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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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

 

뮌헨 중앙역 근처에 차를 대고,

기는 기차표 취소를 하고,

호엽이와 나는 카를 광장을 시작으로 마리엔 광장 등 (비어 가든) 번화가를 한 바퀴 빙 돌고는 시내 관광을 마쳤다.

일정에 쫓긴 감도 없지 않지만 미술관, 박물관에는 이제 더이상 관심이 없어, 그 정도로 뮌헨을 훑고 말았다.

이게 관광을 하는 놈들의 태도인지.ㅋㅋㅋㅋ.

 

이 다음은 여행 출발 전부터 그렇게 기대하던 로맨틱 가도.

뷔루츠부르크를 기점으로 로맨틱 가도를 전부 달려볼까 했으나,

기름값을 고려해서 끝 1/3정도만 달려보기로 하고 로맨틱가도를 따라 휘센으로 향했다.

로맨틱 가도. 이름만큼은 아니었지만 꽤나 좋은 드라이브 코스임은 확실했다 ^^.

 

알프스 산맥 기슭에 자리잡은 휘센은.. 작고 예뻤다.

그리고 산 위의 두개의 성. 노란 성과 흰 성.

노란 성은 호엔슈방가우성. 흰 성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란다.

노란 놈은 흰 놈에 비해 포스가 떨어지지만 나름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흰 놈이 왠지모르게 익숙하여 찾아보니, 디즈니랜드의 성이 이 성을 본따 만들었단다.

 

비가 무지하게 쏟아지는 탓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길을 지나 취리히로 가는 길에 들른 캠핑장.

아.. 역시 독일은 비싸다. 하지만 그만큼 시설이 받쳐주기는 한다.

수영장까지 딸려있고. (허나 그럼 뭐하나. 비가 이렇게 오는데..)

어제 묵은 뮌헨 캠핑장과는 달리 샤워 코인이 필요하긴 했지만, 공짜였다. ㅎㅎ

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하는게 차라리 낫지 싶다. 돈을 처음부터 조금 더 받고서 여타 시설들까지 공짜로 쓸 수 있게.

 

 

<여행비 결산>

뮌헨 1유로 샵 (양초, 라이타, 쓰레기봉지)      3 유로

우산                                                        3 유로

캠핑 (수영장, 샤워코인 포함) 1인당 6유로, 자리값 12.8 유로 = 30.8 유로

 

<사진첩>

뮌핸 시내, 마리엔 광장과 국립극장 및 신청사, 테아티어 성당, 오데온 광장, 프라우엔 교회..

 

모든 관광지에 꼭 있는 반질반질한 동물 코.

이게 진짜 무슨 미신이나 믿음이 있어서 반질반질해진건지,

조금 반질반질해져있으니 다들 한번씩 뭐 있나 싶어서 만져봐서 더 이렇게 된건지 잘 모르겠다.

 

정원에서 전통악기를 연주하던 여인.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선율이지만, 그 때는 정말 마음이 동하는 기분으로 오랫동안 노래를 듣고 있었다.

 

예쁜 정원이 있으려면, 이렇게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정원사가 꼭 있어야만한다. 다들 신경안쓰지만..

모두가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살겠지만, 이런 사람들을 한번씩은 떠올리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뮌헨을 나서 백조의 성으로 유명한 휘센을 향해 가는 길, 로맨틱가도.

이름만 듣고 '낭만적인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romantic이 아니라 '로마인의 길(Romanticsche Strasse)'란다. 뭐 그래도 충분히 로맨틱했다. ㅎ

로맨틱 가도가 유명해진 이유는 뭘까?

이 가도를 따라서 26개의 중세도시가 있고, 그 정점에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어서일지 모르겠다.

나 또한 이 길을 따라 백조의 성으로 향하고 있었으니까. ㅎ

 

한창 비내리는 호엔슈반가우성과 노이슈반슈타인 성.

멀찍이서밖에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버린 예술을 너무도 사랑한 루드비히2세가 정치는 뒤로한채 17년에 걸쳐 지은 아름다운 성.

지을 때는 백성들의 원성을 많이 샀다지만, 지금은 이 성의 관광수입으로 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다.

 

저 낭만적인 동화같은 성들을 바라보며 운치있게(?) 비를 피하며 먹는 점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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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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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

 

캠핑장에서 후다닥 준비하고 달려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가 살았던 곳이자, 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이 된 곳.

(가는 길에 강가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미라벨 정원 등 가이드에는 볼 거리 몇 군데가 소개되어 있었으나 우린 그닥 관심은 없었다.

그래도 도시를 들른 예의상, 미라벨 정원과 모차르트 다리, 모차르트 광장, 모차르트 생가와 저택 정도는 보아주었다.

한 시간 쯤 되었을까, 잘츠부르크 근교 강가(잘츠카머구트 Salzkammergut)의 차갑고 깨끗한 호숫가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물론,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가 스물 네살까지 살았던 마을이기도 하고(정작 그는 굉장히 떠나고 싶어했다지만)

언덕 위의 중세 호엔 잘츠부르크 요새며 건물들이 멋스러웠다.

미라벨 성이니, 대성당이니 뭐 물론 많은 관광지가 있었지만,

맨 그 교회가 그 교회고 그 성당이 그 성당이며 그게 그거인 박물관들인지라

여행을 이제는 좀 쉬어가며 즐겨보자는 심산이었다.

 

물놀이를 마치고 달려간 뮌헨의 캠핑장.

Tomtom이 첫번째로 찍어준 Feriencampingplatz는 왠 큼지막한 잘 정돈된 공원이 하나 있었다. 헛걸음. 참고-

다음으로 찾아간 Campingplatz munchen-obermenzing 은, 세명이 그냥 자는데만 27유로,

전기는 또 KW당 돈을 지불해야 했다.

그래서 전기는 그냥 안쓰기로 하고 키친을 사용하기로 했다.

키친 사용료는 20분에 1유로 였다. 한 번에 밥과 반찬, 라면, 핸드폰 충전을 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ㅎ

아오. 참 잘도 살면서 뭐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태도가 강국을 만들었지 싶기도 하고.

베를린에서 느끼지 못했던 독일 하면 떠오르는 '검소함' -_- 이 굳이 느껴지고 있었다.

 

기정현과 여행일정을 손봐서 10일여정도까지 로마, 18일까지 바르셀로나에 가는 것으로 정했다.

남은 기간 다시 함께 다니기로 했다.

이녀석 함께 하고 싶으면서도 우리 일정 틀어질까봐 조심스러워했다..ㅎ

혼자 다니며 어지간히 고생을 했나보다.

(텐트에 누워 들어보니, 이 녀석.. 돈을 아끼려고 미친 듯이 굶고 걸어다녔다.

혼자 다니면 가고싶은 데 다 다니고 더 많이 보면서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떠났다는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했다고.

배낭을 메고다니니 불편해서 멀리까지 다니기도 힘들고, 교통편이 비싸고 불편해서 가고싶은 곳 다 다니지도 못했단다.

현지에서 유로패스를 끊어 지출이 너무 커져 돈을 아끼려고, 아침에 프링글스 한통을 사서 조금 집어먹고

점심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콜라로 떼우고, 저녁에는 아침에 먹고 남은 프링글스와 맥주 한캔으로 해결했단다.

으.... 많이 먹여야겠다. 미친 놈. 대단한 놈. ㅋㅋㅋ)

 

기범엽 여행 3막 시작이다.

1막 : (여행의 시작) 기. 범. 엽.

2막 : (기의 탈퇴) 범. 엽.

3막 : (기와의 재회) 기. 범. 엽.

 

 

<여행비 결산>

주유                                          50 유로

캠핑 (27유로 + 쿠킹코인 1유로)     28 유로

물놀이 4유로 x 3                         12 유로

 

 

<사진첩>

 

잘츠부르크 가는 길. 아침 먹고 똥싸는 호엽이. ㅋㅋㅋㅋㅋ.

 

개복잡한 잘츠부르크 시내의 전깃줄. 도로 한가운데를 이 전깃줄을 이용해서 가로등을 걸어놓은 모습이 신기했다.

 

1600년대에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지었다는 미라벨 궁전과 정원. 조경을 참 잘해놓았다.

 

잘츠부르크에 흐르는 에메랄드 빛 잘자흐 강.

 

모차르트 동상, 잘츠부르크 성당과 모차르트 생가, 잘츠부르크 골목길.

 

universitat Mozarteum. 화장실 가려고 들른 곳이었는데, 여기도 모차르트. 잘츠부르크 도시 전체가 온통 모차르트다.

 

이 깨끗하고 넓은 호숫가에서 물놀이. ㅎㅎ.

(앞에서 왠 놈들이 입장료를 4유로씩 받긴 하지만, ㅎㅎ 그 값어치를 이백프로 하는 멋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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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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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31.>

 

부다페스트 여행은.. 아쉬웠다. 그냥 못했다고 보는게 맞겠다.

 

밤새 비가 오더니 또 아침에는 왜이리 더운지.

한국의 장마 후 짜증나리만치 습도높은 폭염이었다.

하루도 절대 더 못있게다는 호엽이의 말을 존중해, 아침식사를 대충 하고 짐을 모두 싸들고 캠핑장을 나왔다.

Castle Hill 에 올라서도 우리는 계속 "와.. 덥다. 지친다."고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말을 알아들었는지, 도로 옆 가게 주인이 우리를 보고는 괜찮냐고 묻는다. 무지 아파보인다고, 병원 안가도 되냐고.

아. 딴 사람 눈에 보일 정도라니, 이래서는 안되겠다며 이제는 좀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온천욕이든(세제니 온천이 유명하다) 민박집이든 오늘 하루는 일단 쉬어줄 요량이었다.

 

맛이 없지는 않은 프레즐 모양의 350 Ft짜리 짭쪼름한 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영웅광장을 좀 둘러보고는,

포뮬라원이 진행되고 있는 부다페스트 근교 Mogyorod의 hungaroring 으로 갔다.

경기장 밖 간이 호프집들에서는 TV로 현장중계를 보며 맥주들을 걸치고 있었다.

근처 잔디밭에는 간이 캠핑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물통에 받아온 물로 씻고 있는 현장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 안에까지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바로 앞에서 웅웅 거리며 미친 듯 달리는 속도는 느낄수 있었다.

현장에서 혹시 유명하지 않은 경기 표라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데,,

'기'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일 취리히 근처에서 재워줄 수 있냐고.

어디냐고 물으니 부다페스트란다. 같이가기로 했다.

오죽 급했으면 전화했겠나 싶어 바로 Keleti pu 동역으로 달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자기가 자른 바가지 머리를 하고는 해맑게 웃으며 멀리서 달려오는 이 녀석. ㅋㅋ.

고생 좀 했는지 달갑게 달려왔다.

그러게 다시 우리 셋이 모여, 일단 기 녀석의 일정을 맞춰주려 뮌헨으로 함께 갔다.

 

(아쉽다.. F1도, 온천욕도..... 요 쉐키 만나서 오느라 놓쳤다;;

 어쩔수 없지만.. 아쉽다. 특히 온천..

 이녀석, 자기는 해봤는데 좋았다고 자랑이다. 요쉐키..)

 

뮌헨으로 가기 전, 밤이 늦어 이틀 전 빈에서 묵은 캠핑장을 가려 했으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곳(Camping Wien West)을 찾았는데 여기도 리셉션이 닫아 있다.. 음.

(시간이 늦었다고 캠핑장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리셉션이 닫혀 있어도 대개 문을 열고 들어갈 수는 있다.

 문의전화를 해보거나 그것도 안되면 일단 빈 자리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

 리셉션에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텐트마다 번호표를 부여하거나 자리가 정해져있는 캠핑장이 많다.

 그냥 무단으로 주욱 자다가는 아침에 관리인에게 걸려

 사정설명을 보다 진솔하게 보이도록 눈물까지 보여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지난 일주일여간 햄버거랑 빵, 치즈만 먹고 살았다며 참 맛있게도 밥과 라면, 김치를 퍼먹는 기정헌. ㅎㅎ

다시 같이 여행하게 될 것 같다.

간만에 자기가 밥을 하겠다며 나서더니 밥을 다 태워먹었다.

완전히 새까맣게 태워먹고는 ('기'가 들고온 코펠이긴 하지만,,ㅎ) 팔저리도록 빡빡 설거지를 하다,

간만에 좁은 텐트에 셋이 나란히 누워 잠이 들었다.

 

 

<여행비 결산>

주유              20 유로

빵                 350 Ft

음료수 + 빵    900 Ft

 

 

<사진첩>

550 피트 높이의 고원에 위치한 Castle Hill에서 바라본 부다페스트. 아경이 끝내준다던데..

 

더위에 지쳐 그늘에서 쉬려는데, 저 나무 뒤 중년아저씨와 아줌마가 너무 격렬하게 키스를 30분이 넘게 하고 있었다.

우리가 오기 전부터 그러고 있었고 갈 때도 그러고 있었으니, 얼마나 더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Castle Hill. 이 밑에는 4000 피트의 장대한 지하 동굴이 있다고 한다.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미궁이라고.

(차를 가지고 관광지에 갈 때에는 최대한 끝까지 운전해가는게 좋다.

후회한다. 괜히 주차할 곳 없을까봐 쫄아서 멀리 앞에 대면.. 꼭 있다. 바로 앞에도 차 댈 곳은.. )

 

두나강의 진주라고 불리는 부다페스트의 두나강 건너기.

* 참고 : 도나우강(독일, 오스트리아에서 부름) = 두나강(헝가리에서는 이렇게 부름).

이 강을 기준으로 구시가인 부다지구와 신시가인 페스트 지구로 나뉜다.

합치면 바로 부다페스트.

왕궁 있는 쪽이 부다지구, 성이슈트반 성당 있는 쪽이 페스트지구다.

 

영웅광장. 안드라시 거리의 끝 Hosok Tere.

헝가리 건국 1000년 기념으로 1896년에 지어졌단다.

가운데 떡하니 솟아있는건 96m짜리 가브리엔 천사 기념탑.

그 아래에는 아르파트와 부족장들의 기마상.

 

 

영웅광장을 지나면 엄청난 규모의 시민공원이 있다. 세체니온천도 있다....

온천욕,, 난 못했지만 혹시 할 사람들은 수영복 챙겨가는게 좋단다.

 

Keleti pu 동역에서 10일만에 만난 기정헌. ㅋㅋㅋㅋ. 바가지 머리를 하고 웃으며 달려왔다.

짐이 많아 트렁크도 하나 지르고 뮌헨에서는 농구화도 하나 샀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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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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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30.>

 

밤새 비가 징하게도 부슬부슬 내리더니 아침에도 계속..

점심 때가 되어서야 그쳤다.

 

브라티슬라바로 향해 미하엘 문 근처 주차장(P reserved)에 차를 대고는

information center에서 지도를 받아 성마틴 교회며 브라티슬라바 성, 미하엘 문, 프란체스카 교회 등등을 둘러보았다.

점심은 또 간만에 브라티슬라바 성 오르기 전 언덕 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이번엔 내가 성공했다.

호엽이는 왠 poppy noodle과 sleep cheese 뭐신가 하는 별 요리를 먹었고, 난 집시 liver 였나.. 아무튼 난 먹을만했다.

 

마지막으로 브라티슬라바의 상징이 된 맨홀 사람을 찾아 한바퀴 둘러보다가,

결국 못찾고 돌아오는 길에 맨홀 사람 동상과 그 옆에서 그걸 그대로 따라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기념품으로 작은 수제 인형도 사들고 기분 좋게 차로 와보니..

또..!!! 슈바.. 또..!!! 우리 차에만 걸려있는 앞바퀴 Locker..

아오.. 지나가는 친절한 여자분의 도움을 받아 Police를 부를 수 있었다.

벌금 60유로를 내라는 미친 놈들!!!

여행객이라고 몰랐다고 불쌍한 척을 해 20 유로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쓸데없는 경험을 여러 번 해 기분이 나쁠대로 나빠져버렸다.

동유럽.. 맘에 안들기 시작했다 -_-;

우리 차에 달린 빨간 번호판이 말썽이다. 눈에 너무 튄다. 아.. 떼고 싶다.

 

바로 슬로바키아를 떠나 향한 부다페스트 Haller Camping.

가격은 5300Ft로 역시 동유럽답게 저렴했다. 교통편도 좋아 걸어갈 거리에 지하철역도 있었다.

저녁을 지어먹고는 지하철을 타고 두시간남짓 부다페스트 시내 야경을 즐겼다.

시끄러운 지하철, 불친절한 헝가리안들(영어로 길을 물어보니 신경질적으로 영어를 못한다며 소리치고 가는 부자),

그리고 브라티슬라바에서의 나쁠대로 나빠질 대로 나빠진 기분을 조금 누그러뜨리게 해주는 훌륭한 야경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려는 지하철 역 플랫폼. 기계에서 표를 사려는 우리를 지나가던 왠 (아이와 함게 있던) 아저씨가 말린다.

검표가 끝났으니 그냥 타도 된단다.

옳지 좋다꾸나 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내려온 에스컬레이터..

슈바. 검표를 하고 있었다.

이상꾸리한 시키들이 두가지중 선택을 하란다.

경찰을 부르던가 벌금 6000 Ft 씩을 내든가....

아.. 결국 1만 2천 Ft 를 줬다.

공무원인지 의심스러워 지나가는 한 남자에게 물으니 맞단다..

어쩔 수 없지.... 싶으면서도 뭔가 아오..

 

 

<여행비 결산>

벌금 (주차위반)     20 유로

캠핑                    5300 Ft

벌금 (무임승차)     6천 x 2 = 1만 2천 Ft

교통비 (지하철)     280 x 2 = 560 Ft

간식                    300 Ft

먹을거리 (케찹, 통조림, 빵 등)     8000 Ft

 

 

<사진첩>

동유럽 느낌 팍팍 풍기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성 마틴 교회. 책보는 여우 조각상이랑 천장에 아기천사 머리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브라티슬라바 성. 이게 무슨 성인가 싶은 느낌의 언덕위에 하얀 콘도.

 

브라티슬라바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작은 시계 박물관. 굳이 들어가보진 않고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신기한 악기로 연주하던 거리의 악사.

 

미하엘 문. MICHALSKA BRANA.

 

프란체스카 교회. KOSTOL FRANTISKANOV. (교회 안에 있는 덩굴 식물에서 잎을 잘라 교회 안을 장식하고 있었다.)

마지막 사진, 십자가 밑 가면이 인상적이었다; ㅎ

 

브라티슬라바 완전히 한바퀴 시내 구경을 기분좋게 마치고 나를 맞이한 또 한번의 주차 위반 딱지!!

몰랐다고 떼 써서 20유로로 할인받으니, 5유로 짜리 벌금 영수증 4개를 준다.

 

불쾌한 기분을 가라앉게 해준 훌륭한!! 세체니 다리에서 바라본 부다페스트의 야경.

부다페스트 안드라시 거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영웅광장과 에르제베트 광장을 이어주는 총 2.5km의 대로.

양쪽에 대형저택과 극장, 아카데미, 헝가리 국립 오페라 극장들이 늘어서 있었다.

 

자전거 투어에 혹해서 호엽이랑 내일 같이 하기로 했다. ㅎ 다음날 컨디션이 엉망이어서 겨룩 안하긴 했지만 꽤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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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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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9.>

 

공짜로 편안하게 자고 여유롭게 차를 몰고 나와 빈으로 갔다.

빈.. 어제 본 것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뭐 없었다. 어제 본 게 다였다.

아는 게 없으니까 그렇겠지만 그냥 도시 외관상 느껴지던 내 기분이 그랬다는 거다.

 

MuseumQuertier 중 MUMOK (여기는 학생 공짜 ^^)에서 또 난해한 미술세게에 좀 빠져있다가

시내를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나니 오후 네시 반.

차에는 이미 호엽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시 반부터 와서 낮잠 자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필 하모니 공연을 볼거라더니, 알아보니 안한단다. 더 볼 거 없다 싶으면 빨리 뜨잔다. ㅎ

나 역시 다른 오케스트라 공연은 뭔가 끌리지가 않았다.

거리에 단원복에 흰 파마머리 가발을 쓴 삐끼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모습이..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

 

 

기대에 훨신 못 미친 빈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길, 비가 무지하게 쏟아졌다.

퍼부었다.. 도저히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중간에 차를 세워 조금 그치기를 기다렸다 갈 정도였다.

겨우 근처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비가 슬슬 그쳐 그대로 캠핑장으로 향했다.

위도가 낮아서인지 해가 빨리도 진다.

아홉시면 어두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잠자는 시간만 빨라지고 있다.

 

 

<여행비 결산>

캠핑 (Zlate Piesky)         15.5 유로 (전기 3, 차 2.5, 텐트 2, 사람 3 x 2)

비행기표 연기 (등급 업)   31만 9800원......

 

 

<사진첩>

Museum Quertier. MUMOK.

 

쉘부른 궁전, 빈 대학, 슈테판 성당, 게른터너 거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비 쏟아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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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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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8.>

 

크롬로브 - 빈 - 캠핑(공짜)

 

크롬로브는 생각보다 꽤 큰 마을이었다.

강이 마을을 빙 둘르고 있고 그 주위를 이상야릇한 색깔의 성이 감싸고 있었다.

아기자기 예쁜 마을을 보고, 성을 한 바퀴 둘르며 홀로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돌아온 차에는

앞 바퀴에 Locker가 잠겨 있고, 창문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차 뒤엔 Police.. 그리고 그 옆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멍 때리고 있는 호엽이.

 

슈바.. 주차 위반이란다.

오백 몇 크론을 내라는데 크론이 없어 유로로 내겠다고 하니,

어디다 전화를 해보고는 25 유로를 내란다.

이것들이, 무슨 경찰이 환놀이를 그따구로 하는지.

현지 돈을 꼭 가지고 다녀야하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환차손이 너무 크다. -_-

개떡같지만 누구나 해보기는 힘든 좋은 경험 한번 해봤다손 치고 사진도 기념으로 찍고는 빈으로 향했다.

 

빈을 잠깐 둘러보며, '오- 괜찮다. 근데 뭐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별거 있었다.

간지나는 건물들이 도시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

시청사 광장 앞에서는 필름 페스티발을 하고 있어,

(진짜..'필름' 페스티발이었다. 대빵 큰 영사기로 야외에서 스크린에 영화를 틀어주는 게 끝..)

맥주 한잔과 저녁 식사를 만끽하고는 근처 캠핑장에서 무임 숙박을 했다.

(필름 페스티발에서 영화를 보다가 도저히 재미가 없어 중간에 나와서 캠핑장으로 가니,

 리셉션이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ㅎ 어쩔수 없긴 했는데, 벌금은 굳었다.. ㅎ)

 

 

<여행비 결산>

벌금 (주차위반)      25 유로

크롬로브 탑 입장료     150 Kr

저녁 (맥주 + 밥) 'Film Festival'    250 Kr

 

 

<사진첩>

크롬로브. 이상 야릇한 분위기의 성과 마을.

 

주차위반 딱지............. 습..

 

크롬로브에서 빈으로 가는길.

 

빈(슈테판 성당, 게른터너 거리). 그리고 시청사 앞 필름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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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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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7.>

 

캠핑장 - 프라하시내 - 비셰그라드 - 크롬로브(캠핑)

 

오늘은 프라하 신시가지를 주욱 둘러봤다. (어제 스카이다이빙을 하느라 관광을 못한 호엽이는 프라하성으로..)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도 몇개 사고는 호엽이를 다시 만나,

비셰그라드(어제 스카이다이빙을 하다 만난 사람이 풍경이 무척 좋다고 추천해준 프라하 근교)로 향했다.

 

강 옆 절벽 위에 세워진 성벽들, 그 위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시내와 프라하 성.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엽이는 바로 앞에 강이 흘러 프라하 성보다 좋았다고 하지만, 나는 음..

그 정도는 아니고ㅎ 프라하 성이 보이니까 비셰그라드가 더 좋았다.

(프라하 성에서는 프라하 성이 안보이니까..)

 

빈으로 가기 전에 그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 크롬로브를 들렀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이었다.

비가 왔다..

마을 입구 펜션에서 묵을까 하고 가격을 알아보니 1인당 50 유로는 족히 들어,

근처 캠핑장에서 비를 피할만한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 (대개 캠핑장 안에도 숙소가 있어 텐트 없이도 숙박이 가능된다.)

그렇게 잘 찾아간 캠핑장에는 피우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ㅎ (좋다고 주차하다가 옆문을 긁었다..)

태양열 발전기가 널리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밑에다 차를 대고 캠핑을 할 수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다(동유럽의 물가 실감). 아쉽게 유로밖에 없어서 손해를 좀 보고도 15유로에 묵었다.

동유럽부터 여행을 시작했으면, 서유럽에서 도저히 못버텼을거 같다는 얘기를 나누며 잠이 들었다.

 

 

<여행비 결산>

캠핑          15 유로

기념품       500 Kr

먹을거리       11 유로

 

 

<사진첩>

프라하 신시가지, 구시가지 나들이..

 

비셰그라드 올라가는 길에 있던 성벽 위 커플.

 

프라하에서 가장 높고 경치 좋은 포도밭.

 

프라하성과 프라하 시내 전체가 다 보이는 비셰그라드의 끝내주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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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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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6.>

 

느즈막이 일어나 호엽이가 준비한 아침식사(메인 요리는 소세지 야채 볶음)를 먹고,

점심 도시락을 배낭에 넣고는 유럽여행 첫 대중교통 tram 시승에 도전했다.

신시가지를 거쳐 구시가지에 도착하고 받은 첫 느낌은..

"프라하? 대체 왜. 여기가 뭔데. 별로다." 와 "아, 사람 많다.. 관광지구나" 라는 두가지.

 

구시청사에 올라가 바라본 프라하 시내 모습도 그닥 다른 도시보다 낭만적이거나 멋지다는 남다른 매력을 찾기 힘들었다.

프라하성 빼고..

 

그런데, 호엽이가 스카이다이빙을 하러간 사이 간만에 혼자 돌아다니며,

편하게 여행을 즐기며 바라본 프라하는 멋있었다. 충분히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골목골목에서의 느낌과 특히 카를교와 프라하 성은 아름다움과 고풍스러움,

그러면서도 사치스럽지 않고 멋진, 그런 느낌이었다.

프라하 성의 프라하 전체가 내리보이는 포도밭 연못가에 앉았다.

 

기분좋게 프라하에 대한 만족을 안고 다시 카를교를 건너며

거리에 늘어선 아티스트들의 작품 중 유리 세공예품 귀걸이를 하나 샀다.

저녁 7시. 얀후스 동상 앞에서 엽이를 만나 벤치에서 저녁을 대충 챙겨먹고 맥주한잔을 하고 니콜라스 교회로 들어갔다.

곧 8시에 시작하는 모차르트 레퀴엠을 듣기 위해서다.

모차르트가 사랑한 도시, 프라하에서 듣는 모차르트 레퀴엠. 맨 앞자리에서 감상했다.

 

다시 캠핑장..

 

 

<여행비 결산>

 

캠핑                                   550 kr

Transport Ticket 18 x 2 x 2 = 72 Kr

Mozart Requiem 300 (학생 할인. 성인 500) x 2 = 600 Kr

햄버거, 맥주                        200 Kr

기념품                                600 Kr

 

 

<사진첩>

 

처음으로 푸조와 두 발이 아닌 대중교통 이용!

 

Old Town Hall Tower에서 바라본 프라하. 내 발 밑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뭐 때문에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사람이 많은가 했더니,

정시에 Tower 꼭대기에서 한 사람이 악대보장을 하고는 트럼펫을 사방면에 불고는 들어간다.

뭐지 대체. 딸랑 이거? 다싶을 정도의 기분. 역시 그냥 관광지일 뿐인가 싶은 기분.

Old

Old Town Hall Tower 한 면에 있는 천문 시계. 동상 하나, 조각 하나마다도 모두 의미가 부여되어 있었다.

 

Jan Hus Monument. 야누스 동상.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행자. 멋있다.

나도 사진 말고 그림으로 저렇게 내가 남기고 싶은 것들을 간직할 수 있다면.. -_-;; 아쉽다.

 

Powder Gate. 1475년에 지어진 것으로 프라하 구시가지에 들어오는 중요한 문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뭐 그냥 까맣게 그을려 눈에 띄는 건물. 근데 왜 까맣지.. 화약 문. 이름이랑 상관이 있나;

 

Church of Our Lady of Tyn. (고딕양식)

 

Golz-Kinsky Palace. 이게 어딜 봐서 Palace인지 모르겠다; 바로크 양식.

 

성 니콜라스 교회.

 

카를교로 가는 길. 프라하 시내 구경.

 

저멀리 프라하 성과 프라하 카를교가 보이는 곳에서 한컷.

 

프라하의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 카를교를 건너며.

카를교는 30개의 석상들이 좌우 난간에 나란히 서있으며 여러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거나 작품을 늘어놓고 판다.

카를교는 구시가지와 말라스트나를 이어주는 체코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석조 다리란다.

 

엄청나게 큰 프라하 성은 언덕배기 위에 있어, 한참을 올라야 성 가운데 있는 Cathedral of St. Vitus 에까지 갈 수 있다.

건립을 9세기부터 18세기까지 했다고 한다. 미쳤다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지면서 양식도 섞여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되어 있다.

 

이번엔 말라스트나쪽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건물과 건물사이 골목이 너무 좁아 신호등이 있었다. ㅎㅎㅎㅎ. 사람들 한쪽에서 한명씩만 다니라고. ㅎ

 

해상 보트 타라고 광고하는 이들이 많이 서있었는데,

사진 한방 찍었다가 저 흑인 놈이 왜 니맘대로 찍냐며 화를 내는 통에 혼났다;

 

프라하는 인형극, 마리오네트가 유명하다는 걸 가게들만 보고서도 알수 있었다.

 

다시 구시가지를 향해 건너는 카를교. 아.. 멋지다.

 

내가 여기저기 프라하 시내를 구경하는 사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온 호엽이의 Certification.

 


그리고 오늘 하의 마지막을 장식해준 니콜라스 교회에서의 모차르트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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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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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5.>

 

드레스덴(독일) :  Altmarkt - Krenzkirche church - Zwinger - Catheerale - 브륄세 테라스

- Academy of Fine Arts - Frauenkirche - City hall

웬 마을

프라하(체코) : 신시가지, 캠핑장

 

찌뿌둥하니 목도 결리고 춥고.. 잠을 있는대로 설치고는 일어났다.

어제 새벽에 민박집에서 빡빡이 친구 가이드북으로 알아두었던 드레스덴.

프라하를 가기 전 반나절 정도 둘러볼만한 도시라고 쓰여 있었다.

'기'가 여행에서 빠지고 다음 도시엔 대체 뭐가 있는지 어디부터 가야하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아니다. 여행에 얹혀가는게 아니라 다시 여행을 만들어 떠나는 기분. 좋았다.

 

가는 길은 배고팠지만 흥이 났다.

어제 사두었던 싸구려 빵이 도저히 먹을수 없을만큼 맛이 없고 딱딱해 배고팠지만

디카와 함께 산 오디오 잭을 mp3에 연결해서 카 스테레오로 빵빵하게 듣는 Tiger JK의 음악 덕분에 기분이 다운되지 않았다.

 

먼저 도착한 Altmarkt.

오는 길에 비가 몹시 내려 캠핑을 못할 것 같아 민박을 잡아야하나 걱정했으나 신기하게도 도착하니 개기 시작했다.

광장 한가운데에 떡 하니 당당히 차를 댔다.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Citymap을 사고

(바로 앞 할아버지가 무슨 말씀이 그리 많으신지.. 지도 한장을 사가는데 10 여분을 기다렸다..)

McDonald에서 빅맥 세트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스테이크 정식을 먹은 기분. ㅎㅎ

Altmarkt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옛날 청계천 골목을 좋아하던 난, 이런 광장에 내놓은 골동품 가득한 벼룩시장이 좋았다.

실컷 구경을 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찮아 살만한 것들은 없었다.

(겜보이에 들어갈 게임팩들 마저 십유로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_-;;;)

 

Krenzkirche에 올라 드레스덴 전체를 관망했다.

유럽의 높은 교회나 타워에 올라와보면 모든 도시들이 다 아름답지만 비슷해보이긴 한다.

 

츠빙거 궁전에서는 뭔가 베르사유 궁 같은 화려함이 아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아름답고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지나치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츠빙거 궁 2층 카페 테라스에 다리를 꼬고앉아 에스프레소도 한 잔. 여유를 만끽했다.

 

대성당과 프라우엔 교회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하기 전, 브륄세 테라스를 들렀다.

가이드북에서 본 설명과는 자못 달랐다. 실망스러웠다. 그 다리(Augustasbrijke bridge)는 왜 가보라는 건지;

하지만, 대성당과 뭔 타워, 왕궁, 미술대학 등 여러 오래된 멋진 건물들이 자연스레 늘어서 있는 모습은,

내가 익히 동경해오던 진짜 유럽의 모습이었다.

관광지 같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볼것 있고 그러면서도 편안한.

네덜란드 킨더다이크의 풍차만큼이나 좋았다.

 

프라우엔 교회쪽으로 나오며 들른 미대 안의 갤러리들은 나를 참 난해하게 만들었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 놈들끼리 모여있는 이 학교.. 신기했다.

프라우엔 교회는 입장이 불가하여, 드레스덴에서 가장 높다는 시청사 건물에 올라 마지막으로 도시 전체를 훑었다.

지금까지의 유럽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뭐 엄청난 유적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진짜 유럽같다고 해봐야 그것도 내가 만든 이미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머릿 속에서 생각하던 곳을 실제로 온 기분이었으니.

 

이제는 프라하로 가는 길.

지금껏 한번도 구경 못했던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른 들판, 지평선이 아니었다.

유료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로 달리자 많은 것들이 달랐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잠깐 멈춰 바람도 쐬고, 왠 이쁜 마을에 내려 거리를 걷기도 했다.

 

그러다 체코에 다다르자(로밍 서비스가 친절히 알려준다. 이제부터는 어느지역이며 문자서비스가 얼마, 통화료가 얼마라고.)

거리가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동유럽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 붉은 벽돌담의 낡아보이는 집들.

프라하. 대체 어떤 느낌의 도시길래 낭만 하면 떠올리는 걸까. 궁금했다.

 

프라하 신시가지에서 환전을 하고 (체코는 화폐를 따로 썼다) 근처 캠핑장을 찾았다.

첫 사고를 냈다. 캠핑장을 들어서며 후진을 하다가 호엽이가 뒤를 박았다.

퍽 하는 느낌이 굉장히 불쾌했다. 큰 일이라도 났나 싶어 바로 차 문을 열고 달려나갔으나 다행이었다.

인도 쪽에 설치되어 있던 주차봉을 찌그러 뜨렸다.

아이나 할머니라도 있었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소름이 돋았다.

캠핑장의 가격은 하룻밤 550 Kr. 샤워도, 세탁기도, 전자레인지와 커피포트, 인덕션도 갖추어진 부엌도 있었다.

이 모든게 모두 공짜!

시내 중심에서 차로 10분, 걸어서 30분.

헌데 오늘 저녁 잠깐 본 프라하는 왜 유명한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건물이 다닥다닥 완전히 붙어 있어 답답하다, 신기하다는 느낌 정도?

 

센치해진다.

아무렇지 않은 기분?

익숙해짐?

모르겠다..

별 같잖은 걱정이 늘어진다.

 

 

<여행비 결산>

 

맥도날드 빅맥           6.5 유로 x 2 = 13 유로

지도                                            2.5 유로

Kreuzkirche church 3.5 유로 x 2 = 7 유로 (학생 할인)

City Hall                   2 유로 x 2 = 4 유로 (학생 할인)

캠핑                                           550 Kr

주유                                           1000 Kr

 

 

<사진첩>

 

일어나자마자 아침부터 달리는 비내리는 고속도로. 그리고 우리 차 뒤에 있는 자전거 4개를 실은 승용차.

저렇게 차 한 대 끌고 자전거를 가지고 가족여행을 다니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막 비가 갠 Altmarkt. 여러 중고물품, 골동품, 기념품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딱히 살만한 건 없었다;

 

Krenzkirche church에서 바라본 드레스덴.

 

걍 괜시리 느낌이 좋은 드레스덴~

 

츠빙거 궁전. 소소하지만 위엄을 갖춘 궁.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오래되고 중후한 느낌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드레스덴의 거리.

관광객과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즐비한 다른 관광지들과는 다른 느낌의 거리.

 

Academy of Fine Arts. 난해한 아이들의 난해한 작품들.

 

Frauenkirche. 프라우엔 교회 (드레스덴의 성모교회).

연한 노란색의 벽돌 속에 군데군데 까만 벽돌은 세계 2차 대전시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의 잿더미 속에서 찾은 것이라고 한다.

교회내부는 전체적으로 하얗고 화사하고 위압감이 없이 좋다.

교회 앞 동상은 마틴 루터 동상.

 

시청사에서 내려다본 드레스덴. 네모낳게 둘러싼 건물들이 더러 있다.

 

프라하로 가는 길.

 

중간에 들른 예쁜 마을. 자동차 여행의 멋이 바로 이런 거다.

 

동유럽, 체코의 시작이다. 굳이 차에서 내려 걸어보지 않고 차 안에서도 느낄 수 있다. 거리에서 풍기는 느낌이 달라진다.

 

프라하로 가는 길에 있던 해바라기 밭. 묘하다. 해바라기밭.

 

프라하 신시가지. 운전을 하느라 피곤하고 캠핑장 체크인을 위해 어디 둘러볼 것도 없이 환전만 하고는 빠져나왔다.

아직까지는 프라하의 특별한 멋을 찾지 못하겠다.

 

완전 마음에 드는 프라하 캠핑장. 완전 추천!!! 프라하에서 Tomtom 네비에 나오는 캠핑장은 이 뿐이다.

젊은 주인 부부와 아기들이 있다. 분위기도 좋고 친절하다. 서로 먼저 웃으며 말걸어주는 가족같은 친근한 분위기의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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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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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4.>

 

강촌민박 - Kadewe -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 Zoo - Victoria Pillar - Palace (점심)

- Brandenburg gate(청소년 올림픽) - Reichstag building - Federal charcelery - Checkpoint charlie

- Technology museum - Gendarmenmarkt (저녁, 거리공연)

 

Toruist attraction 3위 안에 있던 Kadewe 백화점에 가는 길에

(왜인지 모르겠다..그냥 쇼핑 투어리스트를 위함인 듯. 별 다를 것 없는 백화점이었다.)

우연히 전자제품 매장을 보고 들어가 가장 싼 SAMSUNG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올림푸스 카메라보다 잘 찍히는 것 같았다..

호엽이의 염원이던 카오디오 잭도 하나 구입했다.

이제 차에서 현지 라디오 말고 한국노래를 들으며 달릴 수 있다.

백화점은 역시나 다 거기서 거기였고,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와 zoo,

어제 민박집을 가는 길에 스쳐보았던 victoria pillar를 둘러보고는 palace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딱히 palace 라는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도시락 먹기 좋은 공원이었다.

코펠 째 밥과 반찬을 주섬주섬 차에서 챙겨 양 손 가득 들고가 잔디밭에 앉아 먹었다.

이 모습을 지나가는 한국인? 이 보고는 신기 혹은 부러워했다. ㅎ

 

개선문을 흉내낸 듯 한 Brandenburg gate를 보러갔더니 청소년 올림픽 성화를 올리고 있었다.

뭔가 큰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방송도 하고 있었지만, 별관심이 없어 둘러보고는 말았다.

 

Reichstag building, Federal charcelery, 그리고 Checkpoint charlie를 보고는,

독일이니 기술 박물관 한번 가봐야 한다는 마음에 Technology museum에 들러 기차(증기기관차)의 매력에 빠져보았다.

기차, 증기기관차.. 어릴 땐 몰랐는데 참 멋있다.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반할지도 모르겠다.

 

Gendarmen markt 에서 꽁치 통조림을 메인요리 삼아 맛있게 먹어치우고는 거리공연을 즐겼다.

섹소폰 소리에 가슴이 울렸다는 호엽이.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단다.

난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훌륭했다. 기꺼이 공연료를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잠시 후 광장 한가운데서 바이올린 둘과 첼로 하나가 협주하는 거리의 오케스트라에 빠졌다.

저녁 날씨가 살쌀해 바들바들 떨면서도 일곱 곡을 내리 감상했다.

왠만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저리가라 할 실력의 first 바이올린이었다.

대단했다.. 깔끔한 소리의 기막힌 연주였다.

 

드레스덴으로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잤다.

둘이라 차에서 자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이번엔 화장실이 문제였다.

화장실 세면대가 무조건 비누, 물, 그리고 드라이 순서로 되느니 터에 이도 제대로 닦기 힘들었다..

세수도 결국 포기. 짐만 앞좌석으로 몽땅 몰아넣고는 잠을 청했다.

강촌민박 주인 아주머니가 챙겨주신 양털 이불(감동*)을 바닥에 깔고 ^^.

 

 

<여행비 결산>

 

디지털 카메라 (삼성)            80 유로

스와로브스키 59 유로 x 2  = 118 유로 (어무니, 동생 선물. 흐흐. 왕창 할인하고 있었다. 나중에 여행지들 아무리 둘러봐도 이만한 건 없었다.)

저녁 (꽁치 통조림, 빵)            6 유로

 

 

<사진첩>

 

삼성 디카를 80유로에 .. 없는 전자제품, 공구, 부품이 없는 곳. 기계 좋아하는 남자들의 광활한 천국.

 

별다를 것 없던 Kadewe 백화점과 별 다를 것 있던 2층짜리 LEGO 매장. 여긴 아이들의 천국.

기념품으로 레고 2개 구입. ㅎㅎ. (자동차, 헬기, 보트 변신 가능!! ㅎ)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Zoo. 굳이 내가 베를린 까지 와서 동물원 들어갈 필요는 없으니까 생략.

 

Victory Pillar는 공사중. 유럽 문화재는 거의 다 공사중.

 

Palace 에서 점심 도시락을.

 

Brandenburg gate를 가는 길. 거리 미관을 위해 모든 간판 색까지 통일시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새 우리나라도 간판 예쁘게 바꾸는데 자치단체에서 지원해주던데, 우리도 선진국이 되어가긴 하는 듯 ^^.

 

개선문 닮은 Brandenburg gate. 이곳에서 열리고 있던 청소년 올림픽 행사. 그리고 그 옆 가게에 누워있는 은빛 아저씨.

왜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이쁘게 차려입은 거지는 없을까. 관광객이 부족해서 수입이 안되나.

 

Reichstag building, 제국의회의사당. 앞 너른 잔디밭에 누워서 잠깐 낮잠.

 

베를린 장벽의 흔적. 내 왼발이 동독, 오른발이 서독? 혹은 그 반대.

 

베를린의 지하철은 왜.. 매표소가 없이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는거지. 안타봐서 결국 모른 채로 떠났다.

 

체크포인트 찰리.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 장벽에 있었던 검문소란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 연합군과 외국인, 외교관, 여행객들이 동 베를린과 서 베를린을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이었다. 근데 특이한 건 이 검문소는 서독에서 동독 쪽으로 갈때만 조사를 하고, 동독에서 서독 쪽으로 나올 때는 검문을 하지 않았다는 거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철거되면서 이 곳도 문을 닫았다가, 다시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유럽 전역엔 Samsung이 판을 치고 있다. 아이폰은 광고가 필요없어서인지, 아님 삼성에 밀리는건지. 대세는 삼성폰인가.

 

Technology Museum. 각종 기술 관련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커-다란 박물관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맘에 드는 부분들만 골라 보았다. 증기기관차 머리통.. 굿.

 

맨홀 뚜껑이 신기하다. 어느 방향에 무슨 관광지가 있는지 360도 지도를 그려놓았다. 지도를 보고 확인해보니 정확했다. ㅎ

 

Gendarmenmarkt.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광장 중앙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실러의 동상이 있고 그 앞에서 내가 감동먹은 거리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

베르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인 사유수필 하우스와 양쪽으로 비슷하게 생긴 2개의 성당이 마주보고 있었다.

한쪽은 프랑스 성당, 한쪽은 독일 성당이라는데. 어느쪽인지는..

 

 

# 분단의 벽  - 신영복

베를린의 슈프레 강가에는 강을 따라 2킬로미터에 달하는

분단시절의 장벽이 남아 있다.

그 장벽에는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환희를 새긴

수많은 글과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글과 그림들은 지난 세월 독일인들이 치러야 했던

분단의 아픔과 희생을 증거하고 있다.

나는 장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읽어보았다.

'사상은 하늘을 나는 새들의 비행처럼 자유로운 것이다.'

분단이란 땅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늘을 가르려고 하는

헛된 수고임을 깨닫게 하는 글이다.

누군가 한글로 적어두었다.

"우리도 하나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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