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9.>
공짜로 편안하게 자고 여유롭게 차를 몰고 나와 빈으로 갔다.
빈.. 어제 본 것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뭐 없었다. 어제 본 게 다였다.
아는 게 없으니까 그렇겠지만 그냥 도시 외관상 느껴지던 내 기분이 그랬다는 거다.
MuseumQuertier 중 MUMOK (여기는 학생 공짜 ^^)에서 또 난해한 미술세게에 좀 빠져있다가
시내를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나니 오후 네시 반.
차에는 이미 호엽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시 반부터 와서 낮잠 자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필 하모니 공연을 볼거라더니, 알아보니 안한단다. 더 볼 거 없다 싶으면 빨리 뜨잔다. ㅎ
나 역시 다른 오케스트라 공연은 뭔가 끌리지가 않았다.
거리에 단원복에 흰 파마머리 가발을 쓴 삐끼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모습이..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
기대에 훨신 못 미친 빈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길, 비가 무지하게 쏟아졌다.
퍼부었다.. 도저히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중간에 차를 세워 조금 그치기를 기다렸다 갈 정도였다.
겨우 근처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비가 슬슬 그쳐 그대로 캠핑장으로 향했다.
위도가 낮아서인지 해가 빨리도 진다.
아홉시면 어두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잠자는 시간만 빨라지고 있다.
<여행비 결산>
캠핑 (Zlate Piesky) 15.5 유로 (전기 3, 차 2.5, 텐트 2, 사람 3 x 2)
비행기표 연기 (등급 업) 31만 9800원......
<사진첩>
Museum Quertier. MUMOK.
쉘부른 궁전, 빈 대학, 슈테판 성당, 게른터너 거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비 쏟아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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