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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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31.>

 

부다페스트 여행은.. 아쉬웠다. 그냥 못했다고 보는게 맞겠다.

 

밤새 비가 오더니 또 아침에는 왜이리 더운지.

한국의 장마 후 짜증나리만치 습도높은 폭염이었다.

하루도 절대 더 못있게다는 호엽이의 말을 존중해, 아침식사를 대충 하고 짐을 모두 싸들고 캠핑장을 나왔다.

Castle Hill 에 올라서도 우리는 계속 "와.. 덥다. 지친다."고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말을 알아들었는지, 도로 옆 가게 주인이 우리를 보고는 괜찮냐고 묻는다. 무지 아파보인다고, 병원 안가도 되냐고.

아. 딴 사람 눈에 보일 정도라니, 이래서는 안되겠다며 이제는 좀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온천욕이든(세제니 온천이 유명하다) 민박집이든 오늘 하루는 일단 쉬어줄 요량이었다.

 

맛이 없지는 않은 프레즐 모양의 350 Ft짜리 짭쪼름한 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영웅광장을 좀 둘러보고는,

포뮬라원이 진행되고 있는 부다페스트 근교 Mogyorod의 hungaroring 으로 갔다.

경기장 밖 간이 호프집들에서는 TV로 현장중계를 보며 맥주들을 걸치고 있었다.

근처 잔디밭에는 간이 캠핑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물통에 받아온 물로 씻고 있는 현장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 안에까지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바로 앞에서 웅웅 거리며 미친 듯 달리는 속도는 느낄수 있었다.

현장에서 혹시 유명하지 않은 경기 표라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데,,

'기'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일 취리히 근처에서 재워줄 수 있냐고.

어디냐고 물으니 부다페스트란다. 같이가기로 했다.

오죽 급했으면 전화했겠나 싶어 바로 Keleti pu 동역으로 달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자기가 자른 바가지 머리를 하고는 해맑게 웃으며 멀리서 달려오는 이 녀석. ㅋㅋ.

고생 좀 했는지 달갑게 달려왔다.

그러게 다시 우리 셋이 모여, 일단 기 녀석의 일정을 맞춰주려 뮌헨으로 함께 갔다.

 

(아쉽다.. F1도, 온천욕도..... 요 쉐키 만나서 오느라 놓쳤다;;

 어쩔수 없지만.. 아쉽다. 특히 온천..

 이녀석, 자기는 해봤는데 좋았다고 자랑이다. 요쉐키..)

 

뮌헨으로 가기 전, 밤이 늦어 이틀 전 빈에서 묵은 캠핑장을 가려 했으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곳(Camping Wien West)을 찾았는데 여기도 리셉션이 닫아 있다.. 음.

(시간이 늦었다고 캠핑장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리셉션이 닫혀 있어도 대개 문을 열고 들어갈 수는 있다.

 문의전화를 해보거나 그것도 안되면 일단 빈 자리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

 리셉션에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텐트마다 번호표를 부여하거나 자리가 정해져있는 캠핑장이 많다.

 그냥 무단으로 주욱 자다가는 아침에 관리인에게 걸려

 사정설명을 보다 진솔하게 보이도록 눈물까지 보여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지난 일주일여간 햄버거랑 빵, 치즈만 먹고 살았다며 참 맛있게도 밥과 라면, 김치를 퍼먹는 기정헌. ㅎㅎ

다시 같이 여행하게 될 것 같다.

간만에 자기가 밥을 하겠다며 나서더니 밥을 다 태워먹었다.

완전히 새까맣게 태워먹고는 ('기'가 들고온 코펠이긴 하지만,,ㅎ) 팔저리도록 빡빡 설거지를 하다,

간만에 좁은 텐트에 셋이 나란히 누워 잠이 들었다.

 

 

<여행비 결산>

주유              20 유로

빵                 350 Ft

음료수 + 빵    900 Ft

 

 

<사진첩>

550 피트 높이의 고원에 위치한 Castle Hill에서 바라본 부다페스트. 아경이 끝내준다던데..

 

더위에 지쳐 그늘에서 쉬려는데, 저 나무 뒤 중년아저씨와 아줌마가 너무 격렬하게 키스를 30분이 넘게 하고 있었다.

우리가 오기 전부터 그러고 있었고 갈 때도 그러고 있었으니, 얼마나 더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Castle Hill. 이 밑에는 4000 피트의 장대한 지하 동굴이 있다고 한다.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미궁이라고.

(차를 가지고 관광지에 갈 때에는 최대한 끝까지 운전해가는게 좋다.

후회한다. 괜히 주차할 곳 없을까봐 쫄아서 멀리 앞에 대면.. 꼭 있다. 바로 앞에도 차 댈 곳은.. )

 

두나강의 진주라고 불리는 부다페스트의 두나강 건너기.

* 참고 : 도나우강(독일, 오스트리아에서 부름) = 두나강(헝가리에서는 이렇게 부름).

이 강을 기준으로 구시가인 부다지구와 신시가인 페스트 지구로 나뉜다.

합치면 바로 부다페스트.

왕궁 있는 쪽이 부다지구, 성이슈트반 성당 있는 쪽이 페스트지구다.

 

영웅광장. 안드라시 거리의 끝 Hosok Tere.

헝가리 건국 1000년 기념으로 1896년에 지어졌단다.

가운데 떡하니 솟아있는건 96m짜리 가브리엔 천사 기념탑.

그 아래에는 아르파트와 부족장들의 기마상.

 

 

영웅광장을 지나면 엄청난 규모의 시민공원이 있다. 세체니온천도 있다....

온천욕,, 난 못했지만 혹시 할 사람들은 수영복 챙겨가는게 좋단다.

 

Keleti pu 동역에서 10일만에 만난 기정헌. ㅋㅋㅋㅋ. 바가지 머리를 하고 웃으며 달려왔다.

짐이 많아 트렁크도 하나 지르고 뮌헨에서는 농구화도 하나 샀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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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CIBO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