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1. 오후 자전거투어>
외도일동 - 알작지 해변(몽돌해변) - 이호테우 해변 - 도두항 - 용두암 - 일도1동 칠성로쇼핑타운 - 자매국수(일도2동)
오전에 아내와 함께 도평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오후 일정은 각자 하게 되었다.
아내는 서울에서 놀러온 회사동생과 보내기로 하였고, 나는 서핑을 하려다 파도가 없어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며칠 전에는 애월쪽으로 다녀왔으니, 오늘은 동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Cycle 기록 앱인 'Road Bike'를 켜고 달리다보니, 편도 종착지(자매국수)에서 아이폰이 꺼져버렸다.
그래서 기록은 편도로 13.07km만 남았다.
중간중간 사진 찍으며 여유롭게 가다보니 1시간 30분쯤 걸렸다.
똑같이 돌아왔으니 왕복 26km 정도 되겠다.
우리집인 외도동에서 제주동부경찰서 부근 자매국수까지 생각보다 얼마 안걸렸다.
자전거로 1시간 정도.
참고로, 제주환상자전거길은 제주도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코스로, 약 234km에 이른다.
중간중간 '제주환상자전거길'이라는 파란색 푯말과 함께 바닥에 파란선이 그어져있어,
선만 따라가면 제주도 한바퀴를 일주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이제 날도 따뜻해졌으니 아내와 함께 제주환상자전거길을 부담없이 중간중간 끊어서 완주를 해볼 계획이다.
기대된다^^
제주환상자전거길 :
용두암 - 다락쉼터 - 해거름마을공원 - 송악산 - 법환바당 - 쇠소깍 - 표선해변 - 성산일출봉 - 김녕성세기해변 - 함덕서우봉해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평소에 많이 다니던 길임에도 차로 다닐 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확실히 더 정겹다.
건물과 골목, 담쟁이덩굴 하나하나에까지 눈길이 간다.
그렇게 자꾸만 멈춰서고 바라보고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리긴 하는데,
난 며칠안에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야하거나 잠깐 여행을 온 게 아니니 여유롭게 즐겨본다.
좋다..
외도에서 내도로 가는 길 보리밭
알작지 해변으로 가는 골목길 어귀
이호테우 해변에서는 바구스서핑스쿨 강사님이 나와계셨다.
14시부터 오후수업이 시작인데 준비중이신 듯 했다.
아는 척을 하고자 불렀으나 못듣고 바다로 뛰어들어가셨다.
오늘도 내가 지난번 서핑 강습을 들었을 때처럼 파도가 아예.. 없었다.
다음에 파도가 좋은 날 가서 잘 배워보아야겠다.
일주서로에서 이호테우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제주 동부나 산간쪽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제주시내권 특히 애월쪽 해안가에서는 말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도두항을 지나면 용담이호 해안도로(일명 용담이호 드라이브코스)가 나온다.
탁트인 바다가 보이는 좋은 뷰가 펼쳐지고, 해안도로 옆에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제주공항과 가까워서인지 단체관광객을 태운 버스들이 많다.
칠성로 쇼핑타운
이 곳에 있는 옷가게에 수선을 맡겼던 터라 잠시 들렀다.
개인적으론 아직 제주의 도심분위기 보단 시골분위기가 더 끌리는 터라,
칠성로 쇼핑타운은 나중에 제대로 돌아보기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그 맛있다는 고기국수를 파는 '자매국수 본점'으로 향했다.
16:00 ~ 17:00 브레이크 타임인지라, 마음이 급했다.
15:30 도착했는데, 많이도 줄을 서 계셨다.
입구에 '예써'라는 줄서기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전화번호와 인원 수,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카카오톡과 문자로 대기시간과 입장번호를 알려준다.
난 혼자라 많은 대기인원들보다 빨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위치 : 제주시 일도이동 삼성로 67 자매국수 본점
지금까지 제주에 와서 먹은 고기국수 중에 제일 맛있었다.
제주 말로 "배지근하다",,
감칠맛 나고 시원한 맛이었다~
국물은 칼칼하니 시원하고, 돼지 누린내 안나고 고기도 부드럽고,
그렇다고 조미료 향이 가득한 그런 육수도 아니었다.
문제는 이 타이밍에 딱.. 아이폰 배터리 방전..
고기국수 사진은 찍지 못하고 혼자 맛있게 흡입 후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사진찍을 일도 없으니 쉬지않고 천천히 달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좋다.
외도에서 애월쪽으로 가는 해안도로가 내 취향에 더 맞긴 하나,
오늘 루트도 좋았다.
제주에서는 뭘 하든 좋다.
뭘 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