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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회식으로 찾게된 참뽕잎칼국수.
손님도 많고 참 맛있다 싶어서 물어보니 알아주는 청계산 맛집이란다.
수지에서도 분당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



뽕잎칼국수 애피타이져로 나오는 보리밥에 깔끔한맛의 비지와 상콤한 열무와 강된장을 한데 비벼먹는다^^. 메뉴판에 4000원 붙어있는 부추전도 서비스로 준다.


정작 뽕잎칼국수는 사진으로 담질못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바지락과 게, 새우, 미더덕, 홍합에 직접 주방에서 뽑은 뽕잎 칼국수 면발까지. ㅎ

면사리와 수제비는 더 달라고만 하면 그냥 주신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주방과 홀을 오가시며 친절하게 서비스해주시는데, 사리를 더 달라고 무안해서 못하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직접 먼저 물어보고 다니는 감성 서비스..


위치는 청계산 입구 (마을버스 정류장 바로 근처), 서울시 서초구 신원동 197-1
전화번호는 02 3463 3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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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習作 note2011. 6. 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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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이론을 편 다윈,

 

꿈을 중요성을 설파한 프로이트,

 

새로운 대륙을 찾아 떠나기 위해 여왕의 보석들을 저당잡힌 콜럼버스,

 

누구나 똑같은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마르크스.

 

 

수도 없이 많은 여자들과 동침했고 여러 차례의 전투를 통해 많은 적들을 죽였으나, 팜플로나에서 부상을 당해 병상에 누워있다가 돌연 깨달음을 얻은 바스크의 귀족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하느님의 길을 찾고자 애쓰던 어느 날, 어떤 그림을 응시하다가 의도치 않게 그 길을 발견했데 아빌라의 테레사.

 

삶에 지쳐 스스로 사막에 은둔하기로 작정하고 십년동안 온갖 유혹에 시달리며 악마들 틈에서 살았던 앙투안.

 

부모가 그를 위해 계획했던 삶을 포기하고, 새들과 대화하기로 굳게 결심했던 그 또래의 소년,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남자들과 여자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 모두는 일상을 살아가며 보통사람이 느끼는 유사한 의심과 불안에 시달렸다.

 

그들 모두는 어느날, 그래 어느날, 모든걸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의 삶은 전혀 비어있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적선을 요구했고 왕들에게 아첨을 떨었다.

 

법을 어기거나 권력자들의 분노에 맞섰다.

 

협상을 하기도 했고 완력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려움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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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11. 6. 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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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14.

 

신이란 무엇인가?

 

세상이 구원받아야 한다면, 구원이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여기있는, 그리고 바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유의 삶을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도 나름의 삶을 살게 내버려둔다면,

 

신은 매순간 속에, 후추알 하나하나 속에,

 

땅에 떨어져서는 바로 녹아버리는 눈송이 하나하나 속에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신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삶이 곧 신앙행위라는 사실은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단순해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 신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믿었다.

 

 

 

#15.

 

그걸로는 죽지도 않고 기절하지도 않을 거라는 걸 알고있다.

 

기껏해야 날 지치게 하는 고작일 것들과 맞서 싸워갈 것이다.

 

난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16.

 

자, 기쁘게 너의 빵을 먹어라.

 

그리고 즐거이 너의 술을 마셔라.

 

하느님께서 네가 해놓은 일을 받아들이셨으니.

 

항상 너의 옷을 희게 하라.

 

항상 너의 머리에서 향이 나게 하라.

 

네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삶을 즐겨라.

 

하느님께서 네게 주신

 

태양 아래 덧없는 나날들을.

 

네가 태양 아래 땀을 흘린 것은

 

바로 이러한 네 몫의 삶 때문이라.

 

네 마음속의 길을,

 

네 눈속의 욕망을 좇아라.

 

하느님께서 너에게 셈하자 하실 날을 잊지 않은 채.

 

 

 

#17.

 

난 생각했다.

 

사랑에 빠져야 비로소 바이올린을 잘 켤수 있을거라고.

 

어떤 힘이 날 이끌어줄 것이다.

 

내가 연주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멜로디와 화음들을 연결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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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11. 6. 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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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11.

 

부모는 어쨌거나 자식을 계속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식은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 감히 자신의 꿈을 계속 밀고나가지 못하곤 한다.

 

기억 깊숙한 곳에 묻혀버린 그 꿈은 우연한 일상 경험들 속에서,

 

가끔씩 되살아난다.

 

하지만 매번 그로 인해 엄청난 실망감만을 맛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곧 그 꿈을 다시 묻어버린다.

 

 

 

'나는 좀더 미친짓을 했어야만 했어'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에게도 깨달음은 너무 늦게 찾아왔다.

 

 

 

 

#12.

정신의 길을 나아가는데 가장 힘든 두가지 시험.

 

제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그 하나요,

 

찾은 것에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그 둘이다.

 

 

 

#13.

 

어려움은 비단 카오스, 즉 질서의 붕괴가 아니라

 

질서의 과잉에 기인한다.

 

사회는 점점 더 많은 규칙들로,

 

그 규칙들을 반박하기 위한 법률들로,

 

또 그 법률들을 반박하기 위한 새로운 규칙들로 넘쳐났다.

 

그것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법규를

 

일탈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었다.

 

 

신이 현재의 세계에 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만약 그랬다면, 그 신이 항소, 상고, 수탁쟆한, 소환장, 예비 진술

 

등에 응하느라 정신 없이 뛰어다니고,

 

수없이 많은 재판에 불려나가 자신이 왜 아담과 이브를 천국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햇는지, 그것은 단지 그들이 자의적이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한가지 법(선악과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법)을

 

어겼기 때문이라는 걸 해명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아직 천국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면,

 

신은 왜 그나무를 천국의 담 바깥이 아닌 정원 한가운데에 심어놓았을까?

 

만약 내가 아담과 이브의 변호를 맡았다면,

 

분명히 신을 '관리 소홀'로 고소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나무를 적절치 못한 장소에 심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경고문을 세우거나 울타리를 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음으로써,

 

두 부부를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다.

 

또한 나무가 있는 바로 그 장소를 말해주어

 

아담과 이브의 주의를 끌었다는 이유를 들어,

 

신을 '범죄 교사'로 고소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금담의 열매에는

 

(똑같은 나무들 속에서 숲의 일부가 되어버린, 따라서 특별한 가치가 없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채 대대손손 천국의 땅에서 살았을 게다.

 

 

하지만 신은 다르게 행동했다.

 

신은 법을 정해놓고, 오로지 벌을 만들어낼 목적으로,

 

법을 어기라고 누군가를 부추길 방법을 찾아냈다.

 

신은 아담과 이브가 낙원의 완벽함에 결국은 싫증을 낼 것이고,

 

조만간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에 들게 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전지전능한 그 역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상태에

 

진력이 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브가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이 수백만년 동안 과연

 

어떤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법을 범하자, 전지전능한 심판자인 신은

 

마치 그 도망자들이 어디에 숨을 것인지 모르는 척,

 

그들을 찾아다녔다.

 

천사들이 장난같은 그 장면을 보며 즐거워하는 가운데

 

그는 큰 걸음으로 동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천사들은 루시퍼가 하늘을 떠난 이래, 지극히 따분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서스펜스 영화로 찍는다면 훌륭한 시퀀스가 될거였다.

 

아무튼.. 신의 발소리, 겁에 질린 두 부부의 눈동자,

 

그들이 숨은 곳 바로 앞에서 우뚝 멈추어 서는 발검음.

 

"어디 있느나"

 

신이 물었다.

 

"동산을 돌아다니는 당신의 발소리에 겁이 났고,

 

벌거벗은 모습이 부끄러워 숨어있어요."

 

이 말을 통해 자신이 죄를 저질렀다는 걸 스스로 인정해버렸다는 것도 모르는 채 아담이 대답했다.

 

보라. 간단한 속임수 덕분에,

 

아담이 어디 있는지 그가 달아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는 척함으로써, 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을 유심히 관람하고 있는 객석의

 

천사들에게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신은 그 놀이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네가 벌거벗고 잇다는 걸 어떻게 알았느냐?"

 

신이 물었다. 이 질문에는

 

"그걸 알게 해주는 금단의 열매를 먹었으니까요"

 

라는 하나의 대답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 질문을 통해, 신은 자신의 천사들에게 자신이 공정하다는 것을,

 

그리하여 실재하는 모든 증거들을 근거로 그 부부에게 유죄를

 

선고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죄가 이브에게 있다느니, 부부가 손이 닳도록 용서를 빌었다느니

 

하는 것은 전혀 중요치 않았다.

 

신은 지상이나 천상의 어떠한 존재도 앞으로는 감히

 

그의 결정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본때를 보여줄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신은 부부를 추방했고, 그 죄로 인해 그 자식들도 제몫의 대가를 치렀다.

 

이렇게 해서 법,

 

법의 위반(논리적이든 부조리하든, 그건 중요치 않은),

 

법의 심판(재간 좋은 사람이 순진한 사람을 이기는)

 

그리고 벌이라는 사법체계가 창조되었다.

 

 

전 인류가 재심을 청구해보지도 못한 채 유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에

 

인간들은 신이 또다시 자의적인 권력을 휘두르려 할경우에 대비해

 

방어 메커니즘을 철저히 마련해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수천년 동안 그작업을 해오다보니,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재심 청구 매커니즘을 만들어놓고 말았다.

 

그래서 정의는 도무지 뭐가 뭔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조항들,

 

판례들, 서로 모순되는 텍스트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밀림이 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신은 생각을 바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보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 아들은 신이 창조한 정의의 손아귀에 떨어지고 말았다.

 

법들이 얽히고설켜 뒤죽박죽이다 보니

 

그 아들이 결국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만 것이다.

 

소송은 간단치 않았다.

 

그는 사지 안나에게서 가야바에게로,

 

대사장에게서 로바법에는 그의 죄를 다룰만한 법이 없다는 핑계를 댄 빌라도에게로,

 

빌라도에게서 유대법에는 사형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운 헤롯에게로,

 

헤롯에게서 또다시 빌라도에게로 보내졌다.

 

빌라도는 백성드에게 결정을 떠넘겨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그는 결국 의심스러운 점을 피고보다는 판관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을 이용했다.

 

그는 손을 씻어버렸다.

 

그것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을 의미했다.

 

 

정의. 법. 그것들은 결백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언제나 바라던 대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모든 혼란으로부터 동떨어져 있고싶다.

 

유일한 존재 이유가 남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면서도

 

자신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함께 살고싶지 않다.

 

 

내 몫의 미친짓은 이미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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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11. 6. 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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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8.

 

'나 자신을 다스려야 해.

 

난 한번 결심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이야.'

 

그랬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일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밀고 나갔다.

 

하지만 모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사과만 하면 간단히 끝날 분화를 계속 끈다거나,

 

관계가 밋밋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여자에게 먼저

 

끝내 전화를 걸지 않는다거나 하는.

 

가장 쉬운일에서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자신이 강하며 무심하다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자잘한 결점들과 싸우느라 지쳐

 

정작 중요한 문제에서는 쉽게 무너졌다.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의 이미지에 부합하려 애쓰느라

 

모든 에너지를 소비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자기 자신이 되는데 힘써야할 힘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타인들 또한 자신이 만든 방어막 속에 갇혀 모든 것에 무관심했다.

 

좀더 삶에 개방적인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을 즉각 거부하거나,

 

열등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매도하여 상처를 입혔다.

 

 

 

 

좋다,

 

고집과 결단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치자.

 

그런데 지금 도달한 곳은..?

 

 

공허, 완전한 고독. 죽음의 앙티샹브르.

 

 

 

 

#9.

 

만약 미친 사람이 넥타이는 무엇에 쓰는거냐고 묻는다면,

 

난 아무 쓸모도 없는 거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거야.

 

노예처럼 일한느 사람이나

 

힘과 거만함의 상징이 되어버려 이젠 장식적인 역할도 못하니까.

 

쓸모가 있는때는,

 

집에 들어가서 그걸 풀어버릴 때뿐이지.

 

해방감을 주니까.

 

뭔가 구속에서 벗어난 것 같고. 그게 뭔지 모르는게 문제긴 하지만.

 

 

그 안도감으로 넥타이의 존재가 정당화될수 있냐구? 아니지.

 

그렇지만,

 

미친사람과 정상인을 놓고 내가 목에 매고있는게 뭐냐고 물었을때,

 

'넥타이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정상인으로 간주될거야.

 

중요한건 옳은 답이 아니라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답이니까.

 

 

 

 

#10.

 

Amertume. 쓴맛, 회한, 쓰라림, 슬픔.

 

발병 원인은 사람들이 흔히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공포.

 

외부로부터 어떠한 위협도 침투해 들어올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세우려 하는 사람들은 외부 세계

 

(모르는 사람, 낯선 장소, 새로운 경험) 에 대한 방어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정작 내부 세계는 방치해둔다.

 

바로 그 틈을 타서 Amertume은 내부세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히기 시작한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차츰차츰 모든 욕망을 상실하게 되고,

 

몇년이 지나면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현실을 만들어 줄 높은 벽들을 쌓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해버렸기 때문이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급급하다보니,

 

내적인 발전마저도 한정시켜버린 것이다.

 

 

그들은 계속 직장에 나가고,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교통이 막힌다고 불평을 늫어놓고, 자식들을 낳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조금의 내적 동요도 없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으므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아무런 욕망도 느낄 수 없다.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았다.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이 때문에 Amertume은 언제나 영웅들과 미친 사람들에게 매료되었다.

 

위험에 초연한 그들은 살거나 죽는 일에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위험하니 더 멀리 나아가지 말라고 말려도,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미친 사람들은 자살을 했고, 영웅은 대의에 몸을 바쳤다.

 

그들 둘다 그렇게 죽어갔다.

 

그들 운명의 부조리함과 영광에 대해 이야기하다 밤낮을 보냈다.

 

그것이 자신의 방어벽을 넘어 외부세계를 일별할 용기는 내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지쳐 일상적인 삶으로 되돌아갔다.

 

 

만성적인 중독자들은 일주일에 단 한번, 일요일 오후에만 자신이

 

병자라는 사실을 의식했다.

 

이 시간대에는 자신의 증상을 잊게 해줄 일이나 일상적인 잡사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그때에야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 오후의 평온은 진저리나는 것이었고,

 

시간은 도통 흐르지 않았으며,

 

내부에 쌓여있던 짜증은 거침없이 분출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월요일이 되면,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느니

 

주말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느니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증상을 곧 잊어버렸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병의 유일한 장점은

 

그것이 이미 정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독의 정도가 너무 심해 환자의 행동이 주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격리가 필요치 않았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놓은 높은 벽들로,

 

겉보기에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세상과 완전히 격리되어 있어서,

 

외부에 머물러 있다 하더라도 사회나 타인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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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11. 6. 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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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6.

 

멈추어섰다.

 

그랬다.

 

삶이 자연스레 강요한 것을 결국 받아들이고 만 것은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그딴 바보짓'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나의 모든 에너지는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하느라고 소비됐다.

 

 

 

#7.

 

후회했다.

 

삶이라는 것이 고통을 감수하면서라도 살아볼만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쳐들었기 때문이다.

 

 

 

약간만 지혜롭게 행동하고 일상생활의 도전에 맞설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걸 깨달았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통제된 광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저 위에서 자신의 정신이 그 모든 어려움을 비웃고 있다는 걸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세상의 모든 정상적인 인간들처럼 울 수도, 근심에 빠질 수도,

 

화를 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곧 세상을 떠나야할 마당에 그런 생각을 하며

 

고통스러워한다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그래서 모든 것, 모든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방법을 선택했다.

 

가능한 한 강요하는 일상에 적응해갔다..

 

 

 

아무도 무엇에건 습관을 들여서는 안되었다.

 

난 또다시 태양, 산들, 그리고 삶의 골치 아픈 문제까지 사랑하기 시작했다.

 

내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그건 나 자신 이외의 그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했다.

 

난 아직도 증오와 사랑, 실망과 근심, 진부한 일상에 속하지만

 

삶에 독특한 맛을 부여하는 단순하고 덧없는 그 모든 것들을

 

느끼고 싶다.

 

만에 하나라도 다시 살아갈수 있다면, 난 감히 미친 놈이 될 거다.

 

모든 사람이 미쳤으니까.

 

가장 못한 것은 자신이 미쳤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남들이 그들에게 명령하는 걸 마냥 반복하며 살아가니까.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아마도는 없다.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모든게 결정되었다는 사실에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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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11. 6. 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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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4.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를 돕고 싶다는 듯

 

아주 근심스런 표정을 짓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그들 자신은 그나마 행복하다고,

 

삶이 그래도 그들에게는 관대했다고 믿으며 즐거워한다.

 

 

욕구불만해소거리를 찾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혐오한다.

 

 

 

#5.

 

"우울증입니다. 가끔은 아주 하찮은 이유로도 발병하죠.

 

몸에 세로토닌이라는 화학물질이 부족해서 그래요."

 

 

 

 

#5.

미쳤다는게 뭔지 몰라?

 

미친사람이란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이들은

 

분열증 환자, 성격이상자, 편집광만이 아니다.

 

아인슈타인, 콜럼버스, 에드먼드 힐러리, 비틀스 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사람들 역시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았다.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보자.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마치 낯선 나라에 와있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것을 보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지만

 

자신을 설명할 수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다.

 

그 나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이건 모두가 한번쯤은 느껴본 거라고?

 

모두가 미친 사람들인 거다. 이런식으로든 저런식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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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Book2011. 6. 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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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1.

이제, 내가 너희에게 발로 뱀을 밟을 권을 주었노니

(......) 그 무엇도 너희를 해할 수 없으리라.

 - 누가복음 10장 19절

 

 

 

#2.

2009년 3월 20일, 드디어 목숨을 끊을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방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난방을 끈 다음, 이빨을 닦았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침태 탁자 위에 놓이 수면제 네 통을 집어들었다.

 

알약을 으깨어 물에 타서 삼키는 대신 한 알씩 그냥 넘기기로 했다.

 

의도와 실행 사이에는 큰 거리가 있으므로,

 

마음이 바뀌면 언제라도 그만두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알한알 삼킬 때마다, 결심은 점점 더 확고해졌다.

 

오 분만에 수면제 네 통이 모두 비었다.

 

 

의식을 잃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몰라,

 

도서관에서 가져온 잡지 최신호를 펼쳐 들었다.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쓰는 기분 좋은 한 때,

 

꼭 죽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알약을 모조리 삼켜버렸으니,

 

이젠 돌이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긴 살아오면서 이런 행복한 순간을 맛본 게 한두번도 아니지 않은가.

 

슬프거나 처참해서, 또는 늘상 우울해서 죽음을 결심한 건 아니었다.

 

 

지극히 정상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죽겠다는 결정은 아주 단순한 두가지 이유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만약 나의 행동을 설명하는 쪽지를 남긴다면,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거라고 확신했다. 이유가 명확햇으므로.

 

 

첫번째 이유, 삶은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젊음이 가고 나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이다.

 

어김없이 찾아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노쇠와 질병들

 

그리고 사라져가는 친구들.

 

이 이상 산다고 해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고통의 위험만 커질 뿐이었다.

 

 

두번째 이유는 보다 철학적인 것이었다.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그리고 몸소 경험을 통해

 

세상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자신이 세상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최후의 경험-죽음,

 

아주 다를게 확실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3.

 

수천년 문명은 자살을 금기로, 혹은

 

모든 종교적 규범에 대한 모욕으로 여겼다.

 

인간은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다.

 

남자와 여자에게는 사랑이 식어도 함께 지내야할 이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 국가는 병사와 정치인 그리고 예술가들을 필요로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인간의 이해력에 한계가 있다는 걸 이해해야만 한다.

 

불의, 탐욕, 비참함, 고독일 뿔인 이러한 혼돈을 창조한 건 바로

 

신 자신이다.

 

신의 의도는 훌륭한 것이었겠지만 결과는 형편없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보다 일찍 이 세상을 떠나기를 갈망한 피조물들에게

 

관대함을 보여야 한다.

 

오히려 이 땅을 거쳐가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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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1.>

 

민박집에서 깨워주는 아침을 먹고

(같은 방 형님 두분의 아침식사 소리를 들었으나 그냥 좀 더 자다가 이모님의 밥먹으란 소리에 다들 일어났다;)

또 침대에 드러누워 밍기적 거리다 11시가 다되어서야 짐을 챙겨나왔다.

체크 아웃을 하며(30유로 x 3) 10 유로 어치(? 그냥 우리가 낸 게 10유로..)

김치를 종류별로(파김치, 배추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잔뜩 담았다.

나도 오늘 이후면 빠지고 둘이서 4일 뿐인데, 어찌 다 먹나 싶을만큼. ㅋㅋㅋㅋ.

이모님도 맘껏 퍼가라고 하셨었지만, 우리 락앤락을 보시더니.. ㅎㅎㅎㅎㅎㅎ; 표정이.. ㅋㅋㅋㅋ

 

다른 곳을 들렀다 가려다 그냥 바티칸으로 향했다.

근처 골목에 차를 대고 들어간 돔과 카타콤베. 컸다..

그리고 문제는 map 따위가 없어서 뭐 어찌 어디로 다녀야할지 당췌 알 수가 없다는 거였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노랑풍선' (여행사다.) 무리를 따라다녔다.

가이드는 마이크를 쓰고 여행객들도 이어폰을 끼고는 서로 속닥거려 설명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지만,

길이라도 제대로 찾아다니자는 심산이었다.

헌데, 카타콤베에서 돔으로 올라오며 그마저도 놓쳐버렸다 -_-;

후아. 대체 바티칸으로는 어떻게 들어가는 건지. 뭐가 줄인지, 입구가 어딘지,

민박집에서 캐나다 형님이 말한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는 또 어디있다는 건지.

한시감 쯤 헤맸겠다.

그러다가 간 바티칸 박물관. 여기엔 있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7유로 짜리.

입장은 학생할인을 받아서 8 유로(원래는 15유로. 아.. 싸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지쳐,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앞에서 한참을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의지가 돋보이는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최후의 심판,

그리고 생각과는 달리 다른 청장화들 속에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던 천지창조.

한참을 목이 뻐근해지도록 넋이 나가 바라보다 나왔다.

 

지치고 배고픈 몸을  끌고 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근처 HAPPY 캠핑장에 들어왔다.

45유로라는 거금을 주고, 저녁 오겹살과 수영을 즐기고는,

8시 반에 Termini 24 Platform 에서 진행되는 야경투어를 갔다.

처음 받아보는 가이드.

예상보다 많았던 약 백명이 안되는 한국인 무리들.

처음 받는 유럽 여행 중 가이드였기에 신기했다. 나름 압축되고 좋았다.

투어 받았던 곳을 다시 낮에 찬찬히 혼자 와보면 되겠다 싶었다.

민박집 이청룡씨를 투어에서 우연히 만나 네덜란드에서 할머니께 얻은 암스텔담 티켓을 주었다.

캠핑장에 돌아와 기범엽 3명이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유럽의 밤을 지새웠다.

(이청룡씨도 따라오고 싶은 듯 했으나, 캠핑장이 민박집으로부터 좀 멀고 재워주는 것도 힘들어서 패스.)

한달만에 처음으로 '기'가 입이 뚫릴 때까지 마시고는 머리가 아파 비틀거리다 잠들었다.

 

 

<사진첩>

주정차금지 교통표지판을 무시하는 마차-_-; ㅋ

바티칸. 긴 줄. 대중에게 공개된 곳은 일부분 뿐.

복잡한 길에서 노랑풍선을 잃어버리다..

 

돔을 나와 바티칸 박물관으로가는 길. 바티칸 외곽 담장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바티칸 돔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고 가도 되지만, 길을 굳이 몰라도 줄이은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

 

7 유로짜리 친절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기기가 있는 바티칸 박물관.

빌릴 만 하다.

 

바티칸 박물관 내부. 교황들이 세계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았던 미술품, 유적들을 공개해 만든 바티칸 박물관엔 볼거리가 많다. 전 세계 카톨릭들이 성금을 모아 만들어 낸 문화유산 집결지.

 

저녁 8시반. 테르미니 역 24 플랫폼. 야경투어 집결지 ^^

 

스페인광장(Piazza di Spagna), 바르카치아 분수, 스페인계단..

17세기에 교황청 스페인 대사가 이곳에 본부를 두어서 이탈리아 로마 한복판에 스페인 광장이 생기게 되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곳이다.
스페인계단을 올라가면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Chiesa della Trinita dei Monti)가 있다.
스페인 계단은 17세기에 우거진 수풀을 쳐내며 멋지게 만들어낸것인데,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일이 많아
주민들과 교회에서 이를 막고자 넓은계단을 놓은것이라고 한다.
바르카치아는 '쓸모 없는 오래된 배'를 의미하는데, 베르니니가 만든 물이 새는 배 모양의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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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0.>

 

피사 근처 캠핑장으로부터 세 명이 번갈아가며 달리고 달려 도착한 로마.

오는 중간에 이쁜 바닷가가 있어 점심 도시락을 먹을까하고 내렸더니 -_-; Private Beach 라고 나가란다.

그냥 조금 옆 방파제 쪽에 앉아 꼬마들과 장난을 치며 점심을 먹었다.

 

일단 로마의 첫 시작은 당연히 콜로세움!

아.. 멋있다.

그 규모와 오래된 흔적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피사의 사탑처럼 익히 알고 있고, 사진이며 영화며 참 많이도 이래저래 접했던 곳이며,

그 광경을 보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떠올릴 것이 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는만큼 보일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다음은 바로 옆에 포로로마의 유적들을 지나 베네치아 광장을 거쳐 판테온으로 향했다.

어딜가든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유적들이 즐비했다.

로마, 로마 하는 이유를 알겠다. 멋있다.

판테온의 세계에서 젱리 큰 석조 돔 지붕은.. 그래 이놈도 정말 멋있었다.

(다음날.. 아경투어에서 듣자하니.. 시멘트로 만든 거라고 -_-;; 했지만)

이음새 하나 없는 돔의 한 가운데는 동그랗게 뚫려 있었고, 청명한 하늘이 보였다.

비 오면 어떻게 하나, 바닥에 그릇이라도 두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성분들께 물어 근처 민박집을 예약했다. (말을 못 걸어 망설이고 망설이던 엽이ㅋㅋ)

민박집을 찾아 저녁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아.. 김치 없이 단 하루를 보냈을 뿐인데도, 김치에 밥이 참 맛있었다.

초반 KFC 이후 처음으로 먹는 닭고기도 좋았다. ㅎ

 

근처 (스페인 계단인 줄 착각하고 아, 여기가 젊음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하며 캔맥주를 마신) 마리아 성당에서 돌아와,

같은 방 형님 두 분과 맥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캐나다에 살고 있다며 부부 여행을 오신 교포 형님. 부러웠다.

개인의 삶이 보장된 인생. 거기서 나오는 여유.

민박집에서 각 방 을 쓰며 배낭여행을 즐기는 모습도 신기했다.

이청룡을 닮은 빠른 87 청년은.. 음 바로셀로나에 대한 칭찬밖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공짜 야경투어에 대한 정보와 에딘버러 근교는 하루면 대충은 다 둘럴본다는 기분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에딘버러 3박 4일 일정을 1박 2일로.. 줄인터라..;; ㅎ

 

 

 

<사진첩>

 

무슨 바닷가가 다 자기꺼래 -_-; 밥먹는데 멀리서 아니꼽게 쳐다보시는 저 아저씨ㅋㅋㅋㅋㅋ

 

콜로세움의 감동, 시작.

 

콜로세움 앞에서는 로마 병정 놀이 정도는 해주어야..

 

로마라고 별거 없는건지, 세계인은 모두 똑같은건지, 왜 이런데 낙서질일까..

 

길디 긴 줄..을 기다려, 로마패스를 구입했다.

 

아... 콜로세움. 반만 복원해 놓은 모습이 더 간지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로마의 옛 영토. 과연 제국이라 불리울만 하다.

 

FORO ROMA 포로로마

 

미안요, 신기해서 한참 쳐다보고 찍었는데, NO PHOTO 였네. 근데, 아저씨 10 유로는 좀 비싸요.

 

지나가는 길이 모두 유적지고, 골목골목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근데 왜 사람들은 동상의 코는 문대 없애지 못해 안달일까. 이 동상도 무슨 의미라도 있는걸까. 아닌데 그냥 문지른걸까 -_-;

 

 

판테온 뚜껑. 시멘트 뚜껑. 그래도 멋있다.

 

유럽 전역은 지역을 막론하고 길거리 공연이 잦아서 걸음걸음이 유쾌하다.

 

오벨리스크 위를 비상하는 새.

 

스페인 계단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마리아 성당 앞.. ㅋㅋㅋㅋ

 

Termini 역 야경. 테르미니 역 주변에는 민박집이 많다. 잠자리 걱정은 안하고 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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