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7.>
캠핑장에서 1 way ticket 2장을 사들고 찾은 베네치아.
24시간짜리 1 day ticket (18 유로)을 끊고 탄 수상버스.
신기했다.
여행 중 또 다른 여행을 온 느낌?
근야 좋았다.
멋진 무엇이 있고 굉장한 볼거리가 있고 뭐 이런것 보다는
그냥 섬들로 이루어지고, 버스가 아닌 배를 타고 다니고,
사람들은 자가용 자동차가 아닌 요트나 보트를 끌고,
택시도 경찰도 모두 배였다.
그러한 새로움 자체가 베네치아를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산 마르코에 가기 전 잠깐 내린 섬은.. 음. 정말 뭐 없었다. ㅎㅎ
바로 다음 배를 타고 도착한 산 마르코.
많은 관광객들.
호엽이 말로는 꽤나 비싸다고 해 아쉽지만 타지 않은 곤졸라들.
산마르코 광장과 종탕과 성당.
이러나 저러나 다 신기했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더웠다.
베네치아의 햇볕은 참.. 따가웠다.
다음은 유리 공예가 유명하다는 무라노 섬으로 향했다.
유리 박물관은 그닥 별로였지만, 밖에 나와 선착장까지 길가에 늘어선 유리 공예 상점들은 좋았다.
기분좋게 몇점 기념품으로 고르고 나니, 시간이 늦어 가게들이 모두 닫아버렸다.
내일 오전 중 한번 더 들르기로 하고는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근처 LIDL 대형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삼.겹.살.
쌌다. 400 g에 2 유로 정도.
그 쪼마난 후라이팬에 야무지게도 배터지게 구워먹었다.
왜 진즉에 몰랐을까 하는 마음.
진정한 캠핑의 즐거움을 이제야 찾았다.
맥주와 함께 참 실컷 먹고 잤다.
기분을 내다가 김치를.. 다 먹어버렸다.
<여행비 결산>
버스 티켓 1.1 x 2 (왕복) x 3 (명) = 6.6 유로
24 h 티켓(수상버스) 18 x 3 = 54 유로
캠핑(Rialto) 36 유로
쇼핑(삼겹살 포함) 24 유로
기념품(무라노) 130 유로
<사진첩>
캠핑 Rialto 에서 베네치아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 1 way 1.1 유로.
자동차, 버스, 트럭 다 없고 배들만 둥둥.
도로 따위는 보이지 않고 몽땅 물길.
산이고 언덕이고 한개도 없고 물 위에 바로 세워져있는 건물들.
이색적인 느낌, 새로움. 여행 속의 여행, 베네치아.
산마르코 섬에 가기 전에 들른 작은 섬.
뭐 들어가 볼 곳도 하나 없어서 다음 배를 기다리며 빈둥빈둥 사진이나 찍고- ㅎ
산 마르코 섬,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성당, 조토의 종탑, 투칼레 궁전.
종탑에 올라가 베네치아를 둘러봤어야 했으나, 비싼 입장료 덕분에 패스.. 아 덥다.
광장 한 복판에 꽃과 같은 '플로리안 카페'가 있다.
플로리안 카페는 1720년 문을 연 이래 18세기 100년 동안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의 숨낳은 예술가와 정치, 사상가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토론했던 명소라고.
장 자크 루소, 바이런, 괴테를 비롯하여 바그너, 토마스만, 발레리, 조르주 상드 등
이곳을 거치지 않은 지성인이 없을 정도로 근대 지성의 성지였다고.
하루도 토론없는 날이 없었던 곳, 하지만 지금은 물론 과거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유리 공예의 섬, 무라노.
유리박물관보다는 유리세공예품 샵에서 유리 쇼핑을 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유리가면이 무척 사고 싶었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나도 저런 배 한 척 가지고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 싶다.
빨간 우체통에 엽서 한장을 써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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