대답도 안하고 시키.)

 

지난 밤 같은 방을 쓴 남자의 얘기로는 자기 여행 중 최고였다고 극찬한 베네치아.

기대된다.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바로 들어가려다가 선착장 앞 주차장 요금이 24유로나 되어 포기하고는 근처 캠핑장으로 갔다.

간만에 느끼는 캠핑장에서의 편안함?

아.. 비가 안오고 있었다.

자리도 널찍하고 술이나 마시자며 고기를 구웠다.

기,, 이 녀석 이제야 속사정 몇 마디를 한다. 고생이구만 이녀석도.

 

또 비가 온다. 많이도 온다.

우리는 익숙하게 큰 나무 밑으로 텐트며 모든 짐을 옮기고,

차를 다시 그 앞에 대고는 트렁크 문을 열어놓고 그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다시 저녁을 먹기 시작한다.

햄, 양파, 마늘, 소시지, 치즈, 계란 뭐 가지고있는 구울 수 있는 것들은 다 구워 먹으며 (라면 2개도)

맥주를 실컷 마셨다. 각 3병씩 마시고 700ml 짜리 병맥을 3개 더 사와 한 병씩 하고는

아직 이른 저녁이었지만 샤워를 하고 잠들었다.

 

 

<여행비 결산>

베네치아 캠핑(Rialto)                36 유로

맥주                                       7.5 유로

군것질                                      6 유로

톨비                                       5.5 유로

 

<사진첩>

한 때 밀라노 부호의 요새였던 스포르체스코성. 주변은 셈피오네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 안에는 고미술 박물관이 있다. 기원전의 고미술품부터 고대 로마, 중세, 르네상스 시대까지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최고 걸작은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라는 미완성 대리석상.

스포르체스코 성은 외관상 화려함이나 다양함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도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좋다고. 난 잘은 모르겠다;

 

최후의 만찬이 있지만 볼수 없는 빈치아노 수도원,

 

베네치아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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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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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5.>

 

밤새 비가 참 무심하게도 내렸다.

시끄러운 빗소리에 깊이 잠이 들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텐트 주위가 온통 물바다에 진흙탕이었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고..

 

짐을 대충 차에 꾸겨 넣고는 일단 밀라노 시내로 들어가,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때우고,

감사한 맥도날드 프리 와이파이로 근처 민박집을 알아보고는 바로 출발했다.

(민박집은 1인당 30유로. 좀 비싸지만 어쩔수.. ㅎ 우리는 좀 쉬어주어야 했다.)

 

민박집에서 두 시간여 침대에 누워 여유를 만긱했다.

간만의 편안한 누울자리.

전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 두오모 성당이니, 쇼핑 아케이드니 등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시간이 늦어 둘러보지 못한 스포르체스코 성과 빈치아노 수도원(최후의 만찬이 있는),

레오나르도 박물관은 내일 오전 중 가봐야겠다.

 

민박집에서 라면+밥+계란+김치 (3유로)로 저녁식사를 하고,

대접해 주신 와인과 멜론으로 같은 방 쓰는 남자들과 한 잔 걸쳤다.

여행을 하며 안그래도 잘 못하던 술이 더 약해진 듯.

한잔 더하고 취하고 싶다.

조금은 힘들고 지친다.

남은 여행 마저 즐기다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평생에 한번뿐일 대학 시절의 여행.

다 웃고 넘기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X 대로, 꼴리는대로.

즐기는 거다, 이번 여행도, 그리고 내 스물 네번째 해도.

내인생도 모두.

웃자, 다 웃어넘기고 행복하자- !!

 

 

<여행비결산>

맥도날드       18.5 유로

전철             9 유로 

군것질          8 유로

민박집          30 x 3 = 90 유로

 

 

<사진첩>

복잡시러운 밀라노 길거리.

이탈리아는 차 매너도 꽝이고, 길도 좁고, 교통신호도 잘 안지키고, 정신없이 차들이 엉켜있다.

운전하기에는 유럽 전지역에서 제일 똥이다. ㅎ

 

그래서 우리는 밀라노 민박집에 차를 대놓고는 지하철로 다녔다.

 

도시의 상징, 대성당 두오모.

사방이 조각으로 채워진 두오모는 웅장하고 우아하다.

1890년에 준공되기까지 500년의 세월이 걸렸고, 수많은 건축가를 거쳤다고 한다.

패션의 도시 한가운데에서 밀라노를 더욱 빛내고 있다.

 

두오모 내부. 15세기에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두오모 광장. 밀라노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보하는 곳.

비둘기들이 참 많이도 있는데 그 앞에서 옥수수를 들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쥐어주고는 사진을 찍으라고 하고,

돈을 삥뜯는 미친 자들이 꽤 많다.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호엽이지만, 잠시 뒤에는 10유로를 달라는 미친 자들에게 빡을 낸다. ㅎ

결국 나는 쌩깠고, 엽이는 여린 마음에 1유로만 줘버리고 말았는데 받고도 한참을 따라 다니며 지랄하는 통에 성을 냈다.

두오모 광장에서 누군가 호의를 베풀면.. 거절하자. ㅎ

 

비또리오 에마누엘 2세 갈렐리아. 쇼핑 아케이드. 쇼핑공간인에도 바닥에 프레스코화가 칠해져 있다.

 

아케이드 한 가운데 광장에서 열린 피아노 연주. 삘 받은 연주자 아저씨. 유명한 사람이려나. 연주는 좋던데.

 

DEDICATTM S.CAROLO MDCCCXLVII

 

스칼라 극장.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 오페라 극장 가운데서도 단연 유명하다.

1778년 당시 밀라노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에 따라 교회 자리에 세운 것으로

그 후 두차례에 걸쳐 개조되었다.

극장 앞에는 조그마한 광장에는 여러 동상들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

 

밀라노 시내 구경.

 

스포르체스코성.

이탈리아 밀라노 최초의 성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에서 폭격으로 파괴되어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재건했다고 한다.

성 안에는 시간이 늦어 들어가보지 못했다. 내일 가봐야지.

 

오렌지색 트램은 밀라노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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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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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4..>

 

처음으로 한국인 두 가족을 만난 루체른 캠핑장을 떠났다.

왜.. 한국인들은 여행지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조차 잘 하지 않을까?

쌩판 모르는 외국인들하고는 '할로' 하며 잘도 인사를 하면서.

그래도 한 가족 중 꼬마여자 아이는 먼저 인사도 하고,

아주머니도 같이 설거지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셔서 좋았다.

별 말은 주고받지 않았지만, 그냥 좋았다.

 

루체른은 어제 밤에 둘러본 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

인터라켄이나 베른, 융프라우호, 체른마트 중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밀라노로 가며 중간중간 맘에 드는 곳에서 쉬면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지나가게 된 알프스 산맥은.. 네덜란드 풍차마을 킨더다이크 만큼이나,

아니 조금 더 벅찼다. 감동이었다.

차로 산맥을 넘으며 중간중간 (딱히 중간이랄 것도 없이 어디든 멋진 말도 안되는 풍경들의 연속이었다)

멈추어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곤 했다.

그러면서 이 높은 산을 오르는 간지 철철 나는 오토바이 일행들과

또다른 간지의 자전거 여행자들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멋에

부러움과 감탄을 내뱉어 주었다.

 

차례로 운전을 했다. 알프스를 넘고(엽),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범), 그리고 이탈리아의 시작(기)이었다.

 

알프스를 드라이브 코스 삼아 내려가는 기분은?

음.. 참 하엽없이 올라가다가 하염없이 꼬불꼬불 오래도 내려온다.

경치 구경은 0.1초씩 눈 돌려가며.

도로가 너무 팍팍 휘어 있어 (180도) 경치 감당할 여유가 잘 안 난다.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 실컷 봤으니 됐다 싶긴 했지만.

 

이탈리아 길은..?

좁다. 일방통행 사이즈의 길을 양쪽 방향에서 차가 달려온다.

 

10시간의 운전. 지친다.

그런데 처음 도착한 캠핑장은 말도 안되게 많은 모기떼에 쫓겨 나오고 (Cittadi milano),

두번째 찾은 캠핑장은 (Ticinia).. 캠핑장이 아니라 디스코 빠였다. 아오. 이놈의 TomTom 네비..

스바.. 피곤하고 짜증이 나고 배가 고팠다.

더이상 운전을 하기도 지쳐, 디스코 빠 주차장에서 시리얼을 우유에 타 먹고는

거기에 텐트를 치고 잠들었다.

아.. X 같다. 스위스에서 하루 더 있다 올걸, 뭐 그리 급하다고 이래 왔을까.

오늘 하룻동안 이번 여행의 최고와 최악을 맛봤다.

 

 

<여행비 결산>

루체른 캠핑장. Camping tes horw.   25 유로

 

 

<사진첩>

루체른 캠핑장. Camping tes horw. 아오 지금까지 중에 제일 멋진 전경을 가진 캠핑장. 역시 스위스.

 

캠핑장 편의시설.

캠핑장은 대개 잔디밭에서 텐트치고 잘 수 있도록 하고, 샤워, 세면, 세탁, 다림질, 설거지할 곳을 제공한다.

요금은 각각 나라마다 캠핑장마다 다르고, 어떤 시설은 코인을 넣고 해당 시간동안 사용하게 되어 있기도 하다.

 

깔끔한 루체른 캠핑장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고 있었다.

 

인터라켄, 베른, 융프라우호, 체른마트 어디로 갈지 고민중..

차로가 한차선이라 한쪽 방향에서만 갈 수 있었다. 한번 신호가 무직하게 길었다. 기다리는 차도 많고.

 

알프스 산맥을 자전거로 오르는 진정한 간지 형님들.

 

우리는 굳이 주차비 내고, 기차비 내고, 관람료 내고, 굳이 제일 높다고 이름붙여진 것 뿐인 곳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ㅎㅎㅎ. 알프스 산맥은 어디든 이쁘다.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세뇌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 융프라우호 사진을 보니.. 한번 가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끝내주는 장관을 연출하는 알프스 산맥의 모든 곳들.

물 흐르는 폭포수 밑에서 점심을 먹고 깨끗이 설거지까지. ㅎㅎ.

우리가 밥 먹는데 그 옆을 힘들게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객들과,

엄청난 속도를 내며 달려가던 오토바이 일행들.. 다들 멋진 인생을 사는 분들인 것 같았다.

 

어디서 멈춰도, 어딜 봐도 예쁜 알프스. 이 알프스에 푹 빠진 기. ㅋㅋㅋㅋ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가 이제 끝. 그리고 이탈리아의 시작.

저멀리 대한항공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아.. 한국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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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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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3.>

 

캠핑(취리히) - 취리히 관광(반호프거리, 성당) - 루체른 관광 - 루체른 캠핑

 

취리히. 금융의 중심지.

이 쪽에 테마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닌 배낭여행자인지라, 도시 전체에서 확 끌리는 무언가는 없었다.

반 호프 거리(취리히 최고의 번화가)의 뻔한 도심지 쇼핑거리를 지나,

지금껏 보아온 스테인드 글라스와는 느낌이 매우 다른 (세포를 염색해 놓은 것을 현미경으로 보는듯한)

스타일의 유리창이 있는 프라우뮌스터 성당과

유럽에서 가장 큰 직경 8.7m 짜리 그냥 크기만 하고 별 매력은 없는 시계가 걸려있는 성베드로 교회를 보았다.

그리고는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루체른으로 향했다.

 

루체른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해가 지기 전 노을 빛 아름다운 도시를 둘러보았다.

깨끗해 바닥이 보이는 푸른 강 위에 세워진 두 개의 다리(패널화가 그려진),

Kapell bruke와 Spreuer bruke 는 꽤 마음에 들었다.

해골 그림 일색인 Spreue bruke 보다는 Kapell bruke가 패널화 보존 상태는 좋지 않지 않아도 더 맘에 들었다.

 

루체른 캠핑장은 안에 차를 댈 수 없고 밖에 주차장에 대라고 해서,

짐을 몽땅 들고 가느라 고생을 했다.. (알고보니 주차만 안 되는 거고,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는 있는 거였다.. -_-^ 제길.)

우리 텐트 옆에는 오토바이 여행 커플이 있었고,

또다른 옆 텐트에서는 왠 커플의 ......한 소리가 들렸다.

굳이 귀를 곤두세우지 않아도 간혹 들리는 소리에 좀 거슬렸다..

부럽다, 커플들끼리 여행 다니고.

 

처음으로 캠핑장에서 한국인 가족을 두 가족이나 보았다.

아까 한 꼬마 여자아이가 샤워장 근처에서 만났을 때, 쭈뼛쭈뼛 인사하고 갔는데 아무래도 한국인인 듯 했다.

반가운 마음에 말이나 걸어볼까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 관광 다녀와서 인사나 드릴 생각이었지만,

막상 돌아오니 시간이 늦어 우리끼리 한잔하고는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도시가 실제로 그런건지, 여행이 길어져서 지치고 신선하게 다가오는게 없어서였던건지 모르겠다.

왠지.. 후자가 맞는 것 같다. 무슨 말투가 다 별거 없대. 지가 뭘 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비결산>

쇼핑 (물, 통조림, 빵, 하이네켄, 소스 등)         57.7 유로

캠핑                                                         34.5 유로

 

 

<사진첩>

취리히 최대 번화가, 반호프 거리. 근데 뭐 쇼핑거리는 다 거기가 거기다.

 

취리히 시내 관광,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깨끗한 리마트 강 옆에서. 아오- 스위스 대단하다, 정말.

 

프라우뮌스터 성당, 내부를 못찍게 했지만.. 흐흐. 찍었다. 다시봐도 이쁘다.. 신기하고.

 

Kapell Bruke. 루체른의 명물 카펠교.

다리 내부에는 스위스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성인을 표현한 판화그림이 걸려있다.

근데 한국인 낙서 한 가득. -_-;;

 

해골 판화그림 일색인 Spreue bruke. 보존상태는 카를 교에 비해 좋지 않았다.

루체른의 야경이 그렇게 멋있다더니, 흠.. 과연. 좋았다.

루체른에 오기 전에는 작은 산골마을로 상상했던 루체른, 하지만 꽤나 깔끔하고 쾌적한 도시 풍경과 제법 넓은 시내,

그리고 이 두 다리.

 

갤럭시, 삼성 광고가 많다많다 싶더니, 1 유로에 말고 있었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비싸게 팔아먹으면서.

 

한밤중에 강 옆에서 백조랑 얘기하는 호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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