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8.>
헤이그 캠핑장 - 헤이그 해변(Schevenirgen noord) -
암스테르담(Museum Park-Paulus Potterstraat, Hobbemastraat, 반고흐 박물관, 주차 20유로) -
캠핑장(Vligenbos camping.. 전기 X) - 홍등가(live sex show, pizza, 한국 할머니) - 차에서 비박(운하 옆)
헤이그 캠핑장(Duinhorst)에서 8시쯤 일어나 밥을 해먹고(with 만두라면)
10시쯤 일단 가까운 해변(Schevenirgen noord)으로 향했다. 거리는 한 5 km?
유럽에 와서 처음 보는 비치였다. (차는 그냥 해변 옆 길가에 세워두었다.)
길게 쭉 뻗은 모래사장.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사람들.
대개 해수욕보다는 일광욕을 즐기러 온 듯 했고,
참 무심하기도 한 뚱뚱한 아주머니들의 축 쳐진 살들이 삐져나오는 비키니입은 모습들을 잔뜩 볼 수 있었다.
바닷물은 생각보다 차가웠고 해변을 따라 남자 셋이서 좀 걷자니,
낭만보다는 스스로 안쓰러운 기분이 들어 이내 암스테르담으로 쏘기로 했다.
아는 게 없고 알아간 바 없이 그냥 무작정 찾아간 헤이그는.. 관광지가 아닌 탓에 그닥 볼게 없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딸랑 헤이그 특사 하나만 생각하고 달려간 그 무식함이 가상하게 느껴졌다.
가이드책을 뒤적이다가 결국 먼저 가기로 한 곳은 반 고흐 미술관.
Tomtom으로 검색이 되지 않아 근처 거리인 Paulus Potterstraat와 Hobbemastraat가 cross되는 곳으로 가,
Museum Park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다.
네덜란드는 길도 좁고 주차할 만한 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유료 주차장이어도 어쩔 수 없다 싶었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푄델 공원과 국립 박물관, 그리고 반 고흐 박물관.
주찾아을 나서기 전 출구 옆의 기계에 눈길이 갔지만,
가격도 적혀있지 않고 들어와서 차를 뺄 때 체크를 해야하는 것 같아 일단 나갔다. (나중에 눈물 쏙 뺐다..)
반 고흐 미술관을 두세 시간여 즐겼다.
기존에 고흐의 작품으로 알고 있던 초상화 등 몇 작품을 제외하고라도,
일대기에 걸친 그의 작품관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아 깊이있게 즐길 수 있었다.
동시대 화가인 모네 등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또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라는 호엽이의 평은
나로서는 살짝 과장된 감이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ㅎ
바로 앞에 있는 뵌델 파크에서 간만의 휴식을 즐겼다.
국립박물관 앞에서 엽이와 기가 음악을 들으며 잔디밭에 누워있는 사이, 나는 공원 반대편까지 산책을 했다.
농구, X-sports, 연인들이 잔디밭에서 뒹굴거리며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들.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돌아와 주차장 앞에서 계산을 하려는 우리. 카드를 기계에 집어넣으니.. 20유로 란다.
주차료 20 유로. 훗.. 정말 비싼 휴식이었다.
정말 간만에 유료 주차장에 정직하게 좀 주차해볼까 했더니.. 이렇게 되나.
오늘 저녁 맛있는 식사를 하려던 우리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대충 떼우기로 했다..
근처 캠핑장으로 가 보았으나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며, 다른 캠핑장을 추천해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기분전환부터 하자며 홍등가로 향했다.
문화 충격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부터 보이는 유리창 너머 백인 미녀들
(다시 보니 아닌 사람들이 더 많긴 했지만, 당시는 그래보였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길을 메울 만큼의 수많은 관광객들
신기했다. 대체 누가 저길 들어가겠단 말인가. 라는 생각도 잠시. 한놈이 shop 안으로 들어갔다.
호오.. 미친놈이다. ㅋ 한참을 넋을 놓고 구경을 했다.
우리는 피자 집에서 저녁을 떼우고 live show라도 보고 마리화나도 피워보고 차에서 자기로 했다.
피자 집에서 한국 여성 세 분을 만날 수 있었다. 할머니, 아줌마, 그리고 조카.
할머니는 오랜만에 한국 사람을 만나서 반가우시다며 쉴 새 없이 말을 거셨다.
주문한 피자 세 조각이 나와 먹는 동안에도 계속 웃으며 대답을 해야 했다. ㅎ
유럽에 와서 처음 대화한 한국인, 피자집 그 할머니. ㅎㅎㅎ.
아주머니는 젊은이들이 여기 뭐하러 왔나, 위험한데- 하며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셨지만,
조카는 피자집을 나서면서 남는 티켓이라며 반 고흐 미술관 3장, 중앙역-국립박물관 크루즈 티켓 3장을 건네 주었다.
자기들은 내일 아침 암스텔담을 떠난다며.. 쌩유ㅎㅎ
하루 전날 이 분들을 만났더라면.. 오늘 반 고흐 미술관을 안 갔더라면.. 정말 더 좋았겠다 싶긴 했다.
암스텔담에 와서 유일하게 간 곳이 반 고흐 미술관인데, 거기 티켓을 받다니. ㅎㅎ.
뭐 만나는 사람한테 주자느니, 싼 값에 넘기자느니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다시 홍등가를 거닐었다.
매춘을 하는 건 안내키고 live sex show라도 보기로 하고 한 곳을 들어갔다.
맥주 두 잔의 서비스와 2시간 정도의 무대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술집이라기 보다는 작은 규모의 공연장 느낌이었다.
공연내용은.. 충격이었다. 첫번째고 두번째고 충격이었다.
야하다기보다는.. 충격. 그닥 보고싶지 않은 음란물 같다고 해야하나.
똑같은 레퍼토리에, 별 흥미가 없어져 도중에 나와버렸다.
그리고는 조금 더 둘러보다가 홍등가 한두 블록 건너 운하 옆에 차를 대고는 그 안에서 셋이 찌그러져 잠을 청했다.
<여행비 결산>
Museum Park 주차료 20 유로
KFC 켄터키 치킨 버켓 (점심) 10 유로 .. 도시락 싸온 밥과 같이 반찬 삼아 먹었다. 암스텔담으로 가는 길, 휴게소에서.
피자 3조각 + 콜라 1.5L(저녁) 3.5 유로 x 3 + 4 유로 = 14.5 유로
Live Sex show (beer 2잔씩) 25 유로 x 3 = 75 유로
<사진첩>
헤이그 해변.. 유럽에서 처음 간 해변가. Schevenirgen noord.
헤이그에서 암스텔담으로 떠나기 전, 들른 헤이그 시내에 위치한 시청 근처 공원. 야생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암스텔담으로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KFC 를 반찬삼아 맛나게 점심을. 빨간 테이블에 앉으니 피크닉 온 기분. 흐흐.
반 고흐 뮤지움과 국립박물관, 뵌델 공원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자니, Museum Park에서 떡 하니 내라는 주차료 20유로.. 아..
운하가 도시 곳곳에 둘러있었다. 이쁘다. 보트와 요트가 자동차만큼 많았다.
담광장 앞에 있는 전쟁위령비, 하얀색 기둥의 오벨리스크와 거리 공연 악사들.
밤이 된 암스텔담, 홍등가.. 붉다. 문화충격.
그런 홍등가 바로 옆 운하 위 다리에서 낭만적인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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