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5.>
밤새 비가 참 무심하게도 내렸다.
시끄러운 빗소리에 깊이 잠이 들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텐트 주위가 온통 물바다에 진흙탕이었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고..
짐을 대충 차에 꾸겨 넣고는 일단 밀라노 시내로 들어가,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때우고,
감사한 맥도날드 프리 와이파이로 근처 민박집을 알아보고는 바로 출발했다.
(민박집은 1인당 30유로. 좀 비싸지만 어쩔수.. ㅎ 우리는 좀 쉬어주어야 했다.)
민박집에서 두 시간여 침대에 누워 여유를 만긱했다.
간만의 편안한 누울자리.
전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 두오모 성당이니, 쇼핑 아케이드니 등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시간이 늦어 둘러보지 못한 스포르체스코 성과 빈치아노 수도원(최후의 만찬이 있는),
레오나르도 박물관은 내일 오전 중 가봐야겠다.
민박집에서 라면+밥+계란+김치 (3유로)로 저녁식사를 하고,
대접해 주신 와인과 멜론으로 같은 방 쓰는 남자들과 한 잔 걸쳤다.
여행을 하며 안그래도 잘 못하던 술이 더 약해진 듯.
한잔 더하고 취하고 싶다.
조금은 힘들고 지친다.
남은 여행 마저 즐기다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평생에 한번뿐일 대학 시절의 여행.
다 웃고 넘기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X 대로, 꼴리는대로.
즐기는 거다, 이번 여행도, 그리고 내 스물 네번째 해도.
내인생도 모두.
웃자, 다 웃어넘기고 행복하자- !!
<여행비결산>
맥도날드 18.5 유로
전철 9 유로
군것질 8 유로
민박집 30 x 3 = 90 유로
<사진첩>
복잡시러운 밀라노 길거리.
이탈리아는 차 매너도 꽝이고, 길도 좁고, 교통신호도 잘 안지키고, 정신없이 차들이 엉켜있다.
운전하기에는 유럽 전지역에서 제일 똥이다. ㅎ
그래서 우리는 밀라노 민박집에 차를 대놓고는 지하철로 다녔다.
도시의 상징, 대성당 두오모.
사방이 조각으로 채워진 두오모는 웅장하고 우아하다.
1890년에 준공되기까지 500년의 세월이 걸렸고, 수많은 건축가를 거쳤다고 한다.
패션의 도시 한가운데에서 밀라노를 더욱 빛내고 있다.
두오모 내부. 15세기에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두오모 광장. 밀라노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보하는 곳.
비둘기들이 참 많이도 있는데 그 앞에서 옥수수를 들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쥐어주고는 사진을 찍으라고 하고,
돈을 삥뜯는 미친 자들이 꽤 많다.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호엽이지만, 잠시 뒤에는 10유로를 달라는 미친 자들에게 빡을 낸다. ㅎ
결국 나는 쌩깠고, 엽이는 여린 마음에 1유로만 줘버리고 말았는데 받고도 한참을 따라 다니며 지랄하는 통에 성을 냈다.
두오모 광장에서 누군가 호의를 베풀면.. 거절하자. ㅎ
비또리오 에마누엘 2세 갈렐리아. 쇼핑 아케이드. 쇼핑공간인에도 바닥에 프레스코화가 칠해져 있다.
아케이드 한 가운데 광장에서 열린 피아노 연주. 삘 받은 연주자 아저씨. 유명한 사람이려나. 연주는 좋던데.
DEDICATTM S.CAROLO MDCCCXLVII
스칼라 극장.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 오페라 극장 가운데서도 단연 유명하다.
1778년 당시 밀라노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에 따라 교회 자리에 세운 것으로
그 후 두차례에 걸쳐 개조되었다.
극장 앞에는 조그마한 광장에는 여러 동상들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
밀라노 시내 구경.
스포르체스코성.
이탈리아 밀라노 최초의 성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에서 폭격으로 파괴되어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재건했다고 한다.
성 안에는 시간이 늦어 들어가보지 못했다. 내일 가봐야지.
오렌지색 트램은 밀라노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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