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Travel)/Europe2013. 6. 2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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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9.>

 

 홍등가 - 캠핑장 - ... - 중앙역 - 담쟈크거리 - Sex museum - 담광장 - 마담투소 - 안네프랑크 - 캠핑

 

아오.. 뒷자리를 모두 비우고 앞자리(운전석, 조수석)에 짐을 옮긴 후, 의자 세개를 완전히 눕혀 셋이 나란히 누워 잠을 잤다.

나란히.. 진짜 나란히. 옴짝달싹 못하고 나란히.. 허리아프고 답답하고 스바..

 

아홉시쯤 일어나 바로 근처 캠핑장으로 향했다. 어제 전기를 쓸수 없다고 해 묵지 않은

Vligenbos에서 추천해 준 'Gaasper Camping'.

신기하게도 암스텔담에서 외곽으로 벗어나자마자 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고,

지하철역도 있고 버스정류장도 있었다.

 

아침부터 말 한마디 없이 우울모드의 극을 달리고 있는 기.

밥, 라면(감자, 양파 뭐 다 썰어집어넣은)에 김치, 오이지를 반찬 삼아 맛있게 먹는데도 몇 숟갈 떠먹고는 말았다.

샤워좀 하고 와서 이제 출발할까 싶은데.. 기가 없다. 여자친구랑 전화하고 있나..

기다릴 겸 간만에 여유롭게 쉬며 일기장에 빠진 부분을 채워넣는다.

 

2시간 여 기다리다보니, 암루ㅐ도 이상해져, 차며 텐트며 기의 가방을 찾아보았다.

없다.. 혼자 관광 나간듯 했다.

뭐지..

문자를 하나 보내놓고 우리도 나가서 관광을 할 채비를 했다.

기가 가이드북을 들고나간 터에 우리는 그냥 중앙역으로 가 근처 관광지나 둘러보기로 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까 하다가, 시내 중심을 약간만 벗어나도 차 댈 곳은 있을 거라고 믿으며 차를 끌고 갔다.

다행히, 신기하리만치 중앙역 바로 앞에 댈 수 있었다. 흐흐.

주차해노고 보니 운하 건너에 어제 우리가 다녔던 홍등가의 Sex shop들이 보였다..

아.. 다 거기가 거기였구나;; 싶었다.

차를 대고 나오는 순간, 빡빡이 네덜란드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여기 차를 대면 딱지 끊긴다고 한 거 같았지만,

앞 뒤로 다 차가 주차하고 있는데 설마.. 하며 그냥 관광을 시작했다.

 

일단 중앙역으로 걸어가는 길(담쟈크 거리). 왼쪽에 눈에 띄는 간판이 있었나니, Sex museum..

들어갔다. 엄청 특이하달 것은 없었으나, 가장 오래된 첫번째 Sex museum이라는 사실에 의의를 두었다.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보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런걸 구경하고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자체가 신기했다.

제주도에 있는 이런 곳을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서로 좀 눈치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선느 여기처럼 커다란 남근상을 부둥켜 안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여자들을 볼 수는 없었다.

 

중앙역과 그 앞의 운하를 배경으로 사진 한 방 찍어주고

다시 담자크 거리를 따라 약 1km를 조금 넘게 걸어 (바로 길 건너는 홍등가, 한블록 옆은 시내 번화가)

담 광장에서 코스프레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무리들을 지나 마담투소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담 광장.. 알고보니 어제 밤 홍등가를 둘러보며 길을 잘못들었을 때 본 오벨리스크가 있는 곳이었다.

왕궁과 기념탑, 마담투소 박물관 등으로 둘러쌓여 있었는데, 왕궁은 아쉽게도 대대적인 공사중이었다.

 

마담투소 박물관 입구에는 버락 오바마의 밀랍 인형이 있었다.

입장할 때에 사진을 한 방씩 찍어주며 나갈 때 기념품 샵에서 사가라고 한다.

그냥 주지, 입장료도 꽤 받으면서 뭘 그걸..

부시 ,마돈나, 엘비스 프레슬리, 간디, 마오쩌둥 등등 많은 사람들의 섬뜩할만치 똑같은 (얼굴의 실핏줄, 콧털, 속눈썹까지..)

밀랍인형들이 갑자기 나를 돌아볼 것 같아 자꾸만 흠칫흠칫 놀랬다.

서양 관광객들과 밀랍인형이 당췌 구별하기가 힘들었던 탓이 크다.

 

다음은 안네 프랑크의 집. 초등학교 때 읽어본 '안네의 일기'는 잘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내가 무식한만큼 그만큼 여행중에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생각도, 지식도 적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비단 이곳만이 아니라 40여일간의 유럽여행에 있어서 말이다.

안네 프랑크의 집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다.

앞에서 나누어준 한국어 안내책자를 보며, 방 하나하나에 적힌 안네의 일기 한 구절씩을 읽으며,

모두가 숙연해졌다. 전쟁, 학대, 편견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특별한 전시물이라든가, 당시의 내부 가구조차 하나 없었지만,

안네의 그 시절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들도 이렇게 조심스럽게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 박물관도 당시 모습을 잘 재현하고는 있었지만,

고문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너무 애를 쓴 것은 아닌지.

안네의 집처럼 조용히 좀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좋지는 않을까 한느 생각도 해보았다.

 

저녁 아홉시 즈음, 안네 프랑크의 집을 낭며 다시 한번 암스텔담의 모순, 역설을 느꼈다.

성당과 홍등가. 섹스 뮤지움과 고흐 미술관. 안네의 집과 마리화나 커피숍..

 

잠시 바람을 쐬며 좀 깨고는 차를 몰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11시가 넘어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캠핑장 밖에 주차를 하고는 씻지도 않고 잠들었다.

 

 

<여행비 결산>

 

캠핑 (암스텔담, Gaasper Camping)      26.5 유로

하이네켄 500 ml x 3 (캠핑장)                 4.5 유로

Sex Museum x 2                                  6 유로

마담투소 박물관  x 2 = 18 (학생할인, 원래 21유로) x 2 = 36 유로

맥플러리 x 2                                        4.7 유로

안네프랑크의 집 x 2                               16 유로

햄버거 스테이크 + 음료ㅜ + 과자                6 유로

pc 1/2 hour                                           3 유로

 

 

<사진첩>

중앙역 앞에서 한장.

 

중앙역에서 담광장으로 가는 길, 담쟈크 거리를 걷다가 보고 바로 들어간 Sex Museum.. 그렇게 특별할 건 없다.

 

시내번화가.. 시내 번화가는 어느 나라거나,, 똑같다. 담쟈크 거리 한 블록 옆.

 

담광장은 코스프레 퍼포먼스, 춤, 악기 공연 등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다.

 

마담투소 박물관.. 으... 진짜같다.

 

담광장 앞에 있는 왕궁은.. 공사중.

 

안네 프랑크의 집 옆에 있는 교회와 안네 동상, 안네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게이, 레즈비언을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와 대마초를 필수 있는 합법 공간인 커피숍.

정말 역설이 가득한 도시다. 암스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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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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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5.>

 

밤새 비가 참 무심하게도 내렸다.

시끄러운 빗소리에 깊이 잠이 들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텐트 주위가 온통 물바다에 진흙탕이었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고..

 

짐을 대충 차에 꾸겨 넣고는 일단 밀라노 시내로 들어가,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때우고,

감사한 맥도날드 프리 와이파이로 근처 민박집을 알아보고는 바로 출발했다.

(민박집은 1인당 30유로. 좀 비싸지만 어쩔수.. ㅎ 우리는 좀 쉬어주어야 했다.)

 

민박집에서 두 시간여 침대에 누워 여유를 만긱했다.

간만의 편안한 누울자리.

전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 두오모 성당이니, 쇼핑 아케이드니 등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시간이 늦어 둘러보지 못한 스포르체스코 성과 빈치아노 수도원(최후의 만찬이 있는),

레오나르도 박물관은 내일 오전 중 가봐야겠다.

 

민박집에서 라면+밥+계란+김치 (3유로)로 저녁식사를 하고,

대접해 주신 와인과 멜론으로 같은 방 쓰는 남자들과 한 잔 걸쳤다.

여행을 하며 안그래도 잘 못하던 술이 더 약해진 듯.

한잔 더하고 취하고 싶다.

조금은 힘들고 지친다.

남은 여행 마저 즐기다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평생에 한번뿐일 대학 시절의 여행.

다 웃고 넘기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X 대로, 꼴리는대로.

즐기는 거다, 이번 여행도, 그리고 내 스물 네번째 해도.

내인생도 모두.

웃자, 다 웃어넘기고 행복하자- !!

 

 

<여행비결산>

맥도날드       18.5 유로

전철             9 유로 

군것질          8 유로

민박집          30 x 3 = 90 유로

 

 

<사진첩>

복잡시러운 밀라노 길거리.

이탈리아는 차 매너도 꽝이고, 길도 좁고, 교통신호도 잘 안지키고, 정신없이 차들이 엉켜있다.

운전하기에는 유럽 전지역에서 제일 똥이다. ㅎ

 

그래서 우리는 밀라노 민박집에 차를 대놓고는 지하철로 다녔다.

 

도시의 상징, 대성당 두오모.

사방이 조각으로 채워진 두오모는 웅장하고 우아하다.

1890년에 준공되기까지 500년의 세월이 걸렸고, 수많은 건축가를 거쳤다고 한다.

패션의 도시 한가운데에서 밀라노를 더욱 빛내고 있다.

 

두오모 내부. 15세기에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두오모 광장. 밀라노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보하는 곳.

비둘기들이 참 많이도 있는데 그 앞에서 옥수수를 들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쥐어주고는 사진을 찍으라고 하고,

돈을 삥뜯는 미친 자들이 꽤 많다.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호엽이지만, 잠시 뒤에는 10유로를 달라는 미친 자들에게 빡을 낸다. ㅎ

결국 나는 쌩깠고, 엽이는 여린 마음에 1유로만 줘버리고 말았는데 받고도 한참을 따라 다니며 지랄하는 통에 성을 냈다.

두오모 광장에서 누군가 호의를 베풀면.. 거절하자. ㅎ

 

비또리오 에마누엘 2세 갈렐리아. 쇼핑 아케이드. 쇼핑공간인에도 바닥에 프레스코화가 칠해져 있다.

 

아케이드 한 가운데 광장에서 열린 피아노 연주. 삘 받은 연주자 아저씨. 유명한 사람이려나. 연주는 좋던데.

 

DEDICATTM S.CAROLO MDCCCXLVII

 

스칼라 극장.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 오페라 극장 가운데서도 단연 유명하다.

1778년 당시 밀라노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에 따라 교회 자리에 세운 것으로

그 후 두차례에 걸쳐 개조되었다.

극장 앞에는 조그마한 광장에는 여러 동상들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

 

밀라노 시내 구경.

 

스포르체스코성.

이탈리아 밀라노 최초의 성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에서 폭격으로 파괴되어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재건했다고 한다.

성 안에는 시간이 늦어 들어가보지 못했다. 내일 가봐야지.

 

오렌지색 트램은 밀라노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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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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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4..>

 

처음으로 한국인 두 가족을 만난 루체른 캠핑장을 떠났다.

왜.. 한국인들은 여행지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조차 잘 하지 않을까?

쌩판 모르는 외국인들하고는 '할로' 하며 잘도 인사를 하면서.

그래도 한 가족 중 꼬마여자 아이는 먼저 인사도 하고,

아주머니도 같이 설거지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셔서 좋았다.

별 말은 주고받지 않았지만, 그냥 좋았다.

 

루체른은 어제 밤에 둘러본 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

인터라켄이나 베른, 융프라우호, 체른마트 중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밀라노로 가며 중간중간 맘에 드는 곳에서 쉬면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지나가게 된 알프스 산맥은.. 네덜란드 풍차마을 킨더다이크 만큼이나,

아니 조금 더 벅찼다. 감동이었다.

차로 산맥을 넘으며 중간중간 (딱히 중간이랄 것도 없이 어디든 멋진 말도 안되는 풍경들의 연속이었다)

멈추어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곤 했다.

그러면서 이 높은 산을 오르는 간지 철철 나는 오토바이 일행들과

또다른 간지의 자전거 여행자들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멋에

부러움과 감탄을 내뱉어 주었다.

 

차례로 운전을 했다. 알프스를 넘고(엽),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범), 그리고 이탈리아의 시작(기)이었다.

 

알프스를 드라이브 코스 삼아 내려가는 기분은?

음.. 참 하엽없이 올라가다가 하염없이 꼬불꼬불 오래도 내려온다.

경치 구경은 0.1초씩 눈 돌려가며.

도로가 너무 팍팍 휘어 있어 (180도) 경치 감당할 여유가 잘 안 난다.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 실컷 봤으니 됐다 싶긴 했지만.

 

이탈리아 길은..?

좁다. 일방통행 사이즈의 길을 양쪽 방향에서 차가 달려온다.

 

10시간의 운전. 지친다.

그런데 처음 도착한 캠핑장은 말도 안되게 많은 모기떼에 쫓겨 나오고 (Cittadi milano),

두번째 찾은 캠핑장은 (Ticinia).. 캠핑장이 아니라 디스코 빠였다. 아오. 이놈의 TomTom 네비..

스바.. 피곤하고 짜증이 나고 배가 고팠다.

더이상 운전을 하기도 지쳐, 디스코 빠 주차장에서 시리얼을 우유에 타 먹고는

거기에 텐트를 치고 잠들었다.

아.. X 같다. 스위스에서 하루 더 있다 올걸, 뭐 그리 급하다고 이래 왔을까.

오늘 하룻동안 이번 여행의 최고와 최악을 맛봤다.

 

 

<여행비 결산>

루체른 캠핑장. Camping tes horw.   25 유로

 

 

<사진첩>

루체른 캠핑장. Camping tes horw. 아오 지금까지 중에 제일 멋진 전경을 가진 캠핑장. 역시 스위스.

 

캠핑장 편의시설.

캠핑장은 대개 잔디밭에서 텐트치고 잘 수 있도록 하고, 샤워, 세면, 세탁, 다림질, 설거지할 곳을 제공한다.

요금은 각각 나라마다 캠핑장마다 다르고, 어떤 시설은 코인을 넣고 해당 시간동안 사용하게 되어 있기도 하다.

 

깔끔한 루체른 캠핑장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고 있었다.

 

인터라켄, 베른, 융프라우호, 체른마트 어디로 갈지 고민중..

차로가 한차선이라 한쪽 방향에서만 갈 수 있었다. 한번 신호가 무직하게 길었다. 기다리는 차도 많고.

 

알프스 산맥을 자전거로 오르는 진정한 간지 형님들.

 

우리는 굳이 주차비 내고, 기차비 내고, 관람료 내고, 굳이 제일 높다고 이름붙여진 것 뿐인 곳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ㅎㅎㅎ. 알프스 산맥은 어디든 이쁘다.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세뇌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 융프라우호 사진을 보니.. 한번 가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끝내주는 장관을 연출하는 알프스 산맥의 모든 곳들.

물 흐르는 폭포수 밑에서 점심을 먹고 깨끗이 설거지까지. ㅎㅎ.

우리가 밥 먹는데 그 옆을 힘들게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객들과,

엄청난 속도를 내며 달려가던 오토바이 일행들.. 다들 멋진 인생을 사는 분들인 것 같았다.

 

어디서 멈춰도, 어딜 봐도 예쁜 알프스. 이 알프스에 푹 빠진 기. ㅋㅋㅋㅋ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가 이제 끝. 그리고 이탈리아의 시작.

저멀리 대한항공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아.. 한국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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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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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30.>

 

밤새 비가 징하게도 부슬부슬 내리더니 아침에도 계속..

점심 때가 되어서야 그쳤다.

 

브라티슬라바로 향해 미하엘 문 근처 주차장(P reserved)에 차를 대고는

information center에서 지도를 받아 성마틴 교회며 브라티슬라바 성, 미하엘 문, 프란체스카 교회 등등을 둘러보았다.

점심은 또 간만에 브라티슬라바 성 오르기 전 언덕 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이번엔 내가 성공했다.

호엽이는 왠 poppy noodle과 sleep cheese 뭐신가 하는 별 요리를 먹었고, 난 집시 liver 였나.. 아무튼 난 먹을만했다.

 

마지막으로 브라티슬라바의 상징이 된 맨홀 사람을 찾아 한바퀴 둘러보다가,

결국 못찾고 돌아오는 길에 맨홀 사람 동상과 그 옆에서 그걸 그대로 따라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기념품으로 작은 수제 인형도 사들고 기분 좋게 차로 와보니..

또..!!! 슈바.. 또..!!! 우리 차에만 걸려있는 앞바퀴 Locker..

아오.. 지나가는 친절한 여자분의 도움을 받아 Police를 부를 수 있었다.

벌금 60유로를 내라는 미친 놈들!!!

여행객이라고 몰랐다고 불쌍한 척을 해 20 유로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쓸데없는 경험을 여러 번 해 기분이 나쁠대로 나빠져버렸다.

동유럽.. 맘에 안들기 시작했다 -_-;

우리 차에 달린 빨간 번호판이 말썽이다. 눈에 너무 튄다. 아.. 떼고 싶다.

 

바로 슬로바키아를 떠나 향한 부다페스트 Haller Camping.

가격은 5300Ft로 역시 동유럽답게 저렴했다. 교통편도 좋아 걸어갈 거리에 지하철역도 있었다.

저녁을 지어먹고는 지하철을 타고 두시간남짓 부다페스트 시내 야경을 즐겼다.

시끄러운 지하철, 불친절한 헝가리안들(영어로 길을 물어보니 신경질적으로 영어를 못한다며 소리치고 가는 부자),

그리고 브라티슬라바에서의 나쁠대로 나빠질 대로 나빠진 기분을 조금 누그러뜨리게 해주는 훌륭한 야경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려는 지하철 역 플랫폼. 기계에서 표를 사려는 우리를 지나가던 왠 (아이와 함게 있던) 아저씨가 말린다.

검표가 끝났으니 그냥 타도 된단다.

옳지 좋다꾸나 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내려온 에스컬레이터..

슈바. 검표를 하고 있었다.

이상꾸리한 시키들이 두가지중 선택을 하란다.

경찰을 부르던가 벌금 6000 Ft 씩을 내든가....

아.. 결국 1만 2천 Ft 를 줬다.

공무원인지 의심스러워 지나가는 한 남자에게 물으니 맞단다..

어쩔 수 없지.... 싶으면서도 뭔가 아오..

 

 

<여행비 결산>

벌금 (주차위반)     20 유로

캠핑                    5300 Ft

벌금 (무임승차)     6천 x 2 = 1만 2천 Ft

교통비 (지하철)     280 x 2 = 560 Ft

간식                    300 Ft

먹을거리 (케찹, 통조림, 빵 등)     8000 Ft

 

 

<사진첩>

동유럽 느낌 팍팍 풍기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성 마틴 교회. 책보는 여우 조각상이랑 천장에 아기천사 머리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브라티슬라바 성. 이게 무슨 성인가 싶은 느낌의 언덕위에 하얀 콘도.

 

브라티슬라바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작은 시계 박물관. 굳이 들어가보진 않고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신기한 악기로 연주하던 거리의 악사.

 

미하엘 문. MICHALSKA BRANA.

 

프란체스카 교회. KOSTOL FRANTISKANOV. (교회 안에 있는 덩굴 식물에서 잎을 잘라 교회 안을 장식하고 있었다.)

마지막 사진, 십자가 밑 가면이 인상적이었다; ㅎ

 

브라티슬라바 완전히 한바퀴 시내 구경을 기분좋게 마치고 나를 맞이한 또 한번의 주차 위반 딱지!!

몰랐다고 떼 써서 20유로로 할인받으니, 5유로 짜리 벌금 영수증 4개를 준다.

 

불쾌한 기분을 가라앉게 해준 훌륭한!! 세체니 다리에서 바라본 부다페스트의 야경.

부다페스트 안드라시 거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영웅광장과 에르제베트 광장을 이어주는 총 2.5km의 대로.

양쪽에 대형저택과 극장, 아카데미, 헝가리 국립 오페라 극장들이 늘어서 있었다.

 

자전거 투어에 혹해서 호엽이랑 내일 같이 하기로 했다. ㅎ 다음날 컨디션이 엉망이어서 겨룩 안하긴 했지만 꽤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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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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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9.>

 

공짜로 편안하게 자고 여유롭게 차를 몰고 나와 빈으로 갔다.

빈.. 어제 본 것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뭐 없었다. 어제 본 게 다였다.

아는 게 없으니까 그렇겠지만 그냥 도시 외관상 느껴지던 내 기분이 그랬다는 거다.

 

MuseumQuertier 중 MUMOK (여기는 학생 공짜 ^^)에서 또 난해한 미술세게에 좀 빠져있다가

시내를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나니 오후 네시 반.

차에는 이미 호엽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시 반부터 와서 낮잠 자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필 하모니 공연을 볼거라더니, 알아보니 안한단다. 더 볼 거 없다 싶으면 빨리 뜨잔다. ㅎ

나 역시 다른 오케스트라 공연은 뭔가 끌리지가 않았다.

거리에 단원복에 흰 파마머리 가발을 쓴 삐끼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모습이..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

 

 

기대에 훨신 못 미친 빈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길, 비가 무지하게 쏟아졌다.

퍼부었다.. 도저히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중간에 차를 세워 조금 그치기를 기다렸다 갈 정도였다.

겨우 근처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비가 슬슬 그쳐 그대로 캠핑장으로 향했다.

위도가 낮아서인지 해가 빨리도 진다.

아홉시면 어두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잠자는 시간만 빨라지고 있다.

 

 

<여행비 결산>

캠핑 (Zlate Piesky)         15.5 유로 (전기 3, 차 2.5, 텐트 2, 사람 3 x 2)

비행기표 연기 (등급 업)   31만 9800원......

 

 

<사진첩>

Museum Quertier. MUMOK.

 

쉘부른 궁전, 빈 대학, 슈테판 성당, 게른터너 거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비 쏟아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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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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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8.>

 

크롬로브 - 빈 - 캠핑(공짜)

 

크롬로브는 생각보다 꽤 큰 마을이었다.

강이 마을을 빙 둘르고 있고 그 주위를 이상야릇한 색깔의 성이 감싸고 있었다.

아기자기 예쁜 마을을 보고, 성을 한 바퀴 둘르며 홀로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돌아온 차에는

앞 바퀴에 Locker가 잠겨 있고, 창문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차 뒤엔 Police.. 그리고 그 옆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멍 때리고 있는 호엽이.

 

슈바.. 주차 위반이란다.

오백 몇 크론을 내라는데 크론이 없어 유로로 내겠다고 하니,

어디다 전화를 해보고는 25 유로를 내란다.

이것들이, 무슨 경찰이 환놀이를 그따구로 하는지.

현지 돈을 꼭 가지고 다녀야하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환차손이 너무 크다. -_-

개떡같지만 누구나 해보기는 힘든 좋은 경험 한번 해봤다손 치고 사진도 기념으로 찍고는 빈으로 향했다.

 

빈을 잠깐 둘러보며, '오- 괜찮다. 근데 뭐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별거 있었다.

간지나는 건물들이 도시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

시청사 광장 앞에서는 필름 페스티발을 하고 있어,

(진짜..'필름' 페스티발이었다. 대빵 큰 영사기로 야외에서 스크린에 영화를 틀어주는 게 끝..)

맥주 한잔과 저녁 식사를 만끽하고는 근처 캠핑장에서 무임 숙박을 했다.

(필름 페스티발에서 영화를 보다가 도저히 재미가 없어 중간에 나와서 캠핑장으로 가니,

 리셉션이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ㅎ 어쩔수 없긴 했는데, 벌금은 굳었다.. ㅎ)

 

 

<여행비 결산>

벌금 (주차위반)      25 유로

크롬로브 탑 입장료     150 Kr

저녁 (맥주 + 밥) 'Film Festival'    250 Kr

 

 

<사진첩>

크롬로브. 이상 야릇한 분위기의 성과 마을.

 

주차위반 딱지............. 습..

 

크롬로브에서 빈으로 가는길.

 

빈(슈테판 성당, 게른터너 거리). 그리고 시청사 앞 필름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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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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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7.>

 

캠핑장 - 프라하시내 - 비셰그라드 - 크롬로브(캠핑)

 

오늘은 프라하 신시가지를 주욱 둘러봤다. (어제 스카이다이빙을 하느라 관광을 못한 호엽이는 프라하성으로..)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도 몇개 사고는 호엽이를 다시 만나,

비셰그라드(어제 스카이다이빙을 하다 만난 사람이 풍경이 무척 좋다고 추천해준 프라하 근교)로 향했다.

 

강 옆 절벽 위에 세워진 성벽들, 그 위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시내와 프라하 성.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엽이는 바로 앞에 강이 흘러 프라하 성보다 좋았다고 하지만, 나는 음..

그 정도는 아니고ㅎ 프라하 성이 보이니까 비셰그라드가 더 좋았다.

(프라하 성에서는 프라하 성이 안보이니까..)

 

빈으로 가기 전에 그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 크롬로브를 들렀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이었다.

비가 왔다..

마을 입구 펜션에서 묵을까 하고 가격을 알아보니 1인당 50 유로는 족히 들어,

근처 캠핑장에서 비를 피할만한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 (대개 캠핑장 안에도 숙소가 있어 텐트 없이도 숙박이 가능된다.)

그렇게 잘 찾아간 캠핑장에는 피우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ㅎ (좋다고 주차하다가 옆문을 긁었다..)

태양열 발전기가 널리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밑에다 차를 대고 캠핑을 할 수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다(동유럽의 물가 실감). 아쉽게 유로밖에 없어서 손해를 좀 보고도 15유로에 묵었다.

동유럽부터 여행을 시작했으면, 서유럽에서 도저히 못버텼을거 같다는 얘기를 나누며 잠이 들었다.

 

 

<여행비 결산>

캠핑          15 유로

기념품       500 Kr

먹을거리       11 유로

 

 

<사진첩>

프라하 신시가지, 구시가지 나들이..

 

비셰그라드 올라가는 길에 있던 성벽 위 커플.

 

프라하에서 가장 높고 경치 좋은 포도밭.

 

프라하성과 프라하 시내 전체가 다 보이는 비셰그라드의 끝내주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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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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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6.>

 

느즈막이 일어나 호엽이가 준비한 아침식사(메인 요리는 소세지 야채 볶음)를 먹고,

점심 도시락을 배낭에 넣고는 유럽여행 첫 대중교통 tram 시승에 도전했다.

신시가지를 거쳐 구시가지에 도착하고 받은 첫 느낌은..

"프라하? 대체 왜. 여기가 뭔데. 별로다." 와 "아, 사람 많다.. 관광지구나" 라는 두가지.

 

구시청사에 올라가 바라본 프라하 시내 모습도 그닥 다른 도시보다 낭만적이거나 멋지다는 남다른 매력을 찾기 힘들었다.

프라하성 빼고..

 

그런데, 호엽이가 스카이다이빙을 하러간 사이 간만에 혼자 돌아다니며,

편하게 여행을 즐기며 바라본 프라하는 멋있었다. 충분히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골목골목에서의 느낌과 특히 카를교와 프라하 성은 아름다움과 고풍스러움,

그러면서도 사치스럽지 않고 멋진, 그런 느낌이었다.

프라하 성의 프라하 전체가 내리보이는 포도밭 연못가에 앉았다.

 

기분좋게 프라하에 대한 만족을 안고 다시 카를교를 건너며

거리에 늘어선 아티스트들의 작품 중 유리 세공예품 귀걸이를 하나 샀다.

저녁 7시. 얀후스 동상 앞에서 엽이를 만나 벤치에서 저녁을 대충 챙겨먹고 맥주한잔을 하고 니콜라스 교회로 들어갔다.

곧 8시에 시작하는 모차르트 레퀴엠을 듣기 위해서다.

모차르트가 사랑한 도시, 프라하에서 듣는 모차르트 레퀴엠. 맨 앞자리에서 감상했다.

 

다시 캠핑장..

 

 

<여행비 결산>

 

캠핑                                   550 kr

Transport Ticket 18 x 2 x 2 = 72 Kr

Mozart Requiem 300 (학생 할인. 성인 500) x 2 = 600 Kr

햄버거, 맥주                        200 Kr

기념품                                600 Kr

 

 

<사진첩>

 

처음으로 푸조와 두 발이 아닌 대중교통 이용!

 

Old Town Hall Tower에서 바라본 프라하. 내 발 밑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뭐 때문에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사람이 많은가 했더니,

정시에 Tower 꼭대기에서 한 사람이 악대보장을 하고는 트럼펫을 사방면에 불고는 들어간다.

뭐지 대체. 딸랑 이거? 다싶을 정도의 기분. 역시 그냥 관광지일 뿐인가 싶은 기분.

Old

Old Town Hall Tower 한 면에 있는 천문 시계. 동상 하나, 조각 하나마다도 모두 의미가 부여되어 있었다.

 

Jan Hus Monument. 야누스 동상.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행자. 멋있다.

나도 사진 말고 그림으로 저렇게 내가 남기고 싶은 것들을 간직할 수 있다면.. -_-;; 아쉽다.

 

Powder Gate. 1475년에 지어진 것으로 프라하 구시가지에 들어오는 중요한 문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뭐 그냥 까맣게 그을려 눈에 띄는 건물. 근데 왜 까맣지.. 화약 문. 이름이랑 상관이 있나;

 

Church of Our Lady of Tyn. (고딕양식)

 

Golz-Kinsky Palace. 이게 어딜 봐서 Palace인지 모르겠다; 바로크 양식.

 

성 니콜라스 교회.

 

카를교로 가는 길. 프라하 시내 구경.

 

저멀리 프라하 성과 프라하 카를교가 보이는 곳에서 한컷.

 

프라하의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 카를교를 건너며.

카를교는 30개의 석상들이 좌우 난간에 나란히 서있으며 여러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거나 작품을 늘어놓고 판다.

카를교는 구시가지와 말라스트나를 이어주는 체코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석조 다리란다.

 

엄청나게 큰 프라하 성은 언덕배기 위에 있어, 한참을 올라야 성 가운데 있는 Cathedral of St. Vitus 에까지 갈 수 있다.

건립을 9세기부터 18세기까지 했다고 한다. 미쳤다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지면서 양식도 섞여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되어 있다.

 

이번엔 말라스트나쪽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건물과 건물사이 골목이 너무 좁아 신호등이 있었다. ㅎㅎㅎㅎ. 사람들 한쪽에서 한명씩만 다니라고. ㅎ

 

해상 보트 타라고 광고하는 이들이 많이 서있었는데,

사진 한방 찍었다가 저 흑인 놈이 왜 니맘대로 찍냐며 화를 내는 통에 혼났다;

 

프라하는 인형극, 마리오네트가 유명하다는 걸 가게들만 보고서도 알수 있었다.

 

다시 구시가지를 향해 건너는 카를교. 아.. 멋지다.

 

내가 여기저기 프라하 시내를 구경하는 사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온 호엽이의 Certification.

 


그리고 오늘 하의 마지막을 장식해준 니콜라스 교회에서의 모차르트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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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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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5.>

 

드레스덴(독일) :  Altmarkt - Krenzkirche church - Zwinger - Catheerale - 브륄세 테라스

- Academy of Fine Arts - Frauenkirche - City hall

웬 마을

프라하(체코) : 신시가지, 캠핑장

 

찌뿌둥하니 목도 결리고 춥고.. 잠을 있는대로 설치고는 일어났다.

어제 새벽에 민박집에서 빡빡이 친구 가이드북으로 알아두었던 드레스덴.

프라하를 가기 전 반나절 정도 둘러볼만한 도시라고 쓰여 있었다.

'기'가 여행에서 빠지고 다음 도시엔 대체 뭐가 있는지 어디부터 가야하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아니다. 여행에 얹혀가는게 아니라 다시 여행을 만들어 떠나는 기분. 좋았다.

 

가는 길은 배고팠지만 흥이 났다.

어제 사두었던 싸구려 빵이 도저히 먹을수 없을만큼 맛이 없고 딱딱해 배고팠지만

디카와 함께 산 오디오 잭을 mp3에 연결해서 카 스테레오로 빵빵하게 듣는 Tiger JK의 음악 덕분에 기분이 다운되지 않았다.

 

먼저 도착한 Altmarkt.

오는 길에 비가 몹시 내려 캠핑을 못할 것 같아 민박을 잡아야하나 걱정했으나 신기하게도 도착하니 개기 시작했다.

광장 한가운데에 떡 하니 당당히 차를 댔다.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Citymap을 사고

(바로 앞 할아버지가 무슨 말씀이 그리 많으신지.. 지도 한장을 사가는데 10 여분을 기다렸다..)

McDonald에서 빅맥 세트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스테이크 정식을 먹은 기분. ㅎㅎ

Altmarkt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옛날 청계천 골목을 좋아하던 난, 이런 광장에 내놓은 골동품 가득한 벼룩시장이 좋았다.

실컷 구경을 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찮아 살만한 것들은 없었다.

(겜보이에 들어갈 게임팩들 마저 십유로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_-;;;)

 

Krenzkirche에 올라 드레스덴 전체를 관망했다.

유럽의 높은 교회나 타워에 올라와보면 모든 도시들이 다 아름답지만 비슷해보이긴 한다.

 

츠빙거 궁전에서는 뭔가 베르사유 궁 같은 화려함이 아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아름답고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지나치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츠빙거 궁 2층 카페 테라스에 다리를 꼬고앉아 에스프레소도 한 잔. 여유를 만끽했다.

 

대성당과 프라우엔 교회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하기 전, 브륄세 테라스를 들렀다.

가이드북에서 본 설명과는 자못 달랐다. 실망스러웠다. 그 다리(Augustasbrijke bridge)는 왜 가보라는 건지;

하지만, 대성당과 뭔 타워, 왕궁, 미술대학 등 여러 오래된 멋진 건물들이 자연스레 늘어서 있는 모습은,

내가 익히 동경해오던 진짜 유럽의 모습이었다.

관광지 같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볼것 있고 그러면서도 편안한.

네덜란드 킨더다이크의 풍차만큼이나 좋았다.

 

프라우엔 교회쪽으로 나오며 들른 미대 안의 갤러리들은 나를 참 난해하게 만들었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 놈들끼리 모여있는 이 학교.. 신기했다.

프라우엔 교회는 입장이 불가하여, 드레스덴에서 가장 높다는 시청사 건물에 올라 마지막으로 도시 전체를 훑었다.

지금까지의 유럽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뭐 엄청난 유적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진짜 유럽같다고 해봐야 그것도 내가 만든 이미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머릿 속에서 생각하던 곳을 실제로 온 기분이었으니.

 

이제는 프라하로 가는 길.

지금껏 한번도 구경 못했던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른 들판, 지평선이 아니었다.

유료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로 달리자 많은 것들이 달랐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잠깐 멈춰 바람도 쐬고, 왠 이쁜 마을에 내려 거리를 걷기도 했다.

 

그러다 체코에 다다르자(로밍 서비스가 친절히 알려준다. 이제부터는 어느지역이며 문자서비스가 얼마, 통화료가 얼마라고.)

거리가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동유럽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는 붉은 벽돌담의 낡아보이는 집들.

프라하. 대체 어떤 느낌의 도시길래 낭만 하면 떠올리는 걸까. 궁금했다.

 

프라하 신시가지에서 환전을 하고 (체코는 화폐를 따로 썼다) 근처 캠핑장을 찾았다.

첫 사고를 냈다. 캠핑장을 들어서며 후진을 하다가 호엽이가 뒤를 박았다.

퍽 하는 느낌이 굉장히 불쾌했다. 큰 일이라도 났나 싶어 바로 차 문을 열고 달려나갔으나 다행이었다.

인도 쪽에 설치되어 있던 주차봉을 찌그러 뜨렸다.

아이나 할머니라도 있었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소름이 돋았다.

캠핑장의 가격은 하룻밤 550 Kr. 샤워도, 세탁기도, 전자레인지와 커피포트, 인덕션도 갖추어진 부엌도 있었다.

이 모든게 모두 공짜!

시내 중심에서 차로 10분, 걸어서 30분.

헌데 오늘 저녁 잠깐 본 프라하는 왜 유명한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건물이 다닥다닥 완전히 붙어 있어 답답하다, 신기하다는 느낌 정도?

 

센치해진다.

아무렇지 않은 기분?

익숙해짐?

모르겠다..

별 같잖은 걱정이 늘어진다.

 

 

<여행비 결산>

 

맥도날드 빅맥           6.5 유로 x 2 = 13 유로

지도                                            2.5 유로

Kreuzkirche church 3.5 유로 x 2 = 7 유로 (학생 할인)

City Hall                   2 유로 x 2 = 4 유로 (학생 할인)

캠핑                                           550 Kr

주유                                           1000 Kr

 

 

<사진첩>

 

일어나자마자 아침부터 달리는 비내리는 고속도로. 그리고 우리 차 뒤에 있는 자전거 4개를 실은 승용차.

저렇게 차 한 대 끌고 자전거를 가지고 가족여행을 다니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막 비가 갠 Altmarkt. 여러 중고물품, 골동품, 기념품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딱히 살만한 건 없었다;

 

Krenzkirche church에서 바라본 드레스덴.

 

걍 괜시리 느낌이 좋은 드레스덴~

 

츠빙거 궁전. 소소하지만 위엄을 갖춘 궁.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오래되고 중후한 느낌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드레스덴의 거리.

관광객과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즐비한 다른 관광지들과는 다른 느낌의 거리.

 

Academy of Fine Arts. 난해한 아이들의 난해한 작품들.

 

Frauenkirche. 프라우엔 교회 (드레스덴의 성모교회).

연한 노란색의 벽돌 속에 군데군데 까만 벽돌은 세계 2차 대전시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의 잿더미 속에서 찾은 것이라고 한다.

교회내부는 전체적으로 하얗고 화사하고 위압감이 없이 좋다.

교회 앞 동상은 마틴 루터 동상.

 

시청사에서 내려다본 드레스덴. 네모낳게 둘러싼 건물들이 더러 있다.

 

프라하로 가는 길.

 

중간에 들른 예쁜 마을. 자동차 여행의 멋이 바로 이런 거다.

 

동유럽, 체코의 시작이다. 굳이 차에서 내려 걸어보지 않고 차 안에서도 느낄 수 있다. 거리에서 풍기는 느낌이 달라진다.

 

프라하로 가는 길에 있던 해바라기 밭. 묘하다. 해바라기밭.

 

프라하 신시가지. 운전을 하느라 피곤하고 캠핑장 체크인을 위해 어디 둘러볼 것도 없이 환전만 하고는 빠져나왔다.

아직까지는 프라하의 특별한 멋을 찾지 못하겠다.

 

완전 마음에 드는 프라하 캠핑장. 완전 추천!!! 프라하에서 Tomtom 네비에 나오는 캠핑장은 이 뿐이다.

젊은 주인 부부와 아기들이 있다. 분위기도 좋고 친절하다. 서로 먼저 웃으며 말걸어주는 가족같은 친근한 분위기의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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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Travel)/Europe2010. 12. 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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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4.>

 

강촌민박 - Kadewe -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 Zoo - Victoria Pillar - Palace (점심)

- Brandenburg gate(청소년 올림픽) - Reichstag building - Federal charcelery - Checkpoint charlie

- Technology museum - Gendarmenmarkt (저녁, 거리공연)

 

Toruist attraction 3위 안에 있던 Kadewe 백화점에 가는 길에

(왜인지 모르겠다..그냥 쇼핑 투어리스트를 위함인 듯. 별 다를 것 없는 백화점이었다.)

우연히 전자제품 매장을 보고 들어가 가장 싼 SAMSUNG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올림푸스 카메라보다 잘 찍히는 것 같았다..

호엽이의 염원이던 카오디오 잭도 하나 구입했다.

이제 차에서 현지 라디오 말고 한국노래를 들으며 달릴 수 있다.

백화점은 역시나 다 거기서 거기였고,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와 zoo,

어제 민박집을 가는 길에 스쳐보았던 victoria pillar를 둘러보고는 palace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딱히 palace 라는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도시락 먹기 좋은 공원이었다.

코펠 째 밥과 반찬을 주섬주섬 차에서 챙겨 양 손 가득 들고가 잔디밭에 앉아 먹었다.

이 모습을 지나가는 한국인? 이 보고는 신기 혹은 부러워했다. ㅎ

 

개선문을 흉내낸 듯 한 Brandenburg gate를 보러갔더니 청소년 올림픽 성화를 올리고 있었다.

뭔가 큰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방송도 하고 있었지만, 별관심이 없어 둘러보고는 말았다.

 

Reichstag building, Federal charcelery, 그리고 Checkpoint charlie를 보고는,

독일이니 기술 박물관 한번 가봐야 한다는 마음에 Technology museum에 들러 기차(증기기관차)의 매력에 빠져보았다.

기차, 증기기관차.. 어릴 땐 몰랐는데 참 멋있다.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반할지도 모르겠다.

 

Gendarmen markt 에서 꽁치 통조림을 메인요리 삼아 맛있게 먹어치우고는 거리공연을 즐겼다.

섹소폰 소리에 가슴이 울렸다는 호엽이.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단다.

난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훌륭했다. 기꺼이 공연료를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잠시 후 광장 한가운데서 바이올린 둘과 첼로 하나가 협주하는 거리의 오케스트라에 빠졌다.

저녁 날씨가 살쌀해 바들바들 떨면서도 일곱 곡을 내리 감상했다.

왠만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저리가라 할 실력의 first 바이올린이었다.

대단했다.. 깔끔한 소리의 기막힌 연주였다.

 

드레스덴으로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잤다.

둘이라 차에서 자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이번엔 화장실이 문제였다.

화장실 세면대가 무조건 비누, 물, 그리고 드라이 순서로 되느니 터에 이도 제대로 닦기 힘들었다..

세수도 결국 포기. 짐만 앞좌석으로 몽땅 몰아넣고는 잠을 청했다.

강촌민박 주인 아주머니가 챙겨주신 양털 이불(감동*)을 바닥에 깔고 ^^.

 

 

<여행비 결산>

 

디지털 카메라 (삼성)            80 유로

스와로브스키 59 유로 x 2  = 118 유로 (어무니, 동생 선물. 흐흐. 왕창 할인하고 있었다. 나중에 여행지들 아무리 둘러봐도 이만한 건 없었다.)

저녁 (꽁치 통조림, 빵)            6 유로

 

 

<사진첩>

 

삼성 디카를 80유로에 .. 없는 전자제품, 공구, 부품이 없는 곳. 기계 좋아하는 남자들의 광활한 천국.

 

별다를 것 없던 Kadewe 백화점과 별 다를 것 있던 2층짜리 LEGO 매장. 여긴 아이들의 천국.

기념품으로 레고 2개 구입. ㅎㅎ. (자동차, 헬기, 보트 변신 가능!! ㅎ)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Zoo. 굳이 내가 베를린 까지 와서 동물원 들어갈 필요는 없으니까 생략.

 

Victory Pillar는 공사중. 유럽 문화재는 거의 다 공사중.

 

Palace 에서 점심 도시락을.

 

Brandenburg gate를 가는 길. 거리 미관을 위해 모든 간판 색까지 통일시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새 우리나라도 간판 예쁘게 바꾸는데 자치단체에서 지원해주던데, 우리도 선진국이 되어가긴 하는 듯 ^^.

 

개선문 닮은 Brandenburg gate. 이곳에서 열리고 있던 청소년 올림픽 행사. 그리고 그 옆 가게에 누워있는 은빛 아저씨.

왜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이쁘게 차려입은 거지는 없을까. 관광객이 부족해서 수입이 안되나.

 

Reichstag building, 제국의회의사당. 앞 너른 잔디밭에 누워서 잠깐 낮잠.

 

베를린 장벽의 흔적. 내 왼발이 동독, 오른발이 서독? 혹은 그 반대.

 

베를린의 지하철은 왜.. 매표소가 없이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는거지. 안타봐서 결국 모른 채로 떠났다.

 

체크포인트 찰리.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 장벽에 있었던 검문소란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 연합군과 외국인, 외교관, 여행객들이 동 베를린과 서 베를린을 드나들 수 있었던 유일한 관문이었다. 근데 특이한 건 이 검문소는 서독에서 동독 쪽으로 갈때만 조사를 하고, 동독에서 서독 쪽으로 나올 때는 검문을 하지 않았다는 거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철거되면서 이 곳도 문을 닫았다가, 다시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유럽 전역엔 Samsung이 판을 치고 있다. 아이폰은 광고가 필요없어서인지, 아님 삼성에 밀리는건지. 대세는 삼성폰인가.

 

Technology Museum. 각종 기술 관련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커-다란 박물관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맘에 드는 부분들만 골라 보았다. 증기기관차 머리통.. 굿.

 

맨홀 뚜껑이 신기하다. 어느 방향에 무슨 관광지가 있는지 360도 지도를 그려놓았다. 지도를 보고 확인해보니 정확했다. ㅎ

 

Gendarmenmarkt.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광장 중앙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실러의 동상이 있고 그 앞에서 내가 감동먹은 거리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

베르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인 사유수필 하우스와 양쪽으로 비슷하게 생긴 2개의 성당이 마주보고 있었다.

한쪽은 프랑스 성당, 한쪽은 독일 성당이라는데. 어느쪽인지는..

 

 

# 분단의 벽  - 신영복

베를린의 슈프레 강가에는 강을 따라 2킬로미터에 달하는

분단시절의 장벽이 남아 있다.

그 장벽에는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환희를 새긴

수많은 글과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글과 그림들은 지난 세월 독일인들이 치러야 했던

분단의 아픔과 희생을 증거하고 있다.

나는 장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읽어보았다.

'사상은 하늘을 나는 새들의 비행처럼 자유로운 것이다.'

분단이란 땅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늘을 가르려고 하는

헛된 수고임을 깨닫게 하는 글이다.

누군가 한글로 적어두었다.

"우리도 하나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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