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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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4..>

 

처음으로 한국인 두 가족을 만난 루체른 캠핑장을 떠났다.

왜.. 한국인들은 여행지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조차 잘 하지 않을까?

쌩판 모르는 외국인들하고는 '할로' 하며 잘도 인사를 하면서.

그래도 한 가족 중 꼬마여자 아이는 먼저 인사도 하고,

아주머니도 같이 설거지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셔서 좋았다.

별 말은 주고받지 않았지만, 그냥 좋았다.

 

루체른은 어제 밤에 둘러본 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

인터라켄이나 베른, 융프라우호, 체른마트 중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밀라노로 가며 중간중간 맘에 드는 곳에서 쉬면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지나가게 된 알프스 산맥은.. 네덜란드 풍차마을 킨더다이크 만큼이나,

아니 조금 더 벅찼다. 감동이었다.

차로 산맥을 넘으며 중간중간 (딱히 중간이랄 것도 없이 어디든 멋진 말도 안되는 풍경들의 연속이었다)

멈추어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곤 했다.

그러면서 이 높은 산을 오르는 간지 철철 나는 오토바이 일행들과

또다른 간지의 자전거 여행자들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멋에

부러움과 감탄을 내뱉어 주었다.

 

차례로 운전을 했다. 알프스를 넘고(엽),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범), 그리고 이탈리아의 시작(기)이었다.

 

알프스를 드라이브 코스 삼아 내려가는 기분은?

음.. 참 하엽없이 올라가다가 하염없이 꼬불꼬불 오래도 내려온다.

경치 구경은 0.1초씩 눈 돌려가며.

도로가 너무 팍팍 휘어 있어 (180도) 경치 감당할 여유가 잘 안 난다.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 실컷 봤으니 됐다 싶긴 했지만.

 

이탈리아 길은..?

좁다. 일방통행 사이즈의 길을 양쪽 방향에서 차가 달려온다.

 

10시간의 운전. 지친다.

그런데 처음 도착한 캠핑장은 말도 안되게 많은 모기떼에 쫓겨 나오고 (Cittadi milano),

두번째 찾은 캠핑장은 (Ticinia).. 캠핑장이 아니라 디스코 빠였다. 아오. 이놈의 TomTom 네비..

스바.. 피곤하고 짜증이 나고 배가 고팠다.

더이상 운전을 하기도 지쳐, 디스코 빠 주차장에서 시리얼을 우유에 타 먹고는

거기에 텐트를 치고 잠들었다.

아.. X 같다. 스위스에서 하루 더 있다 올걸, 뭐 그리 급하다고 이래 왔을까.

오늘 하룻동안 이번 여행의 최고와 최악을 맛봤다.

 

 

<여행비 결산>

루체른 캠핑장. Camping tes horw.   25 유로

 

 

<사진첩>

루체른 캠핑장. Camping tes horw. 아오 지금까지 중에 제일 멋진 전경을 가진 캠핑장. 역시 스위스.

 

캠핑장 편의시설.

캠핑장은 대개 잔디밭에서 텐트치고 잘 수 있도록 하고, 샤워, 세면, 세탁, 다림질, 설거지할 곳을 제공한다.

요금은 각각 나라마다 캠핑장마다 다르고, 어떤 시설은 코인을 넣고 해당 시간동안 사용하게 되어 있기도 하다.

 

깔끔한 루체른 캠핑장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고 있었다.

 

인터라켄, 베른, 융프라우호, 체른마트 어디로 갈지 고민중..

차로가 한차선이라 한쪽 방향에서만 갈 수 있었다. 한번 신호가 무직하게 길었다. 기다리는 차도 많고.

 

알프스 산맥을 자전거로 오르는 진정한 간지 형님들.

 

우리는 굳이 주차비 내고, 기차비 내고, 관람료 내고, 굳이 제일 높다고 이름붙여진 것 뿐인 곳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ㅎㅎㅎ. 알프스 산맥은 어디든 이쁘다.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세뇌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 융프라우호 사진을 보니.. 한번 가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끝내주는 장관을 연출하는 알프스 산맥의 모든 곳들.

물 흐르는 폭포수 밑에서 점심을 먹고 깨끗이 설거지까지. ㅎㅎ.

우리가 밥 먹는데 그 옆을 힘들게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객들과,

엄청난 속도를 내며 달려가던 오토바이 일행들.. 다들 멋진 인생을 사는 분들인 것 같았다.

 

어디서 멈춰도, 어딜 봐도 예쁜 알프스. 이 알프스에 푹 빠진 기. ㅋㅋㅋㅋ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가 이제 끝. 그리고 이탈리아의 시작.

저멀리 대한항공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아.. 한국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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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