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7.>
공짜 캠핑을 완벽히 마치기 위해(?), 리셉션이 열리고 차단기가 내려지기 전 캠핑장을 서울러 떠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Site에서 잠을 잤기에, 아침밥을 해먹을 수도 없어 (쌀도 없었고;;) 대충 씻고 일찍 나올 수 있었다.
배가 고프니 일단 가까운 쇼핑센터 푸드코트에라도 가서 때우기로 하고 달려가던 중 (아침 8시)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주위 아무 주차장에나 차를 세우고는
건장한 3명의 대한민국 청년들의 굶주린 배를 달래 놓았다.
여기서 그 동안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불안했지만 공짜여서 좋았던 길가 주차장(P)의 정체에 대해
푸조 리스 한국 지사 담당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흐흐. 자동징수기에 시간을 입력하고 그에 맞는 돈을 지불하고는
카드나 영수증을 받아 차 앞 창문 앞에 붙여놓아야 견인해가지 않는다고..
뭐 이제라도 알았으니 되었긴 하지만, 알았어도 다 돈내고 다니진 않았지 싶기도 하다.
이 사실을 알고 난 우리의 엽이. 매우 불안한 눈빛이다. ㅎ.
바로 앞에 있는 해양박물관을 보고 가자했더니,
차가 없어질 것 같다며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차는 무사했고(?) 보다 안전한 곳에 차를 대자며 빙빙 돌아보았다.
하지만 모두 유료주차장. 그나마 견인하기 힘들어보이는 곳에 대고 말았다.
해양박물관은 별로 볼것 없을 거 같다는 엽이는 근처 시내 쇼핑센터를 둘러보기로 하고, 나와 기만 박물관에 들어갔다.
(어제 유로마스트에서 가져온 20% D/C mini card 덕분에 7.5 유로짜리를 6유로에 볼 수 있었다.)
뭐, 많은 기대를 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어서인지 그닥 실망하지 않았고;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미치어쳐 배들의 정교함에 감탄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해양박물관은 Deck 0, 0.5, 1, 2, 3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밖에 있는 (니우베 마스 강 위의) Buffel이라는 배 위와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여기는 실제 선박의 모습을 나름 잘 재연해 놓고 있었다. 애들을 데리고 오면 좋을 법했다.
12시. 엽이를 다시 만나, 포스트 모더니즘 (전쟁 후 폐허가 되었다가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았다.
우리에겐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강남 한복판과 유사하였으나 고풍스러운 느낌이 조금 들었다고 하면 되려나?
기는 이게 무슨 유럽이냐며 fucking Post Modernism을 외쳤다; ㅎ)
이 물씬 물씬 풍기는 로테륻마 시내를 함께 둘러보았다. 자기가 다녀온 곳들을 안내해주는 엽이.
주욱 늘어선 쇼핑센터들 중에 왠 아울렛에서 엽이와 함께 회색 츄리닝 긴 바지를 하나씩 샀다.
캠핑장의 여름방은 생각보다 추웠으니까.. 이제 밤 따위 무섭지 않았다. ㅎㅎ. 편안한 캠핑이 기다리고 있다.
그냥 이런 저런 샵에도 들어가보고, 길거리 인형극도 보다가, 별 볼 일 없는 시내구경은 그만하고 쌀이나 사러가기로 했다.
Asian Market을 가는 길에 우연히 지나가게 된 에라무스 부르흐 다리. 길고 예뻤다.
양쪽으로 반짝거리는 바다 때문에 더 그래보였던 듯 하다.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보다 훨씬 이쁘고 다를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Asian Marekt에서 쌀 20kg과 불고기 양념, 김치만두를 사고는 든든한 발걸음으로 풍차마을 킨더다이크로 향했다.
아! 킨더다이크!!!!!!! 역시 유럽은 포스트 모더니즘이고 나발이고 시내가 아니라 자연이다.
가는 길이 모두 다 view point 였다. 풍차다. 오- 멋있다..
Tomtom 네비가 킨더다이크라고 찍어준, 입구 근처 bike rental shop에서 5 유로씩을 주고는 자전거를 빌렸다.
(풍차마을 바로 입구에서는 보다 싼 값에 빌려주고 있었다.. 뭐 그래도 그 바깥까지 돌 수 있었으니까 우리는; ㅎ
아, 거기서 빌리면 주차비도 안내도 되었다. 뭐 대략 퉁치겠다 싶다. 우리가 간 곳을 추천-)
풍차. 그 만화나 엽서에서만 보던 네덜란드 풍차였다.
동화같은 느낌.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 사진을 만들어버리는 이런 멋진 풍경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은.. 정말 행복했다.
(DSLR이 없는 게 제일 아쉬웠던, 아니 처음 느꼈던 순간이었다.)
파리보다도, 그동안 다녔던 어떤 곳들보다도 좋았다.
너른 들판과 좁은 흙길, 목장, 젖소들, 냇가, 오리와 고니들, 그 옆에 늘어선 이쁜 집들..
이런 곳에 살면 사람이 모가 날 수가 없겠다.
얼마나 여유롭고 행복할까.
자전거를 돌려주기 전, 강가 언덕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행복함.
그 언덕배기에 텐트를 치고 노을도 보고 밤하늘도 보고 싶었다.
근처 캠핑장에서 묵으며 밤에 다시 야경도 보려 했으나,
Tomtom이 근처 캠핑장이 알려준 두 곳 모두 전기를 쓸 수 없거나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무작정 헤이크로 향했다. 헤이그?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근현대사 시간에 들어본 적이 있는 헤이그 특사 그 하나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여행비 결산>
맥도날드(아침) 10 유로
해양박물관 할인받아 6 유로 x 2 = 12 유로 (기, 범)
KFC(점심) 13 유로
로테르담 시내 잡화 쇼핑 (츄리닝 바지, 로션 등) 18 유로
Asian Market (쌀 20kg 17 유로,
김치만두 4 유로,
불고기양념 2 유로,
마늘 10개 2 유로) 25 유로
킨더다이크(자전거 렌트) 5 x 3 = 15 유로 (반나절)
참고 : 풍차마을 바로 앞 렌트는 2.5 유로(1~2시간), 주차비 5 유로
통행료(배 타고 강 건너기) 1.9 + 0.65 + 0.65 = 3.2 유로
헤이크캠핑(Duinhorst Camping.
1인당 5 유로 x 2 = 10 유로,
텐트 4.8 유로, 차 3 유로, 전기 2.4 유로,
tourist tax 0.9 x 2 = 1.8 유로) 22 유로
<사진첩>
포스트 모더니즘이 물씬 풍겨지는 로테르담 시내. -_-;; '이게 무슨 유럽이야..'라는 기.
해양박물관.. 유로마스트에 있던 D/C mini card로 20% 할인받아서 6유로. 실내 박물관과 밖에있는 재현된 선박이 있다.
로테르담 시내 쇼핑 street 돌아다니기. 번화가는 다 거기가 거기인 듯 하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던 Splash Bus!!!
강으로 뛰어드는 이 버스를 타기 위해 (1인당 20유로) 기다렸으나, 빈 자리가 없어 결국 못 탔다..
못 타게되어 아쉬워하는 기. ㅋㅋㅋㅋ.
쌀을 사기 위해 Asian Market으로 가는 길. 에라무스부르흐 다리를 건넜다. 그 다리 옆에 있는 Spido.
유럽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 자전거 횡단보도도 따로 있고, 신호등도 따로 있다.
우리나라처럼 굳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려서 갈 필요가 없다.
킨더다이크.. 풍차마을. 어디를 봐도 멋있고 아름답고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한 마을.
이런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 같다. 너른 들판, 강, 풍차, 오리, 젖소, 고니, 말, 푸른 하늘..
풍차마을의 노을과 야경을 보기 위해 Tomtom에게 근처 캠핑장을 물었더니 저 강을 건너란다.
네비를 아무리 봐도 강을 건너란다. 다리도 없는데.. 뭐지 싶어 기다리고 있자니 배가 다가온다.
배가 계속 이쪽에서 저쪽으로 왔다갔다하며 차와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오.. 신기ㅋㅋㅋ
비용은 차 하나에 사람하나가 기본으로 1.9 유로, 사람 한명 추가당 0.65 유로씩.
Tomtom이 캠핑장이라고 배 타고 강 건너 찾아간 이 곳은 그냥 무지 이쁘고 비싸 보이는 펜션 촌.
캠핑장인 줄 알고 헛걸음한 펜션촌이었지만, 가는 길에 이쁜 가로수길이 늘어져 있어 사진 한 컷 찍고 기분 좋아짐.
가로수 길에서 사진 찍겠다고 차를 잠깐 댄다는게.. 그만 진흙에 빠져서 개고생 중
결국 킨더다이크 근처 캠핑장을 잡지 못하고, 오로지 '헤이크 특사' 하나만 알고 떠난 헤이크. 캠핑장 Duinh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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